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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블루홀 개발 연합 크래프톤, ‘초부득삼(初不得三)’ 개발 명가 노린다

작성자 :	등록일 : 2018-11-20 오전 9:49:43

블루홀 관계사 연합이 신규 개발 브랜드 ‘크래프톤(KRAFTON)’을 출범했다. 이와 함께 여러 가지 개발사와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 개발 연합은 이름을 ‘크래프톤 연합’으로 바꾸고 사명도 변경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블루홀은 개발사, 스튜디오 등 제작 라인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키우고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게임 연합 통합 브랜드 ‘크래프톤’을 출범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Keep The Craftsmanship On)’에서 뜻을 딴 ‘크래프톤’은 명작 게임 제작에 대한 장인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중세 유럽 사회는 상인들이 결성한 상인 길드와 수공업자들이 결성한 동직길드(同職─, craft guild)가 도시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같은 직업을 가진 수공업자들이 결성한 동직길드는 도장인(都匠人) ·장인(匠人) ·도제(徒弟)라는 3가지 계층으로 구성된 ‘도제제도’를 통해 차세대 기술자를 양성하고 산업을 지탱했다.

동직 길드는 새로운 인재를 키우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중세 산업 전반에 걸쳐 중대한 역할을 했다. 블루홀은 여기서 착안해 게임 산업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목표로 신규 개발 브랜드를 출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5개월간 의견을 받고 900개가 넘는 후보 중 ‘크래프톤’을 선택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 한다.

‘게임 제작 길드’라고도 볼 수 있는 ‘크래프톤’은 블루홀, 펍지주식회사, 블루홀피닉스, 블루홀스콜, 레드사하라스튜디오, 딜루젼스튜디오, 엔매스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구성됐다. 각 개발사는 차례대로 ‘테라’,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볼링킹’, ‘아처리킹’, ‘테라M’, ‘후루츠어택’, ‘워레인’, ‘캐슬번’ 등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향후 블루홀은 주주 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인 정신을 지키고 이어가려는 ‘크래프톤’이 가진 정체성을 함께 보여줄 방안도 검토 중이다.

블루홀 김효섭 CEO는 “블루홀이 추구하는 ‘게임 제작 명가’라는 가치와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 연합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크래프톤’을 출범했다”며 “이를 통해 연합을 함께 키울 인재와 역량 있는 제작 라인을 확보하고, 더욱 창의적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8’에도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동서양에서 인정받는 명작 게임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도전하는 장인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 선보인 게임, 개발을 멈춘 게임,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개발 중인 게임 등 30여 종을 구역별로 전시했다.

‘지스타 2018’ 현장에서 ‘크래프톤’은 ‘테라’ 이후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러면서 이런 실패와 좌절을 바탕으로 제작된 PC MMORPG ‘에어(AIR)’와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 BB’를 선보였다.

지난해 ‘지스타 2017’에 출품된 ‘에어’와 함께 올해 ‘지스타 2018’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BB’는 유전(heredity)을 소재로, 캐릭터 간 결혼을 통해 외모와 능력이 유전된 캐릭터를 낳고 성장시킬 수 있는 독특한 설정을 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영상이 공개됐지만,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루홀은 ‘테라’가 성과를 낸 이후 2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인고했고, 마침내 ‘배틀그라운드’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이렇게 꾸준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초부득삼(初不得三)’을 기조로 출범한 ‘크래프톤’이 앞으로 어떤 게임을 내고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