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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차이나머니 뿌려진 K-게임, ‘배탈 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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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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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3-29 오전 12:0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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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내부는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에도 중국 자본이 곳곳에 스며들었다.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뿌려진 ‘차이나머니’는 특히 세계 각국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서서히 중국색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중에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거나 줄거리 상 어울리지 않은 중국인 배우가 등장하는 등 ‘차이나머니’ 영향력을 의심할 만한 작품이 여럿 있었다. 이런 경향은 국내 드라마에서도 나왔다. 한국 고등학생이 중국 음식인 ‘인스턴트 훠궈’를 편의점에서 구매 후 먹는 장면이 나온다거나, 한국 버스 정류장에 중국 기업 간판이 붙어 있는 식이다.
3월 22일 방영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도 그렇다.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드러난 중국색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지탄받아 조기 종영했다. 조선 태종 대를 배경으로 충녕대군(세종), 양녕대군 등 실제 역사 인물들이 조선을 정복하려는 악령과 사투를 벌이는 판타지 액션 사극인데, 중국풍 검과 갑옷이 등장하고 중국 과자 월병(月餠)이 나와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청자는 드라마 제작에 ‘차이나머니’가 개입된 게 아니냐 하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조선구마사’ 제작사 스튜디오플렉스는 YG엔터테인먼트가 지분 99.09%를 보유한 회사다. YG엔터테인먼트 주요 주주를 보면 양현석(17.11%), 네이버(9.02%) 외에 중국 상하이 펑잉(5.78%), 텐센트(4.36%)가 있다.
게임 업계도 적지 않은 ‘차이나머니’가 유입된 상황이다. 중국 대표 기업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 지분 100%, ‘클래시로얄’, ‘브롤스타즈’ 개발사 슈퍼셀 지분 84.3%, ‘패스 오브 엑자일’ 개발사그라인딩기어 게임즈 지분 80%, ‘포트나이트’와 언리얼 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 지분 40%, ‘코난 엑자일’ 개발사 펀컴 지분 29%를 가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유비소프트 지분도 5%씩 보유 중이다.
또한, 텐센트는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개발사 돈노드에 3천만 유로(약 402억 원)를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고 ‘굶지 마’, ‘산소 미포함’ 개발사 클레이 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일본 게임 사 ‘마벨러스’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여기에 중국 게임사 2인자인 넷이즈는 ‘데스티니’ 시리즈 개발사 번지에 1억 달러(1천133억 원)를 투자하고 ‘헤비 레인’, ‘비욘드: 투 소울즈’,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개발사 퀀틱 드림 지분을 인수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차이나머니’가 투자를 늘리고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 지분을 가졌고 넷마블 지분은 17.7%를 얻어 3대 주주다. 크래프톤은 처음에 지분 약 10%를 얻었고 2020년 3분기 추가 지분을 획득해 16.4%로 2대 주주가 됐다.
2021년 1월에는 ‘열혈강호M’ 개발사 액트파이브와 ‘로한M’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 지분을 확보했다. 2월에는 썸에이지 개발 자회사로 신작 FPS ‘크로우즈’를 준비 중인 로얄크로우 주식 297,707주를 177억 원 규모로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3월 14일에는 ‘드래곤플라이’, ‘엑소스 히어로즈’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 라인게임즈(네이버 손자회사)에도 500억 원대 투자를 진행한 정황이 밝혀졌다. ‘조선구마사’가 방영을 시작한 3월 22일, 텐센트는 국내 게임 개발사 ‘앤유’에 수십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인 PC 게임 ‘프로젝트 N1(가제)’을 개발 중인 신생 게임사다.
중국은 2002년부터 추진한 역사 왜곡 연구 ‘동북공정(東北工程, 한반도 북방 고대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을 통해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문화 콘텐츠에서 우리나라 문화를 자주 도용하고 있다. 한복이나 김치 같은 우리 문화를 자국 문화 아류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무단으로 도용해 수십억 원을 벌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목욕의 왕’은 국내 인기 웹툰 ‘목욕의 신(하일권 작가)’을 무단 도용한 영화다. 원래 한국과 중국이 합작해 제작하려던 영화였으나 중국 투자배급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단독으로 제작해 개봉한 후 관람객 3억 명이 넘는 성과를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로 대표되는 ‘차이나머니’가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형 개발사까지 한국 게임 업계를 잠식 중이다”라며 “국내 게임도 다른 문화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중국색이 드러나 ‘배탈’이 나는 게 아닐지 각계각층으로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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