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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블레스 언리쉬드, 아픔을 겪은 개발사는 더욱 강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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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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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8-11 오전 9:1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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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 철은 고열 속에서 단련해야 강해지고, 운동선수들은 고통스러운 훈련을 거쳐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도 그렇다.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와 소문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 8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픈 월드 액션 MMORPG다. 네오위즈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비스한 PC MMORPG ‘블레스’ IP를 활용해 개발됐다. 원작에서 호평받던 요소인 세계관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캡콤 ‘몬스터 헌터’ 개발진을 영입해 비판받았던 액션성과 게임 디자인을 새로 개발했다.
서비스 종료된 게임 IP를 다시 활용하는 점에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개발진은 확신에 차 개발을 지속했다. 성과는 확실했다. 2020년 3월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 버전은 출시 당일 재접속률 90%를 달성했고, 2021년 8월 7일 출시된 PC 버전은 글로벌 게이밍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7만 명을 넘겼다.
스팀은 해외 유명 게임사 밸브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이다.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중 다수가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는 만큼, 스팀에서 거둔 성과는 글로벌 시장 성과를 판가름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동시 접속자 수 7만 돌파는 스팀에 등재된 게임 5만여 개 중 10위 안에 포함되는 수치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해외 유저들이 호평하는 부분은 묵직한 액션성이다. 빠르고 화려한 소위 ‘스타일리쉬’한 액션과는 궤를 달리하지만, ‘몬스터 헌터’ 등 적 공격을 피해가며 틈틈이 콤보 공격을 시도하는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에게는 취향에 잘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저는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가디언’과 묵직한 도끼를 휘두르는 ‘버서커’, 원거리에서 활을 통해 적을 제압하는 ‘레인저’와 막강한 주문 연계로 적을 섬멸하는 ‘메이지’, 아군 지원과 전투를 동시에 펼칠 수 있는 ‘프리스트’ 중 한 직업을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직업은 솔로 플레이가 가능하게 설계됐다. 프리스트도 전투력을 갖추고 직접 전투에 뛰어들 수 있으며, 마법사도 고정 포대 역할에서 벗어나 기동성을 살린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직업이 전투와 보조 양면을 일정 이상 수행할 수 있다. 직업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핵심 요소인 블레스도 평가가 좋다. 블레스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스킬 시스템으로, 직업 스킬과 별개로 존재한다. 유저는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스킬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블레스를 연구하고 수집한 뒤 이를 통해 자신이 창안해낸 최강 콤보를 구현할 수 있다. 유저들은 머릿속으로 구성하던 콤보가 실전에서 증명됐을 때 매우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과금 효율이 높지 않다는 사실이 오히려 유저들에게는 호평이다. 제공되는 과금 요소는 인 게임 플레이를 통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며, 판매되는 패키지에서는 모든 직업 블레스가 나오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만 키우는 유저들에게는 큰 메리트가 없다. 과금액에 따라 성능이 정해지는 ‘Pay To Win(P2W)’ 류 게임을 경멸하는 성향이 있는 북미 및 유럽 유저들에게 이는 큰 강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고 과금 아이템이 전혀 무의미하지는 않다. 유저에 따라서는 게임을 즐길 시간이 없는 대신 높은 소비능력을 지닌 이들도 있기 마련이고, 이들은 아이템 수집과 캐릭터 육성에 드는 시간을 과금으로 대체한 뒤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부분 유료화 수익 모델에서 과금 요소가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을 적절하게 제어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이 부분에서 실수해 유저들이 등 돌린 게임들도 많다. 그러나 ‘블레스 언리쉬드’는 이 일을 해냈다. 실제로 스팀 게임 평가 항목에는 부분 유료화 게임 중 이례적으로 과금 유저와 무소 과금 유저 간 격차에 대한 불만이나 비판이 거의 없다.
다만 게임 최적화 면에서는 불만을 가진 유저들이 많았다. 게임을 최고 성능으로 즐기기 위해 오히려 높은 사양 PC가 방해된다는 사례가 많이 보고됐다. 스팀 리뷰에 따르면 보급형 그래픽카드인 엔비디아 GTX 1660 그래픽 카드로 게임이 수월하게 구동되는 반면, 최신 그래픽카드인 엔비디아 RTX 3090에서는 프레임 저하가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이는 높은 접속률과 성과에도 유저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오는 결과를 낳았으나, 향후 패치로 개선될 예정인 만큼 유저 평가는 점차 반전될 전망이다. 특히 높은 게임성이 낮은 유저 평가를 상쇄하고 있는데, 출시 직후 최적화 문제로 ‘매우 부정적’을 기록했던 유저 평가는 출시 나흘 차 시점에서 게임성을 호평한 유저들에 의해 ‘복합적’까지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키장에서 넘어져 본 사람은 스키를 더 잘 탈 수 있지만, 한 번도 안 넘어진 사람은 오히려 스키를 제대로 배웠다고 말하기 힘들다”라며, “전작 ‘블레스’에서 낮은 성과를 경험했던 네오위즈인 만큼, 오히려 문제점을 확실히 깨닫고 더욱 뛰어난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현규 수습 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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