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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펄어비스 도깨비, ‘타산지석(他山之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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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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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9-01 오전 1:3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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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 2021’ 기간 공개한 신작 ‘도깨비(DokeV)’ 게임플레이 트레일러가 닷새 만에 누적 조회 수 680만 건을 넘겼다. 2019년 게재 후 약 1년 9개월 동안 누적 조회 수 140만 건을 기록 중인 공식 트레일러와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도깨비’는 인공지능(AI)가 발달한 근미래가 배경이다. 사람들이 지닌 꿈을 이뤄주는 도깨비를 잡아 AI 칩으로 만든 후 안드로이드에 넣는 ‘컴퍼니’에 맞서 도깨비를 구출하는 줄거리를 그렸다. 플레이 과정에서 다양한 도깨비를 만나 수집하고 특별 이벤트와 함께 고유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도깨비와 만날 수 있다.
부모와 아이, 친구 등 누구나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다. 장르는 ‘도깨비 수집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Creature-collecting open world action-adventure)’다. 처음에는 MMORPG로 기획, 제작했으나 도중에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바꿨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Metaversse) 작품이기도 하다.
개발은 펄어비스 김대일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지휘하고 있다. 펄어비스 애니메이션과 모션 캡처를 총괄하는 김상영 리드 프로듀서와 ‘검은사막’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액션을 담당한 남창기 게임 디자이너도 함께 개발 중이다.
게임에 대해 펄어비스 김대일 총괄 PD는 “’도깨비’는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도깨비들과 모험을 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라며 “어릴 때 봤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와 몬스터에 에너지를 줘서 포획하는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를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특징과 잘 합하면 색다른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을 담은 이번 ‘게임스컴 2021’ 트레일러에서는 여러 가지 모습과 능력을 지닌 도깨비들과 힘을 합쳐 안드로이드(로봇)를 공격하는 장면과 청소기, 무전기, 망치, 우산 등 일상 도구로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스케이트보드, 미니카, 제트스키, 롤러스케이트, 하늘을 나는 우산 등 이동 수단도 나왔다.
한국적인 요소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도깨비, ‘동대문을 열어라’ 놀이, 방패연, 한옥, 해태상을 비롯해 도심, 공원, 길거리, 신호등, 울타리 등 한국에서 일상생활 중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 펄어비스가 자체 제작한 차세대 게임 엔진을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 K-POP 스타일로 만든 삽입곡도 특징적이었다.
관련해 김상영 PD는 “현재 우리에게, 나에게 익숙한 세상을 만들려는 생각으로 ‘도깨비’ 세상을 구현했다”라며 “어릴 때 부산에 살았던 기억을 살려 추억 속 달동네, 경복궁처럼 친숙한 배경 등 익숙한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다”라고 역설했다.
‘게임스컴 2021’ 개막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pening Night Live, ONL)에서 ‘도깨비’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가 처음 발표됐을 때 해외 유저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일러가 상영되는 3분 52초 동안 점차 여론이 바뀌더니 나중에는 유저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유명 개발자들이 SNS를 통해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도깨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게임 스트리머 사이에서는 트레일러를 보고 반응 영상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국내에서도 ‘진짜 K-게임(한국형 게임)’이라는 극찬이 나온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8월 25일 7만 원에서 30일 장중 한때 10만2천 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과거 폴란드 게임 개발사 CD 프로젝트 레드(CD PROJECT RED, CDPR)는 ‘사이버펑크(Cyberpunk) 2077’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통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실제 출시한 게임은 버그와 기대 이하 수준 그래픽, 모자란 게임성 등으로 처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저 사이에서는 “게임 출시 전까지 지나치게 기대 말고 자중하자”라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 발표에 따라 2022년 출시 예정인 ‘도깨비’는 2019년 발표 트레일러가 누적 조회 수 141만, ‘게임스컴 2021’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가 누적 조회 수 684만을 넘기면서 세계적인 기대작이 됐다”라며 “트레일러만 공개한 상태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은 ‘도깨비’가 ‘사이버펑크 2077’을 ‘타산지석(他山之石, 다른 사람 잘못에서 교훈을 얻다)’ 삼아 게임성과 품질 타협 없이 글로벌 기대작에 걸맞은 작품으로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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