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게임 핫이슈

HOME > 게임뉴스> 게임 핫이슈

제 목 : [게임 만평] PC MMORPG, “살아있네~”

작성자 :	등록일 : 2021-10-01 오전 1:15:14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PC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오랜 시간 꾸준히 플레이해야 하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외면받던 MMORPG가 또다시 PC에서 흥행하고 있다.

MMORPG는 유저 다수가 인터넷을 거쳐 같은 서버에 함께 접속 후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로 특정한 역할을 맡아 즐기는 게임이다. 20세기 후반 전 세계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온라인 멀티 플레이가 보편화하면서 급격히 성장한 장르다.

과거 RPG는 혼자 즐기는 게임 장르를 대표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고 가상 세계에서 홀로 탐험하던 유저들이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원하게 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유저가 동시에 즐기는 MMORPG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세계 최초 MMORPG는 스톰프론트 스튜디오(Stormfront Studios)가 1991년 출시한 ‘네버윈터 나이츠(Neverwinter Nights)’다. 오리진(Origin)이 1997년 내놓은 ‘울티마 온라인(Ultima Online)’은 처음으로 MMORPG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런 1세대 MMORPG가 게임 시장에 등장한 후 수년 만에 정밀한 3D 그래픽 묘사와 유저 간 협력이 필요한 콘텐츠가 추가된 2세대 MMORPG 시대가 열렸다.

2세대 MMORPG는 개발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즐기는 게 특징이다. 방대한 콘텐츠가 장점이나 유저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게 단점이었다. 다음으로 나온 3세대 MMORPG는 유저가 콘텐츠에 개입해 게임 내부 상황을 바꿀 수 있도록 진화했다.

하지만 MOBA나 배틀로얄, 슈팅 등 빠르게 한 판을 즐기고 곧바로 다음 판을 시작할 수 있는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MMORPG는 자연스레 하락세를 걷게 됐다. PC나 콘솔 게임기가 주류였던 전 세계 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재편된 후에는 모바일 시장에서 인기 장르가 되기는 했으나 PC는 여전히 하락세였다.

그런데 최근 출시한 신작 중에 PC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 있다. 콘솔 게임급 몰입도와 액션을 선보이거나 모바일과 PC를 오가는 크로스 플레이 및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하고 게임 내 환경을 자유롭게 바꾸는 샌드박스 콘텐츠를 가미해 또다시 PC MMORPG 흥행을 이끌고 있다.

네오위즈가 서비스하고 산하 라운드8(Round8)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레스 언리쉬드(Bless Unleashed)’는 ‘가디언(검, 방패)’, ‘버서커(도끼)’, ‘레인저(활)’, ‘메이지(마법)’, ‘프리스트(체력 회복)’ 등 다섯 가지 직업과 던전 30여 종, 엘리트 보스 50여 종, 퀘스트와 미션 수백여 가지를 비롯해 전장, 영지 등 즐길 거리를 충분하게 마련했다. 그러면서 때리고 피하고 막는 액션성을 논타깃 전투에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위메이드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미르(MIR)4’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와 PC 공식 게임 런처,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밸브 코퍼레이션 스팀(Steam)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인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NFT)’과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DRACO)’를 적용, 게임 재화와 캐릭터를 ‘NFT’화해 위믹스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마존 게임즈 ‘뉴 월드(New World)’는 직업과 상관없이 전투와 생활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한 캐릭터 육성, 지형까지 바꿀 수 있는 채집과 제작 시스템, 각종 무기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논 타깃 전투, 균형 잡힌 PvE, PvP 콘텐츠를 내세웠다. 어떤 콘텐츠든 유저 선택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게 했고 MMORPG와 샌드박스 게임을 적절히 섞은 듯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세 작품 모두 2021년 글로벌 출시했고 흥행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논타깃 전투와 협동 콘텐츠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8만여 명을 기록했다. ‘미르4’는 모바일에서 검증받은 콘텐츠와 편의성, 블록체인 도입 등이 호평받았고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4만 명을 넘겼다. ‘뉴 월드’는 자유도 높은 콘텐츠를 통해 출시 하루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수 70만 명을 넘겼고 접속 대기열이 2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MMORPG로 명망 높은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신작을 내고 여전히 2세대 MMORPG에 집중할 동안 일부 게임사들은 3세대 MMORPG를 한 걸음 발전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라며 “이들은 다른 장르와 결합, 최신 기술 도입, 크로스 플랫폼 등 최신 유저 경향과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구성을 통해 신작을 흥행시켰고 PC MMORPG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