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최초로 업로드한 트윗에 대한 NFT가 4월 14일 최고가 6800달러(한화 약 837만 원)를 기록하고 유찰됐다. 2021년 3월 23일 290만 달러(한화 약 35억 원)에 낙찰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해당 NFT를 낙찰받은 시나 에스타비(Sina Estavi)는 4월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를 통해 해당 NFT를 경매에 부쳤다. 목표 낙찰 금액은 4,800만 달러(한화 약 590억 원)였다.
그러나 경매는 고작 6달러(한화 약 7400원)로 시작했으며, 최종 입찰가 6,800달러(한화 약 837만 원)를 기록하고 유찰됐다. 목표 금액의 0.01%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 낙찰됐을 때 99.9%에 달하는 금액을 손해 보게 되는 상황이었다.
시나 에스타비는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이 NFT는 단순한 트윗이 아닌 디지털 세계의 '모나리자'와 같다"라며, "높은 가격을 제시받지 못한다면 잭 도시의 트윗 NFT를 절대로 팔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유찰 사건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NFT 위험성 논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단순히 NFT화 된 데이터라는 사실이 해당 데이터에 금전적인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위험성을 안고 시작된 NFT 투기 시장이지만, 투기 금액이 늘어나며 그 위험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기자들이 NFT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해 과도한 금액을 투입하고 있음은 물론 사기나 도용 사례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나 에스타비가 트윗 NFT를 처음 구매한 거래소인 센트(CENT)는 4월 6일 NFT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 자신에게 권리가 없는 콘텐츠를 도용해 NFT화 해 판매하는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트윗 NFT가 경매로 올라온 오픈씨 역시 "2022년 1월 오픈씨를 통해 생성된 NFT 중 80% 이상이 표절 혹은 위조·사기였다"라고 경고했다. 오픈씨에서는 유명 예술가 작품을 도용한 NFT가 한화 3억 9400만 원에 낙찰되는 사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게임 등 특정 콘텐츠에 활용되는 NFT 같은 경우 가치가 매우 빠르게 급락할 위험성도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최근 서비스 종료한 'F1 델타 타임'에 사용되는 레이싱 카 NFT는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경매가 한화 3천만 원 이상을 기록했으나 서비스 종료 후에는 비싸게 거래되는 NFT도 20만 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 NFT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면 혜택을 준다고 홍보해 판매한 뒤 잠적하는 러그풀(Rug Pull)사기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오픈씨에서 NFT 거래가 2위를 달성했다가 잠적한 국내 NFT 프로젝트인 캣슬(Catsle)이 있다.
문제는 이런 사기 행각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탈중앙화와 최소 개입을 표방하는 NFT 투기 시장 특성상 판매자 검증이 쉽지 않고, 회색지대에 있는 시장이라 법적인 도움도 받기 어렵다.
도용 NFT를 구매했거나 러그풀 사기를 당하더라도 대부분 거래가 법정 통화로 인정받지 못하는 가상 자산(코인)으로 이뤄져 법적으로 보상받거나 환불받기가 매우 어렵다. 설령 사기당하지 않았더라도 이번 사례와 같이 NFT가 지닌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기 종목 대표 사례로 꼽히는 튤립 구근조차 수익률 -99.9%를 기록하지는 않았다"라며,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데이터 조각에 NFT라는 딱지가 붙었다는 이유로 거금을 쏟아부어 투기하려는 행태는 가치 하락과 사기 등에 의해 끔찍한 손실만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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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평] '최초 트윗' NFT, 튤립보다 못했다… 부각되는 NFT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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