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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자동차 만평] 제네시스 G80 급발진, ‘운전자 과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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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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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4-19 오후 1:4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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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급발진 의혹 사례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급발진 의심 사고 시 제조사는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 조작 실수를 판단한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운전자가 제공한 블랙박스 영상과 EDR 자료가 맞지 않아 급발진 의혹이 짙은 상황이다.
지난 4월 2일 모 유튜브에 제네시스 G80 급발진 의심 사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차량은 50km/h로 주행 중 갑자기 속도가 오르는데, 거의 3km 가까운 거리를 역주행까지 하면서 질주하다가 볼라드와 나무에 부딪힌 후 정차한다. 사고 여파로 차량은 전손 됐다.
영상에선 운전자가 급발진 의심 증상이 발생하자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기어를 N으로 변경 후 P로 변경하려는 시도도 확인된다. 또한, 운전자가 말한 바로는 시동 끄기, 사이드브레이크 체결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사고 후 EDR 데이터엔 브레이크가 전부 OFF로 돼 있고 사고 직전 ON으로 나왔다. 추돌 직전까지 가속페달을 밟은 정황도 표시됐다. 그러나 가속페달 변위량과 비례해 증가해야 하는 엔진 스로틀밸브 열림량은 최소 6%부터 최대 26%까지 무작위였다. 엔진 회전수(RPM)는 가속페달과 비슷한 수치로 값이 증가했다.
추돌 5초 전까지 기록을 보면 자동차 속도는 93km/h, 엔진 회전수는 4900rpm, 가속페달 변위량은 89%인데 엔진 스로틀밸브 열림량은 15%다. 심지어 가속페달 변위량이 계속 99가 나옴에도 엔진 스로틀밸브 열림량은 6%부터 26%까지 제각각이다.
또한, 추돌 직전인 0.5초 시점엔 속도 63km/h, 엔진 회전수 4600rpm, 엔진 스로틀밸브 열림량 21%, 가속페달 변위량 99%, 브레이크 ON이다. EDR 수치로만 보면 운전자가 1초 후 추돌할 걸 알면서도 사고 0.5초 전까지 ‘풀악셀’을 밟고 브레이크도 밟은 ‘양발 운전’을 했다.
EDR 데이터만 보면 해당 사고는 운전자가 계속 가속페달을 밟아 일어났다. 브레이크는 사고 직전에만 한 번 밟았다. 운전자 가족이 제조사 EDR 담당자와 나눈 대화에서 담당자는 “어떤 순간일지라도 브레이크를 밟았다면 브레이크 신호가 ON이 된다”라며 “기어가 N(중립)으로 되어 있고 통상적인 수준(2천~3천)보다 RPM이 매우 높다(4천~5천)”라고 설명했다.
운전자 가족이 발표한 바로는 운전자는 69세 여성이고 운전경력 30년 이상, 월평균 500km~600km를 운행한다. 차량 구입 후 사고 당일까지 대략 12,000km를 탔고 본인 잘못으로 사고가 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실제로 영상에서도 위급한 상황에 역주행까지 하면서 차량을 모두 피하는 뛰어난 운전 실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EDR 데이터만 봤을 때 이번 사고는 운전자 과실이다. 차량 결함이나 운전자 오조작 판단은 사고시 브레이크 보조 등 등화 유무와 EDR 데이터로 확인하는데, EDR 데이터에 운전자가 ‘풀악셀’을 밟은 정황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EDR 데이터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부분도 존재한다. 중립 기어 상태에서 ‘풀악셀’ 가속으로 100km/h 가까운 속도를 낸 점, 브레이크가 멀쩡함에도 기본 사양인 자동긴급제동장치(AEB)가 작동하지 않은 점, 스로틀밸브 열림량이 현저히 낮은 점 등이다.
그림 김말리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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