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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만평] 식약처, '개미귀신 박멸'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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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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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6-22 오후 1:2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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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면 유도 마취제 3개 품목 불법 유통 집중 단속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 20일부터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와 합동으로 에페드린, 단백동화스테로이드,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에토미데이트) 등 수면 유도 마취제 3종에 대한 불법유통 기획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에서는 대상 의약품 3종이 공급·유통된 전국 약 220개소 병·의원을 대상으로 적정 유통·사용 여부를 확인한다. 이중 약사법 위반이 의심되는 경우 관련 도매상까지 점검 대상을 확대한다.
특히 중점을 둔 의약품은 에토미데이트다. 최근 '강남 개미귀신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사건에서 사용된 약물로, 강남에 소재한 병원에서 약물을 과다 처방하고 환자에게 성범죄를 자행한 사실이 공개되며 '제2의 프로포폴'로 유명해졌다.
고의로 환자를 약물에 중독되게 한 뒤 단가 4,000 원인 약물을 20~30만 원에 강매해 부정 이익을 얻거나 약품 제공을 빌미로 환자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했다는 점이 밝혀지며 한번 중독되면 개미귀신굴에 빠진 개미 마냥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토미데이트와 더불어 기존에 과다 처방 및 오·남용 문제가 지적돼 온 수면 유도 마취제 품목을 점검 대상으로 선정하고, 이중 에토미데이트는 불법유통 의약품 구매자 처벌 대상에 포함하기 위한 총리령 개정을 진행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수면 유도 마취제는 일반 수면 유도제와 달리 마취 성분이 있어 투여 후 숙면을 취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본래 용도인 마취 목적으로 소량 사용하면 중독 우려가 없어 널리 사용되지만, 숙면을 목적으로 상습 사용하면 중독 위험이 있음은 물론 심폐 기능 저하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모르핀이나 졸피뎀 등 널리 알려진 의료용 마약류와 비교해 '마약'이라는 점을 인지하기 어려워 거부감이 적고, 특성상 환각이나 고양감을 주는 대신 푹 자고 일어난 듯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경각심이 들지 않아 오남용 위험이 큰 약물로 분류된다.
실제로 통계청이 2021년 7월 발표한 '의료용 마약류 효능별·성분별 처방 현황'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대표적 수면 유도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환자는 8,250,363명으로, 의료용 마약류 중 가장 많은 환자가 처방받은 약물로 꼽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점검 결과 병·의원이 약품을 불법 판매·사용하거나 의약품 도매상이 공급을 허위로 보고·불법 유통하는 등 약사법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행정처분과 수사 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림 김말리 / 글 겜툰 박현규 기자(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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