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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22 롤드컵, DRX '창단 이래 첫 우승'

작성자 :	등록일 : 2022-11-06 오후 2:57:32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국제 리그 대항전 ‘2022 LoL 월드 챔피언십(World Championship, 이하 월즈)' 결승전에서 DRX가 T1을 꺾고 우승했다.

2022 월즈 결승전은 한국시간 11월 6일 오전 9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체이코 센터에서 진행됐다. 2017년 이후 5년만에 LCK 팀끼리 맞붙는 결승전으로, 5회 우승을 노리는 T1과 첫 우승을 노리는 DRX가 팀 명운을 걸고 맞붙었다.

오프닝 세레모니에는 2022 월즈 주제가인 'STAR WALKIN''을 작곡한 인기 래퍼 Lil Nas X가 참여했다. 'STAR WALKIN''은 LCK 최고 베테랑에 속하는 T1 'Faker' 이상혁 선수와 DRX 'Deft' 김혁규 선수, 그리고 로열로더에 도전하는 T1 'Zeus' 최우제 선수와 DRX 'Zeka' 김건우 선수가 결승에서 만나는 걸 예언한듯한 가사로 이번 결승전에 걸맞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계진 사전 승부 예측에서는 9명이 T1 우세를, 3명이 DRX 우세를 점쳤다. T1이 3:1로 우승한다는 예측이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DRX 우승을 예측한 세명 중 두명은 3:2를 예측하며 막상막하 승부를 예측했다.

1세트에서는 코인토스에서 승리한 T1이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는 T1이 아칼리, 세주아니, 애쉬, 렐, 이즈리얼을, DRX가 유미, 루시안, 케이틀린, 라이즈, 그레이브즈를 금지했다.

T1은 탑 라이너로 요네, 정글 사냥꾼으로 리 신, 미드 라이너로 아지르, 원거리 공격수로 바루스, 서포터로 레나타를 골랐고, DRX는 탑 라이너로 아트록스, 정글 사냥꾼으로 비에고, 미드 라이너로 사일러스, 원거리 공격수로 시비르, 서포터로 하이머딩거를 골랐다.

경기 시작 5분이 되는 순간 'Pyosik' 홍창현 선수가 날카로운 미드 라인 기습을 시도해 'Faker' 이상혁 선수를 처치하는데 성공하며 DRX가 유리한 고지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됐으나, T1이 곧바로 바텀 라인에서 'Deft' 김혁규 선수를 처치하며 만회, 연이어 'Gumayusi' 이민형 선수가 DRX가 사냥중이던 드래곤을 스틸하는데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T1은 오브젝트 확보와 소규모 교전, 라인 운영에서 모두 우세를 점하며 DRX를 압박했다. 20분대 내셔 남작을 무난하게 확보하며 승기를 굳혔고, 크게 벌어진 격차를 기반으로 소규모 교전에서 꾸준히 이득을 보며 시종일관 유리한 상황을 이어나갔다.

DRX는 23분대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승리하고 첫 드래곤을 확보하며 반격을 시도했으나, 분전에도 불구하고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해 T1이 상징적인 1세트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1세트에서 패배한 DRX가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는 DRX가 루시안, 라이즈, 레나타, 녹턴, 아지르를, T1이 유미, 케이틀린, 세주아니, 아칼리, 킨드레드를 금지했다.

DRX는 탑 라이너로 카밀, 정글 사냥꾼으로 비에고, 미드 라이너로 사일러스, 원거리 공격수로 바루스, 서포터로 하이머딩거를 골랐고, T1은 탑 라이너로 아트록스, 정글 사냥꾼으로 그레이브즈, 미드 라이너로 빅토르, 원거리 공격수로 애쉬, 서포터로 럭스를 골랐다.

경기 초반부터 미드 라인과 바텀 라인에서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며 경기가 시작됐다. 10분에 탑 라인에서 T1이 대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으나, DRX 역시 밀리는 중에도 교전에서 소소한 이득을 보거나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 등 오브젝트를 확보하며 반격을 위한 주춧돌을 깔았다.

본격적인 반격은 17분 미드 라인에서 진행된 대규모 교전에서 시작됐다. T1 화력 중추를 맡고 있던 'Oner' 선수 그레이브즈 고립을 유도한 뒤 빠르게 처치하며 화력 우세를 차지했고, 정교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기울어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DRX는 연이어 20분에 동선을 예측한 기습 공격을 통해 'Faker' 이상혁 선수를 처치했으며, 'BeryL' 조건희 선수가 시야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적 공격을 예측해 회피하는 등 소위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이며 라인 교전과 오브젝트 확보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했다.

대치 상태에서 힘을 회복한 DRX는 33분대에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연달아 내셔 남작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T1을 본진 앞 까지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T1은 'Faker' 이상혁 선수 빅토르를 주축으로 반격에 성공한데 이어 38분대에 드래곤 스틸까지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냈으나, 45분 내셔 남작을 두고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한 DRX가 'BeyriL' 조건희 선수 오더를 통해 그대로 밀어붙이며 2세트는 DRX 승리로 돌아갔다.

3세트에서는 2세트에서 패배한 T1이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는 T1이 아칼리, 세주아니, 애쉬, 아트록스, 킨드레드를, DRX가 유미, 루시안, 케이틀린, 요네, 리 신을 금지했다.

T1은 탑 라이너로 그라가스, 정글 사냥꾼으로 그레이브즈, 미드 라이너로 아지르, 원거리 공격수로 바루스, 서포터로 카르마를 골랐고, DRX는 탑 라이너로 오른, 정글 사냥꾼으로 비에고, 미드 라이너로 사일러스, 원거리 공격수로 칼리스타, 서포터로 레나타를 골랐다.

라인 운영보다는 교전에 치중한 조합을 고른 DRX가 초반부터 T1을 강하게 갑박하며 3분대부터 'Gumayusi' 이민형 선수와 'Deft' 김혁규 선수가 교환되는 등 처치를 동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연이어 라인 운영에서 T1이, 소규모 교전에서 DRX가 서로 이득을 교환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꾸준히 소소한 이득을 챙기며 게임을 유리하게 이끈 DRX였지만, 24분대 내셔 남작을 두고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Oner' 문현준 선수가 스틸에 성공하며 경기가 T1쪽으로 기울어졌다. 30분대 드래곤 스틸을 통해 반격을 시도한 DRX였지만, 무리한 내셔 남작 사냥 중 T1이 역습하며 대패, 고스란히 넥서스까지 밀리며 T1이 3세트를 확보했다.

4세트에서는 3세트에서 패배한 DRX가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는 DRX가 루시안, 애쉬, 라이즈, 빅토르, 요네를, T1이 비에고, 킨드레드, 하이머딩거, 유미, 케이틀린을 금지했다.

T1은 탑 라이너로 오른, 정글 사냥꾼으로 마오카이, 미드 라이너로 아지르, 원거리 공격수로 비에고, 서포터로 레나타를 골랐고, DRX는 탑 라이너로 피오라, 정글 사냥꾼으로 세주아니, 미드 라이너로 아칼리, 원거리 공격수로 칼리스타, 서포터로 소라카를 골랐다.

경기는 DRX 바텀 듀오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T1 바텀 조합에게 역습 당하고 'Deft' 조혁규 선수가 퍼스트 블러드를 내주며 시작됐다. 이후 오브젝트 교선에서 T1이 내리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Kingen' 황성훈 선수가 과감한 교전을 통해 경기 유불리를 동률에 가깝게 만들었으며, 12분에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DRX가 대승을 거두며 승패 향방을 미지수로 돌려내는데 성공했다.

소규모 교전을 통한 이득을 통해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하던 DRX는 22분대 내셔 남작을 두고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하며 승기를 굳혔으며, T1에게 교전을 강요하며 흔들림 없이 T1 본진까지 진출, 쌍둥이 포탑을 끼고 싸우던 T1을 우직하게 밀어내며 4세트를 확보했다.

5세트에서는 4세트에서 패배한 T1이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선택과 금지 과정에서는 T1이 아칼리, 하이머딩거, 레나타, 세주아니, 킨드레드를, DRX가 리 신, 요네, 럭스, 루시안, 유미를 금지했다.

T1은 탑 라이너로 그웬, 정글 사냥꾼으로 비에고, 미드 라이너로 빅토르, 원거리 공격수로 바루스, 서포터로 카르마를 골랐고, DRX는 탑 라이너로 아트록스, 정글 사냥꾼으로 헤카림, 미드 라이너로 아지르, 원거리 공격수로 케이틀린, 서포터로 바드를 골랐다.

비주류 챔피언인 바드와 헤카림을 선택한 DRX인 만큼 이전 세트들과 달리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며, 초반부터 정글 사냥꾼이 강한 견제를 받으며 3분 후반대에 'Oner' 문현준 선수 급습으로 'Zeka' 김건우 선수가 처치당하는 등 다소 불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Kingen' 황성훈 선수가 탑 라인에서 'Zeus' 최우제 선수를 혼자 처치하는 저력을 보이며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8분대 협곡의 전령을 두고 싸운 전투에서도 저돌적인 플레이로 'Faker' 이상혁 선수를 처치하며 조커 픽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서로 주고 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던 도중 20분대 DRX가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으나, 'Gumayusi' 이민형 선수가 내셔 남작 스틸에 성공하며 경기가 곧바로 기울어지지는 않았다.

내셔 남작 버프를 기반으로 역습을 시도하며 드래곤까지 확보한 T1이었으나, 28분대 드래곤을 놓고 진행된 대규모 교전에서 'Kingen' 황성훈 선수 활약에 의해 화력을 집중하지 못하며 오브젝트를 빼앗기고 DRX를 압도하지도 못하는 등 승기를 굳히는데는 실패했다.

이후에도 바론 버프를 확보한 T1이 DRX를 압박하고 DRX가 막아내는 그림이 이어졌으나 40분 장로드래곤 버프를 확보한 DRX가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T1이 마지막에 시도한 백도어까지 막아내며 그대로 T1 본진으로 진군, 넥서스를 파괴하며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2022 월즈 파이널 MVP는 'Kingen' 황성훈 선수가 선정됐다. MVP 수상을 예측했냐는 질문에 황성훈 선수는 "예상했다"라며, "그만큼 4~5경기에서 무언가에 홀린듯이, 검투사라도 빙의한듯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라는 야수의 심장으로 경기에 임한 덕에 높은 포텐셜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스로의 2022 시즌 성적에 대한 평가로는 "정규시즌부터 이 자리에 오기 까지 고민도 많고 망설임도 많아 보기 답답하거나 아쉬운 장면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라며, "그러나 월즈에서 감독님이 '승부의 세계에서는 망설이는 사람이 진다' 라는 충고를 해주셔서 그게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늘 과감한 플레이를 여러번 성공해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상 소감으로는 "부진할 때 부터 보시느라 힘드셨던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며,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며, "막상 이 자리에 서니 말이 잘 안 나오는데, 주위 모든 분들께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으며, 비록 우승했으나 내년에도 절대 자만하지 않고 항상 배운다는 마음으로 파이팅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DRX는 창단 이래 첫 월즈 우승을 달성했으며, LCK 최초 4시드 우승팀이자 역대 플레이-인 스테이지 진출팀 중 유일한 우승팀으로서 월즈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이 되었다.

한때 월즈 진출 가능성마저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실력을 재정비해 당당히 월즈 본선에 진출해 8강에서 EDG를 역스윕하는 등 이변에 이변을 거듭하며 우승을 거뒀음은 물론, 'Deft' 김혁규 선수는 2013년 데뷔 이래 3,505일만에 월즈 우승을 차지하며 숙원을 이루게 됐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