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아이템을 선보여 한 차례 물의를 빚었던 ‘엔젤러브 온라인’이 결국 해당 아이템을 모두 삭제 했다.
살생부 아이템으로 명명됐던 아이템은 캐시 아이템중의 하나인 ‘사망예고서’로 PK하고 싶은 유저의 캐릭터 이름을 적으면 30초 후에 사망하게 되며 1,500원이라는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아이템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엔젤러브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야소프트는 지난 25일 공지사항을 통해 문제가 된 ‘사망예고서’ 아이템과 더불어 이와 관련된 아이템 2종의 내용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야소프트측의 한 관계자는 “해당 아이템에 대한 심의문제로 인해 해당 아이템을 비롯해 관련 아이템의 내용을 수정하게 됐다”며 “해외에서는 문제가 없이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템이 유독 국내에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야소프트의 이번 ‘사망예고서’ 파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부 게임사들의 내용수정신고 제도를 악용한 사행성 이벤트와 그 맥락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연구모임을 통해 일부 게임사들이 내용수정신고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의 내용수정신고 제도는 특정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할 때 이 내용을 게임위에 통보하게 되고 이를 다시 심의를 거쳐 등급을 재분류하게 된다.
하지만 이 기간이 30일 가량 소요되고 그 기간 중에는 해당 아이템이나 이벤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분류 기간 중에 해당 아이템이 삭제되거나 이벤트가 종료되면 재분류의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야소프트는 22일 게임위측에 내용수정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4일 게임위는 ‘엔젤러브 온라인’에 재분류 통보를 했지만 25일 아이템이 삭제되면서 재분류 심의를 받지 않게 됐다.
게임위측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게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연구모임에서 “일부 게임사들이 내용수정신고 제도를 악용하는 부분은 거대 게임사 뿐 아니라 후발 게임사들도 만만치 않다”며 “후발 게임사의 경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이벤트나 아이템으로 이슈를 만들고 내용수정신고 제도를 악용해 문제가 되기 전에 발을 빼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야소프트의 ‘사망예고서’ 역시 문제가 되자 내용수정신고 제도를 악용한 사례라고 밖에 볼 수 없게 됐다. 만약 해당 아이템에 있어 자신이 있었다면 끝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계속 서비스를 진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내용수정신고를 한지 3일 만에 삭제 조치를 취한 행동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결국 이야소프트는 이번 ‘사망예고서’ 파문으로 인해 또 다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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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러브 온라인, 내용수정신고 제도 악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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