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PS4를 통해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7'의 2번째 DLC '금지된 동영상 Vol.2' 중 하나인 '생사를 건 도박 21'이 '잔혹 묘사'가 삭제된 상태로 국내 출시됐다.
'생사를 건 도박 21'은 게임 내 주요 등장 인물인 '루카스'에 의해 납치된 포로들이 서로 생명을 걸고 카드 게임 '블랙잭'을 플레이하는 내용으로, 게임이 진행되면 기계에 손이 묶이게 되고 '블랙잭'에서 패배하거나 비기면 손가락이 잘리는 잔인한 묘사가 진행된다. 이어서 전기 충격으로 신체를 조종하거나 회전 식칼 톱이 등장하는 등 '잔혹 묘사'가 이어져 호러 게임의 DLC다운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나 국내 출시된 '생사를 건 도박 21'은 '잔혹 묘사'가 삭제되었고, 공포스러운 묘사 대신 게임 내 등장 인물인 '조이'와 마주보고 '블랙잭'을 플레이하는 단순한 보드게임 수준으로 출시되었다. '생사를 건 도박 21'은 해외에서는 '잔혹 묘사'를 통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려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국내 유저들은 이를 플레이해볼 수조차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밸브의 게임 플랫폼 '스팀'에 등록되어 있는 '바이오하자드 7'의 시즌패스에도 국적 표기인 'KR'이 표시되어 있어 국내 PC 유저들도 '작혹 묘사'가 삭제된 '생사를 건 도박 21'을 즐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되는 게임의 심의를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생사를 건 도박 21'의 '잔혹 묘사'가 삭제된 이유는 납치, 감금, 강제성을 띈 도박을 통한 신체 훼손 등 전체적인 상황이 관련 법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관련 법규를 통해 심의한 내용으로 심의 기준에 주관적인 요소는 개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캡콤 코리아도 논란에 휩싸였다.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출시 버전과 다르게 게임의 중요한 내용이 삭제된 채로 출시되었으나 동일한 가격으로 시즌패스(DLC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판매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어난 것이다. 캡컴 코리아는 "'생사를 건 도박 21'의 '잔혹 묘사' 삭제 건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반려를 2번 당해 어쩔 수 없었다"며 "또한 시즌패스 가격은 캡콤 아시아에서 책정하는 것이기 떄문에 현재 국내 유저분들의 의견을 모아 캡콤 아시아에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바이오하자드 7' 등급이력 진행상태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 등급 분류가 결정되었고, 11월과 12월에 2번 반려 결정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캡콤 코리아는 '생사를 건 도박 21'의 '잔혹 묘사'가 삭제될 것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국내 유저들에게 공지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국내 유저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생사를 건 도박 21'이 포함된 '바이오하자드 7'의 DLC '금지된 동영상 Vol.2'와 지난달 31일 PS4로 출시된 DLC '금지된 동영상 Vol.1'의 PC, Xbox One 버전은 2월 21일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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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바하 7 DLC, '잔혹 묘사' 삭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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