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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블리자드 한국 사랑, ‘스타크래프트 엄전김 목소리’ 나왔다

작성자 :	등록일 : 2019-05-03 오전 9:12:18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한국어 음성 아나운서 콘텐츠를 추가한다. ‘엄전김’으로 불리는 엄재경 해설, 전용준 캐스터, 김정민 해설 3인방이 게임 속 상황을 유저에게 전달하는 아나운서 콘텐츠 ‘전설의 목소리(Voices of Legend)’를 5월 3일 정식 출시한다.

‘전설의 목소리’ 아나운서 콘텐츠는 2017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정식 발매된 이후 처음 나온 추가 콘텐츠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초기부터 중계를 맡은 엄재경 해설, 전용준 캐스터와 ‘스타크래프트’ 프로 선수로 활약하면서 최정상을 밟았고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해설을 진행 중인 김정민 해설까지 ‘엄전김’ 3인이 게임 내 상황을 설명한다.

한국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태동을 함께한 ‘엄전김’이 직접 목소리를 담은 만큼, ‘전설의 목소리’ 아나운서 콘텐츠는 게임을 즐길 때마다 e스포츠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유저 자신이 e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된 경험을 제공한다.

콘텐츠 출시에 앞서 블리자드는 5월 2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엄전김’을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서 엄재경 해설은 “최근 게임 중계는 하지 않고 OGN에서 심사하거나 웹툰 일을 열심히 하던 중이었는데, 블리자드에서 제안해 주셔서 참여하게 됐다”며 “인생 절반 가까이를 수놓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제 목소리가 들어가게 된 점이 정말 뿌듯하고, 제 인생에서 죽기 전에 기억에 깊이 남을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전용준 캐스터는 “아나운서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게임 캐스터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제게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과거이고 지금도 유저 분들이 만들어 주신 당시 영상을 보면서 힐링하곤 한다”며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스타크래프트’는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소중한 존재가 됐고, 이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정민 해설은 “1998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1999년에는 본격적으로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프로를 거쳐 20년이 지났고 지금도 여전히 제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스타크래프트’는 그동안 새로운 콘텐츠가 잘 없었는데, 이번 콘텐츠 추가를 계기로 블리자드가 여전히 신경 쓰고 있는 게임이고, 좀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게 된 신호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타크래프트(Starcraft)’는 1998년 3월 31일 발매된 실시간 전략 게임으로, 국내에는 1998년 4월 9일 출시됐다. 이후 국내에서는 PC 통신을 통해 유저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고, 1998년 11월 30일 확장팩 ‘브루드 워(Brood War)’가 나오자 국내 제과 업체에서 게임을 간접적으로 인용한 과자, 음료수 등을 내놓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450만 장 이상이 판매됐는데, 인기에 힘입어 한국 게임 시장에 PC방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고, 나아가 e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서 태동하는 데에도 막대한 역할을 했다. 세대를 초월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국민 게임’이라 불린 첫 번째 게임으로,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도 국내 PC방 인기 순위 점유율 10위 권 이내에 자리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블리자드도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2017년 3월 26일 당시 블리자드 CEO였던 마이크 모하임은 직접 방한해 '아이 러브 스타크래프트(I <3 StarCraft)'라는 특별 행사에 참석했고, 현장에서 2017년 여름 출시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공식 발표했다.

같은 해 7월 30일 블리자드는 e스포츠 10만 관중을 모았던 부산 광안리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 ‘GG 투게더’를 열고 게임 세부 사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만 8월 15일 정식 출시되기 전까지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사전 체험 행사 ‘PC방 프리미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블리자드는 해외 지사를 한국에 최초로 설립했고, ‘스타크래프트’ 외에도 다양한 자사 게임 한국 특별 프로모션을 발표하는 등 한국 사랑을 표출한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후 처음 추가되는 콘텐츠인 ‘전설의 목소리’ 아나운서 콘텐츠도 한국 유저에게 특히 익숙한 ‘엄전김’이 녹음한 목소리를 담아, 여전한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7년 ‘GG 투게더’에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를 ‘한국 국보급 게임’이라 언급하면서 향후 20~30년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를 위한 첫걸음인지, ‘엄전김’ 목소리가 나오는 ‘전설의 목소리’ 아나운서 콘텐츠를 출시하면서 당시 했던 말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