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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넥슨 ‘마비노기 오케스트라’, 게임 음악 문화 콘텐츠로 승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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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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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5-07 오전 8:3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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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PC MMORPG ‘마비노기’ 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공연했다. 지난해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메이플스토리’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술의 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마비노기’라는 이름으로 공연했다.
게임은 삽화, 음악,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조합한 종합 예술 콘텐츠다. 이 때문에 만화, 뮤지컬, 소설,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같은 다른 콘텐츠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확장하기 쉽다. 실제로 게임 IP를 활용한 여러 가지 2차 콘텐츠가 창작되기도 한다.
그중 게임 속 음악은 시대에 따라 의미가 바뀌었다. 처음 게임이 세상에 나왔을 때는 배경음악(Back Ground Music, BGM)을 의미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유명 아티스트가 작업한 음악을 삽입곡으로 사용하거나 기존 음악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편곡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riginal Sound Track, OST)이 나와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또한, 게임 속 음악은 게임 장르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기도 하다.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슈팅 게임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멜로디를 절제하고 상황 분위기에 맞는 음향 효과를 선보인다.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은 빠른 박자와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로 신나는 느낌을 제공한다.
상황 연출이 중요한 어드벤처 게임은 게임 속 분위기에 맞는 악기와 멜로디를 선택한다. 캐릭터 조작과 화려한 연출이 특징인 액션 게임은 캐릭터 몸동작에 맞춘 속도와 강렬한 음향으로 표현한다. 현실 속 여러 가지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게임은 밝고 경쾌하면서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를 고른다.
가상 세계를 정밀하게 구현한 시뮬레이션 게임은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선호한다. 적지 않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RPG는 어드벤처 게임처럼 상황이나 이야기를 꾸며주는 음악이 즐겨 사용된다. 파생 장르인 MMORPG는 방대한 세계관을 구현해 많은 유저가 즐기는 만큼, 세계관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오케스트라 사용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게임 속 음악은 장르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작곡되고 연주된다. 그러나 최근 게임 제작 규모가 커지면서 장르 구별 없이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존에 게임상에 사용된 곡을 오케스트라에 맞춰 새롭게 편곡하는 때도 있는데, 이런 곡은 특별 행사를 통해 공연하고, OST 앨범으로 따로 발매되기도 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넥슨이 개최한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음악회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2018년 5월 4일 열린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메이플스토리’는 넥슨 MMORPG ‘메이플스토리’ 15주년을 맞아 준비됐고, 2019년 5월 3일 열린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마비노기’도 넥슨 MMORPG ‘마비노기’ 15주년을 맞아 공연됐다.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마비노기’ 음악회는 80인 규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유저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접 OST를 연주했다. ‘마비노기’ OST 16곡을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해 웅장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게임 서비스 15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오케스트라 공연이라, 지난 4월 4일 표 판매 1분 만에 모든 자리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마비노기’ 사운드팀 김가해 OST 오케스트라 편곡자는 “’마비노기’는 가벼운 곡들이 주를 이뤘는데, 이런 부분을 오케스트라로 풀어내면서 원곡 감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웅장하고 풍성한 느낌으로 유저 분들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서는 ‘마비노기’에서 캐릭터 생성과 선택 시 들리는 ‘선택과 시작’부터 중요 NPC ‘나오’와 만남을 의미하는 ‘흰 사슴 이야기’, 게임 속 마을 ‘티르 코네일’에서 느낄 수 있는 쓸쓸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표현한 ‘낙엽의 춤’ 등 15년 동안 유저와 함께한 게임 속 음악이 연주됐다. ‘마비노기’를 상징하는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도 앙코르 곡으로 연주돼 환호를 받았다.
‘마비노기’는 2004년 6월 2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PC 온라인 게임이다. 고대 켈트 음유시인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노래를 뜻하는 단어로, 켈트 신화에서 따온 세계관과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 다채로운 생활/전투 콘텐츠로 ‘판타지 라이프’를 표방했다. 유저가 직접 노래를 작곡하고 연주하는 콘텐츠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15주년을 맞은 ‘마비노기’는 ‘판타스틱 멜로디(Fantastic Melody)’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판타스틱 하모니’ 업데이트를 통해 연주 감상, 연주 스킬 사용, 공연 감상 등 음악과 관련된 액션을 통해 발동하고 성장하는 각종 시스템과 신규 악기 ‘드럼’을 추가하려 한다. 여기에 신규 콘서트홀 ‘아르페지오’를 게임상에 마련하고 유저와 NPC가 직접 공연하는 ‘밀레시안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마비노기'는 자체 개발 엔진으로 제작된 친근한 그래픽과 판타지 세계를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자유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여 15년 동안 사랑받은 작품으로, 피규어, 도서, 음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IP를 확장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넥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통해 게임 음악을 게임 속에서만 즐기는 콘텐츠로 국한하지 않고 현실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로 승화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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