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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매너리즘 빠진 삼국지 게임, 토탈 워: 삼국이 불러온 ‘혁신(革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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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5-27 오전 9:1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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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가 5월 23일 출시한 신작 ‘토탈워: 삼국(Total War: Three Kingdoms)’이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밸브 스팀(Steam)에서 동시 접속자 수 19만 명을 넘기면서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타이틀이 됐다. 같은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중에서는 유저들로부터 역대급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서기 220년~280년까지 후한 말기와 위(魏), 촉(蜀), 오(吳) 삼국으로 갈라진 ‘삼국시대(三國時代)’를 배경 삼은 장편 소설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이하 삼국지연의)'는 삼국시대 역사가 진수(陳壽)가 저술한 역사서 '삼국지'를 바탕으로 원나라 말기, 명나라 초기 활동한 소설가 나관중(羅貫中)이 집필했다.
역사서인 ‘삼국지’와 역사 소설 ‘삼국지연의’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한자 문화권 나라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 드라마,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 2차 창작물이 다양하게 제작됐다. 그중 게임은 일본 게임 개발사 코에이 테크모(Koei Tecmo, 이하 코에이)가 내놓은 ‘삼국지’ 시리즈가 1985년 1편부터 2016년 13편까지 30년 넘도록 사랑받았다.
코에이 ‘삼국지’는 유저가 ‘삼국지연의’ 속 등장인물 중 한 명을 선택해 장수가 되고, 최종 목표로는 여러 세력으로 분열된 중국을 통일하는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내정을 통해 보유한 영토를 강화하고 군사력을 키워 다른 나라를 멸망시키거나 외교로 타국 간 전쟁을 하게 만드는 등 여러 가지 전략적 요소를 즐길 수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삼국지 1’부터 6편까지, ‘삼국지 9’, ‘삼국지 11’, ‘삼국지 12’ 등 총 9편이 유저가 군주가 돼 세력을 통치하는 ‘군주제’를 채택했고 ‘삼국지 7’, ‘삼국지 8’, ‘삼국지 10’, ‘삼국지 13’ 네 작품은 중국 통일 외에 연애, 결혼, 육아, 여행, 상업, 산적과 이민족 퇴치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수제’를 선택했다.
이처럼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는 ‘군주제’와 ‘장수제’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시리즈가 모두 전편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게임성을 지녀 인기를 유지했다. 여기에 1994년 출시된 ‘삼국지 4’ 이후에는 새로 도입된 시스템을 강화하는 확장팩 ‘파워업키트’를 꾸준히 내고 있어 유저들로부터 ‘악덕 상술’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또한, 최신작인 ‘삼국지 13’에 이르러서는 낮은 그래픽 퀄리티와 인공지능 수준, 오/탈자가 적지 않은 한국어 번역, 새로운 시스템이 나오면 버려지는 과거 시스템 등에 힘입어 스팀 유저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이 될 정도로 좋지 않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는 ‘삼국지연의’를 사랑하고 즐기는 게임 유저로부터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게임사 세가(SEGA) 개발사 중 하나이자 영국 게임 제작사인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Creative Assembly)에서 만든 전략 시뮬레이션 ‘토탈 워’ 시리즈 최신작 ‘토탈 워: 삼국’이 정식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토탈 워’는 2000년 일본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배경으로 한 ‘쇼군: 토탈 워’를 시작으로 2002년 ‘미디블: 토탈 워’, 2004년 ‘로마: 토탈 워’, 2006년 ‘토탈 워: 미디블 2’, 2009년 ‘토탈 워: 엠파이어’, 2010년 ‘토탈 워: 나폴레옹’, 2011년 ‘토탈 워: 쇼군 2’, 2013년 ‘토탈 워: 로마 2’, ‘2015년 ‘토탈 워: 아틸라’에 이르기까지 실제 역사 속 지역을 배경으로 삼아 시리즈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토탈 워: 삼국’은 중국 ‘삼국시대’ 역사가 진수(陳壽)가 집필한 역사서 ‘삼국지(三國志)’를 바탕으로 제작된 ‘정사(正史) 모드’와 원(元)나라 말기, 명(明)나라 초기에 활동한 소설가 겸 극작가 나관중(羅貫中)이 쓴 소설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이하 삼국지연의)’를 활용한 ‘연의(演義) 모드’로 게임 모드를 차별화했다.
‘정사 모드’에서는 전투 시 장수가 단일 유닛이 아닌 호위부대와 같이 출연해 영웅적인 행동을 하는 데 불리해지고, 좀 더 전술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병력이 받는 피로도도 더 크게 반영되고 장수가 사망할 확률도 높다. 반면 ‘연의 모드’는 장수가 단일 유닛으로 출연해 다른 장수와 일대일 대결을 벌일 수 있고, 내정이나 전투에서 다른 인물 간 인간관계가 반영됐다.
특히 200여 명에 이르는 장수는 지휘관, 책사, 감시자, 용장, 선봉장 등 다양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관계(关系, 꽌시)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의형제, 결혼 같은 행동을 하거나 비슷한 성향을 지닌 무장은 친밀한 관계가 되고 정반대 성향 무장끼리는 경계하고 멀리하는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적게는 수백 명, 많게는 수만 명까지 대규모로 진행되는 실시간 전투와 인구에 기반한 세력 지지 시스템, 농업, 상업, 산업, 행정, 군사 총 5개 분야 83개에 걸쳐 세력을 강화하는 ‘개혁’ 시스템 등 내정도 세밀하게 구현했다. 여기에 특정 세력을 적대하는 연합을 만들거나 타 세력을 속국으로 만들고, 대리전쟁을 부탁하는 등 세력별 외교 관계도 중요하게 설정됐다.
이 때문에 ‘토탈 워: 삼국’은 지금까지 출시된 ‘삼국지’ IP 활용 PC 전략 게임 중 가장 사실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스팀 유저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동시 접속자 수는 19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스팀에 출시된 전략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탈 워: 삼국’은 기존 ‘삼국지’ IP (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활용 게임들보다 인물, 인간관계, 대규모 전투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출시 초반 동시 접속자 수 19만 명을 넘기면서 흥행을 예고했다”며 “IP 파워가 센 ‘삼국지’를 묘사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기존 게임과 달리 ‘토탈 워’ 시리즈 고유 실시간 대규모 전투와 탄탄한 내정 시스템으로 ‘삼국지 IP 게임’에 ‘혁신(革新)’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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