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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LCK, ‘유쾌한 트래쉬 토크’를 기다리며
작성자 : 등록일 : 2019-06-12 오전 9:12:36


‘2019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이 6월 5일 개막했다. 이번 시즌은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경기 전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서 볼 수 있었던 경기전 인터뷰를 정규 시즌부터 도입했다. 선수 간 유쾌한 심리전을 주고받는 ‘트래쉬 토크(Trash talk)’를 개막전부터 보였다.

스포츠 경기 중 상대 선수를 말로 도발해 신경전을 벌이는 행동을 ‘트래쉬 토크’라 한다. 특히 선수 간 몸싸움이 자주 발생하는 축구와 농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 외에도 경기 전, 후 인터뷰에서 상대 팀을 자극하는 멘트 역시 ‘트래쉬 토크’에 포함된다.

6월 9일에 진행된 LCK 서머 1주 차 마지막 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와 ‘SKT T1’ 경기에서 ‘트래쉬 토크’가 진행됐다. ‘아프리카 프릭스’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은 “탑 라이너인 ‘기인’ 김기인 선수가 SKT T1 ‘칸’ 김동하 선수를 상대할 때 많이 긴장했었다”라며 “어느 순간부터 쉽다고 긴장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칸’ 김동하는 “패기가 게임을 이기게 해주진 않는다”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LCK에서 ‘트래쉬 토크’ 문화는 OGN이 진행할 당시 포스트 시즌 사전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SKT T1 K’와 ‘삼성 화이트’가 맞붙은 ‘판도라 TV 챔피언스 윈터 2013-2014’ 결승전 사전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임프’ 구승빈은 “’피글렛’ 채광진 선수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추측되는데 그 이유는 많이 지기 때문이다”라며 “저는 잘하는 선수를 싫어하는데 채광진 선수는 싫지 않다”라고 도발했다.

이에 대해 ‘피글렛’ 채광진은 “저는 못 하는 선수를 싫어하는데, 그래서 ‘임프’ 구승빈 선수가 싫다”라고 맞받아쳤다. 이 ‘트래쉬 토크’를 시작으로 두 선수는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고 이후 맞붙는 경기마다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2016 LCK’ 스프링 6주 차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SKT T1’에게 승리한 후 ‘미키’ 손영민이 “페이커 선수가 예전에 미키 선수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제는 페이커 선수가 더 열심히 하셔야겠네요”라고 도발한 일명 ‘페더열’ 인터뷰가 있다

‘미키’ 손영민은 ‘리그 오브 레전드’ 최고 스타 ‘페이커’ 이상혁을 도발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로 ‘미키’ 손영민이 올라가기도 했고 커뮤니티에서는 ‘재밌다’와 ‘무례하다’로 나뉘어 팬들 간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화제가 되기도 하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트래쉬 토크’는 최근에는 접하기 힘든 실정이다. 무슨 이유인지 경기 후 인터뷰 혹은 포스트 시즌 인터뷰에서 예전만큼 상대방을 도발하는 멘트보다는 존중해주는 성향이 주를 이룬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과거 패기 있게 상대방을 도발하던 ‘트래쉬 토크’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기 외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리그 스토리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과도한 ‘트래쉬 토크’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적절한 선에서 ‘트래쉬 토크’를 준비한다면 새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한 예로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평소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그리핀 ‘소드’ 최성원과 SKT T1 ‘칸’ 김동하는 서로 유쾌한 ‘트래쉬 토크’를 주고받았다. 김동하는 “제가 솔킬을 자주 허용하는 편인데 오히려 최성원에게는 솔킬을 만들었다”며 “계속해서 솔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당시 결승전은 미드 라이너 세대교체(‘초비’ 정지훈 대 ‘페이커’ 이상혁 대결)와 그리핀이 비원딜로 어떤 픽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여겨져 상대적으로 탑 라인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칸’ 김동하 선수가 내던진 유쾌한 인터뷰로 인해 탑라인에서 어떤 선수가 솔킬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겨났다. ‘트래쉬 토크’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6시즌까지 선수간 ‘트래쉬 토크’를 주고받으며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고 이를 통해 화제성을 일으키는 등 순기능이 많았다”며 “2019 LCK 서머 스플릿부터 사전 인터뷰가 진행되는 만큼 리그 발전과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선수들은 ‘유쾌한 트래쉬 토크’를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서단 기자(dan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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