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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스마일게이트-슈퍼크리에이티브 유저 탄식, ‘아! 에픽세븐’
작성자 : 등록일 : 2019-07-17 오전 10:01:54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이 유저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출시 초부터 다양한 논란이 있어 유저 불만이 쌓였고, 최근 에디트 프로그램을 통한 게임 내 데이터 수정 논란이 발생하면서 불만이 폭발했다.

2016년 2월 첫 공개된 ‘에픽세븐’은 2017년 11월 23일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스마일게이트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고 2018년 8월 30일 국내 정식 서비스, 같은 해 11월 8일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수집형 RPG다.

2010년 11월 29일 출시된 오픈 소스 2D 게임 엔진 ‘Cocos 2d’를 개량한 자체 엔진 ‘유나 엔진’으로 개발됐고, 모든 캐릭터에 초당 30프레임 이상을 구현하는 ‘풀 프레임 애니메이션’과 2D 그래픽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라이브 2D’를 적용해 끊기거나 단절 없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줄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우주 중 ‘아이트라’에서 6번 멸망 후 부활한 7번째 세계를 배경으로 생명의 여신 ‘디체’가 권능을 부여한 ‘성약의 계승자’와 ‘신수’가 태양의 신 ‘일리오스’가 보내는 ‘마신’으로부터 세계를 지키는 이야기를 그렸다.

게임에 대해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는 "'에픽세븐'은 2D 제작 툴 '유나 엔진'을 개발할 정도로 2D 그래픽에 특화된 기술력과 열의를 가진 슈퍼크리에이티브에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감성으로 선보이는 독보적인 2D 그래픽으로 20년 이상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픽세븐’은 2018년 7월 31일 사전 예약 시작 후 7일 만에 예약자 수가 50만 명을 넘겼고 정식 출시 직전인 8월 27일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4위를 기록했고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5위에 올랐다.

출시 전부터 관심받았고, 정식 서비스 후에도 인기를 이어간 ‘에픽세븐’은 2018년 10월 16일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이 와중에 국내에서는 10월 19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고 이어서 11월 6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매출 2위를 달성하면서 국내 양대 마켓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11월 14일에는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사전 예약 시작 후 약 20일 만인 11월 5일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에픽세븐’은 11월 8일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153개국에 글로벌 원빌드로 동시 출시됐다. 출시 직후 대만 양대 마켓 인기 2위, 싱가포르 양대 마켓 매출 10위 권 이내에 들었고 2019년 2월에는 북미, 아시아를 중심으로 각국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0위 권에 진입하면서 흥행했다.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PC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전 세계 동시 접속자 수 800만 명, 누적 유저 수 6억5천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흥행할 동안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게임으로는 글로벌 흥행을 이루지 못했는데, ‘에픽세븐’이 좋은 성과를 거둬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스마일게이트에게 ‘에픽세븐’은 애지중지할 만한 작품이었다. 2019년 4월 3일 스마일게이트는 슈퍼크리에이티브 지분 64%를 인수하면서 ‘에픽세븐’ 일본 서비스 판권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 서비스 판권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에픽세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지분 인수 5일 후인 2019년 4월 8일 일본 현지 퍼블리셔 요스타(Yostar)가 진행한 간담회를 통해 2019년 연내 스마일게이트와 공동 퍼블리싱으로 일본 출시 계획도 공개됐다. 이에 따라 ‘에픽세븐’은 국내 및 글로벌 인기를 업고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픽세븐’에는 당장 눈에 띄는 성과에 가려진 문제가 적잖이 존재했다. 사전 예약 100만 명 달성 보상인 4성 ‘메르세데스’ 캐릭터는 게임 스토리상 기본으로 제공되는 캐릭터라 논란이 됐고 오픈 첫날부터 서버가 다운돼 점검이 계속된 점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게임 오픈 이틀 만에 5성 ‘라비’ 캐릭터가 너프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 ‘라비’ 캐릭터는 5성 아티팩트 ‘시구르사이스(생명력 절반 이하 시 공격력 25% 증가, 피해량 50% 회복)’ 효과를 받으면 유저 사이에서 어렵다 평가받던 ‘골렘 토벌 6단’ 콘텐츠를 혼자서도 깰 수 있었다. 이에 운영진은 곧바로 ‘라비’ 캐릭터를 대폭 너프시켰다. 그러나 이후 ‘골렘 토버 10’단 콘텐츠도 홀로 클리어하는 캐릭터가 나오면서 해당 너프는 의미가 없게 됐다.

이처럼 서비스 초부터 각종 문제를 안고 간 ‘에픽세븐’은 버프/디버프 무한 유지 버그, 2성 캐릭터 하향으로 다양한 육성 차단, PvE 콘텐츠를 진행하면 나오는 긴급 미션 보상 중 ‘전설 촉매제(캐릭터 최종 육성에 필요한 재화)’ 삭제, ‘엘슨’, ‘디에리아’, ‘리코리스’ 처럼 유저가 많이 써 ‘국민 조합’으로 불린 3성 캐릭터 대폭 너프 등 지속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캐릭터 수집과 육성이 중요한 수집형 RPG임에도 캐릭터를 보관하는 목록 최대 수가 250개로 한정된 점과 뽑기 10번을 한 번에 할 수 없는 점, 천장(특정 횟수 뽑기를 달성하면 보상 혹은 높은 등급 캐릭터 제공)이 없는 점도 서비스 초부터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이 밖에도 제작 아이템 옵션 4개가 모두 무작위인 부분과 기존 4~5성 캐릭터보다 강력한 성능을 지녔으나 기본 뽑기를 수십 번 수행(33만 원 상당 재화 투자)해야 한 번 뽑을 수 있는 ‘월광 캐릭터’가 불러온 PvP 밸런스 문제, 업데이트할 때마다 무거워지는 클라이언트 등 유저 불만은 지속해서 누적됐다.

그러던 중 2019년 7월 1일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탑을 오르면서 적과 상대하는 신규 콘텐츠 ‘오토마톤 타워’가 열렸다. 6월 9일 열린 ‘에픽세븐 페스타 2019 in Seoul’에서 초심자를 위한 콘텐츠로 공개된 터라 유저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은 콘텐츠였다.

그러나 첫 번째로 콘텐츠를 모두 클리어한 유저가 “에디트 프로그램을 통한 게임 내 데이터 조작으로 콘텐츠를 클리어했다”고 밝히면서 ‘데이터 위/변조 논란’이 발생했고 11개월 동안 쌓인 유저 불만이 한 번에 폭발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공지사항을 통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17만 명 이상을 제재했다”고 발표했지만, 폭발한 유저들을 안정시킬 수는 없었다.

이후 양사는 7월 9일 공지사항에서 7월 11일 ‘해킹 및 보안 문제와 관련된 질의응답’ 라이브 방송을 진행키로 했지만, 유저들로부터 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나흘 뒤인 7월 15일 유저 100여 명을 초청해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는 7월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7월 16일 새벽 3시가 넘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간담회 동안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나 장내 분위기는 좋지 않았고, ‘월광 캐릭터’를 40번 뽑으면 ‘월광 5성 캐릭터’를 무작위로 얻을 수 있는 ‘월광 5성 확정권’ 이야기가 나오자 유저 사이에서는 원성이 흘렀다.

단순 계산으로만 1,320만 원(33만 원 X 40회)을 투자해야 도달하는 ‘천장’에 논란이 확대되자,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는 “유저 분들로부터 구체적인 운영 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얻고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며 “유저 분들 의견을 받아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8시간 넘게 이어진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는 여타 게임 간담회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도 나왔다. 유저가 뽑기와 관련된 BM(Business Model, 비즈니스 모델)을 지적하기도 했고 그동안 가진 불만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직접 전달했다.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8시간 내내 사과하면서 개선 의지를 밝히긴 했으나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11개월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에픽세븐’은 전에 없던 위기를 맞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유저 의견을 듣기 위해 급하게 준비한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에서는 명확한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았고 8월 말 있을 1주년 유저 간담회에서 또다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지만, 위기 극복은 아직 멀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와 슈퍼 크리에이티브는 20년 서비스를 목표로 ‘에픽세븐’을 론칭한 후 서비스를 이어왔는데, 1주년을 한 달 앞둔 2019년 7월 누적된 유저 불만이 터지면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라며 “8시간에 걸친 간담회에서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고 유저 불만도 크게 사그라지지 않아 ‘에픽세븐’을 둘러싼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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