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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카카오-엑스엘 달빛조각사 ‘지시식세(知時識勢)’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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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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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0-10 오전 6:4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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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10월 10일 오전 0시부터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신작 ‘달빛조각사’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 하루 만에 100만 명을 넘겼고 출시 전까지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달빛조각사’는 연재 기간 13년 동안 천재 과학자가 개발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한 가상현실 게임 ‘로열로드’에서 주인공 ‘이현(위드)’이 겪은 모험을 그려내 누적 독자 수 530만 명, 누적 조회 수 3억4천만 건을 기록한 남희성 작가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지난 9월 25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달빛조각사’는 원작 속 ‘베르사’ 대륙 대다수 지역을 사냥터로 구현했다. 지역별 등장했던 독특한 몬스터가 그대로 나오고, 몬스터를 사냥하는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매일 입장할 때마다 새롭게 변하는 인스턴스 던전 ‘혼돈의 입구’에서 제한 시간 동안 전투를 즐기고 진귀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도 있다.
전투 콘텐츠로는 ‘로자임 왕실’에서 개최하는 PvP 축제 ‘기사단장 선발전’이 있다. 여기서 우승한 유저는 기사단장이 돼 칭호, 장비, 전용 퀘스트, 왕궁 입장 권한 등을 얻을 수 있다. 1:1 전투를 벌이는 ‘결투장’도 있는데, 3주에 한 번 결투 결과가 나오고 순위에 따라 보상을 제공한다.
전투 외에도 요리, 대장, 재봉, 세공 등 제작 콘텐츠, 채집, 채광, 낚시 등 생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제작을 통해 유저가 직접 장비를 만들고, 낚시를 통해 물고기 외에도 독특한 아이템을 얻는다. 휴식 공간인 ‘하우스’를 꾸미는 과정에서 고유 콘텐츠 ‘조각’을 의뢰하거나 직접 제작해 다양한 버프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또한, 낮과 밤이 존재하고 이에 따라 조금 다른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밤에는 낮보다 조금 더 위험한 몬스터가 나오고, 미션을 밤에 수행하면 특별한 보상을 제공한다. 특히 곳곳에 숨어있는 ‘히든 퀘스트’를 수행하면 알려지지 않은 보상도 얻을 수 있어 모험심을 자극한다.
게임에 대해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제가 생각하는 게임은 플레이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필드가 살아있고, 맵을 구석구석 밝히면서 NPC에게 말을 걸어 숨겨진 퀘스트를 얻고, 얻은 정보를 친구와 공유하고, 레벨 업을 하면 어떤 능력을 올릴지를 즐겁게 고민해야 한다”라며 “제가 처음 만든 MMORPG가 이런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재경 대표는 “’달빛조각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해 사소한 항목에도 신경 썼고, 깊이 팔 수 있는 부분도 많다”라며 “그래픽 스타일은 최근 유행하는 실사풍 분위기와 차별화하기 위해 귀엽게 꾸몄고, 오픈 월드형 넓은 맵을 찾아다니면서 모험하는 느낌을 살려 초기 MMORPG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송재경 대표는 “그 시절 불편한 점은 개선하면서, 많은 분이 쉽고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애썼다”라며 “과금도 지나치게 하드코어 하지 않고 경쟁이 즐거울 수 있도록, 원작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해 가겠다”라고 전했다.
엑스엘게임즈는 국내 PC MMORPG 시장 태동을 이끈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 PC MMORPG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를 중심으로 2004년 PC 온라인 레이싱 게임 ‘XL1’ 개발 시작, 2013년 PC MMORPG ‘아키에이지’, 2015년 PC MMORPG ‘문명 온라인’, 2016년 모바일 RPG ‘브레이브스 for Kakao’, 2017년 모바일 RPG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출시했다.
그러나 ‘XL1’은 정식 출시하지 않았고, ‘문명 온라인’은 출시 1년 만에 서비스 종료, 첫 번째 모바일 게임 ‘브레이브스 for Kakao’는 출시 7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두 번째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비긴즈’도 출시 8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엑스엘게임즈는 2016년 3월 ‘달빛조각사’ 개발 윤곽을 드러냈고 2017년 3월 최관호 대표를 선임하면서 송재경 대표가 개발에 몰두할 환경을 만들었다. 2018년 8월에는 퍼블리셔를 카카오게임즈로 결정,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로부터 각각 100억 원, 총 2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런 만큼, 송재경 대표를 필두로 적지 않은 기대 속에 제작된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에 있어 꼭 성공시켜야 할 작품이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 ‘그랜드체이스’ 등으로 퍼블리싱 저변을 확대한 카카오게임즈로서도 첫 단독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을 이어 흥행을 이뤄야 할 MMORPG다.
이처럼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할 처지인 ‘달빛조각사’는 MMORPG가 가진 ‘초심(初心)’을 강조하면서 아기자기한 그래픽, 유저와 긴밀히 상호작용하는 NPC, 숨겨진 직업과 숨겨진 퀘스트 등 버튼 터치 하나로 모든 콘텐츠를 해결할 수 있는 최근 모바일 게임과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 MMORPG로 명성을 떨친 송재경 대표가 20년 전 처음 MMORPG를 만들던 마음으로 제작한 ‘달빛조각사’는 MMORPG 인기 요소인 ‘탐험하는 재미’를 추구하면서 다른 MMORPG와 차별화를 꾀했다”라며 “기존 게임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노선을 걷는 ‘달빛조각사’가 때를 알고 대세를 식별하는 지혜로 변화를 이끄는 ‘지시식세(知時識勢)’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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