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게임 핫이슈

HOME > 게임뉴스> 게임 핫이슈

제 목 : [게임 만평] 밸브-EA 8년 만에 맞손, PC 게임 플랫폼 ‘스팀 영향력’ 확대 예고

작성자 :	등록일 : 2019-11-01 오전 12:20:05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 중인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 이하 밸브)과 EA(Electronic Arts, 일렉트로닉 아츠)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2011년 이후 PC 신작을 자사 플랫폼 오리진(Origin)으로만 출시하던 EA가 10월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작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스팀 출시를 발표했다.

지난 10월 26일 EA는 공식 SNS를 통해 자사 로고가 그려진 컵에 증기(스팀)가 올라오는 영상을 게재했다. 여기에 최근 스팀 클라이언트에 오리진 게임 실행 코드가 발견되기도 했으므로, 전 세계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EA가 스팀과 재결합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공식 발표를 통해 사실임이 밝혀졌다.

발표에 따르면 11월 15일 정식 발매 예정인 액션 게임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을 오리진을 비롯한 스팀을 통해 판매한다. 12월부터는 ‘심즈 4’, ‘언레이블 2’를 스팀에서 즐길 수 있고, 2020년에는 ‘에이펙스 레전드’, ‘FIFA 20’, ‘배틀필드 5’ 등 멀티 플레이 게임도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각 게임은 스팀-오리진 간 서로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EA가 PC, PS4, Xbox One 등에서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신작을 포함한 자사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한 게임 구독 서비스 ‘EA 액세스(EA Access)’도 2020년 1분기부터 스팀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EA 액세스’는 스팀 첫 구독형 서비스가 됐다.

밸브는 2011년 EA가 스팀을 통해 판매하던 ‘크라이시스 2’, ‘드래곤 에이지 2’를 상점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는 DLC(DownLoadable Contents, 다운로드 콘텐츠) 문제 때문이었다. 당시 스팀 규정에 따르면 스팀에 출시한 게임 DLC는 모두 스팀에서 출시해야 했다. 그런데 EA는 게임 홈페이지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 DLC를 판매했고, DLC 유지 비용은 밸브에서 부담해야 했다.

이에 따라 몇 가지 EA 게임은 스팀에서 삭제됐다. 여기에 EA가 2005년 ‘EA 다운로더’로 시작해 2006년 ‘EA 링크’, 2007년 ‘EA 스토어’, ‘EA 다운로드 매니저’로 운영하던 자체 ‘전자 소프트웨어 배급(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이하 ESD)’를 2011년 ‘오리진’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해 출시하면서, 2011년 10월 나온 ‘배틀필드 3’ 이후 양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2011년 이후 밸브 스팀은 인디 게임 지원,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 친구 간 게임 공유, 플랫폼 내 유저 커뮤니티 활성화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면서 전 세계 PC 게임 시장을 독과점하는 형태로 몸집을 불렸다. 가입 계정이 10억 개를 돌파했고 월간 평균 유저 수는 9천만 명을 넘겼다.

하지만 EA 오리진은 순탄하지 못했다. 스팀과 마찬가지로 게임 내에서 여러 가지 플랫폼 기능을 불러오는 ‘게임 내 오리진’은 게임을 꺼지게 했고, 유저가 서로 창작물을 공유하거나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부족했다. 일부 게임은 다운로드 및 설치 횟수도 제한이 있었고, 속도 역시 들쑥날쑥해 원성을 키웠다.

이렇게 ESD에서 희비가 엇갈린 양사는 2019년 10월 다시 한번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밸브는 EA가 가진 대형 게임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유통할 수 있게 됐고, EA는 서비스 중인 각종 멀티 플레이 게임 유저 수를 확충하면서 신작 판매량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3년 출시 후 스팀은 16년 동안 ESD 시장 왕좌를 지키고 있었는데, 2011년 등을 돌린 EA가 다시 한번 가세하면서 스팀 유저는 물론 오리진 유저까지 그대로 흡수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를 통해 밸브 스팀, EA 오리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배틀넷 앱,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 스토어, 유비소프트 유플레이, 마이크로소프트 MS 스토어, CDPR GoG.com 등이 경쟁하는 PC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스팀이 가진 영향력이 더 커지리라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