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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2020 LCK 이적 시장 오픈, ‘대격변(大激變)’ 일으킬까

작성자 :	등록일 : 2019-11-19 오전 9:38:37

라이엇 게임즈는 11월 19일 오전 9시부터 국내 정규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이하 LCK)’ 이적 시장 ‘LCK 스토브리그’를 연다. 이적 결과에 따라 구성이 극적으로 달라지는 팀이 있고, 다음 시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는 팀도 있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기간으로 손꼽힌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끝난 겨울철 각 팀이 전력 강화를 위해 선수나 코치, 감독을 영입하는 과정을 팬들이 스토브(Stove, 난로)를 둘러싸고 이야기한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선수는 휴식과 연습을 통한 경기력을 강화할 기간이고, 팀은 기존 선수 재계약이나 새로운 선수를 맞이해 팀을 강화하는 기간이다. ‘LCK 스토브리그’도 여기서 뜻을 따왔다.

‘LCK’가 정식으로 시작한 2015년 직전 시즌, 2014년 연말 처음 시작한 ‘LCK 스토브리그’는 첫해부터 파란을 몰고 왔다. 2014년 시즌이 끝나고 한국e스포츠협회는 당시 ‘롤챔스(LoL Champions)’로 불린 대회 이름을 ‘LCK’로 바꾸고 게임단 하나에서 2개 팀이 참가하던 체재를 게임단 하나당 1개 팀으로 바꿨는데, 후폭풍이 거셌다.

‘롤챔스’에는 게임단마다 2개 팀을 운영하던 곳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팀 수를 절반으로 줄여야 했고, 갈 곳을 잃은 선수들은 ‘LCK’ 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로도 눈길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2014년 전 세계 리그를 결산하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한 ‘삼성 갤럭시 화이트’가 공중 분해돼 선수 모두 중국 리그인 ‘LPL(LoL Pro League)’에 입성했다.

이 외에도 ‘류(Ryu)’ 류상욱, ‘후니(Huni)’ 허승훈 같은 팀별 주요 선수들이 ‘LPL’을 비롯한 해외 리그로 빠져나갔고, ‘2014 LCK 스토브리그’는 이후 유저 사이에서 ‘LoL 엑소더스(Exodus, 대이동)’라 불릴 정도로 충격을 줬다.

이듬해 ‘2015 LCK 스토브리그’는 일방적인 선수 해외 유출이 발생한 2014년과 다르게 ‘LCK’ 내에서 선수들이 활발하게 이동했고 적절한 수준으로 해외 진출까지 이어졌다. 이런 경향은 ‘2016 LCK’ 정규 시즌에서 ‘SKT T1’이 스프링, ‘락스 타이거즈’가 서머를 우승하는 밑바탕을 마련했다.

‘2016 LCK 스토브리그’는 각 팀에서 선수를 대거 영입할 기회를 마련, 대부분 팀이 성적이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한 선수들은 해외로 진출했고 혹은 해외에서 돌아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례 없이 팀별로 선수들에게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 ‘LCK’ 전체 수준을 높였다.

세 차례에 걸친 ‘스토브리그’로 경험을 쌓은 ‘LCK’가 맞은 ‘2017 LCK 스토브리그’는 각 팀이 재계약을 통해 인재 유출을 막거나 해외에서 성과를 낸 선수를 한국 팀에 복귀시키는 등 팀들이 다음 해 시즌에서 쓸 전략적인 요소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8 LCK’ 시즌이 마무리된 후 시작한 ‘2019 LCK 스토브리그’는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8강에 그치면서 ‘몰락’이라는 평가를 받은 ‘LCK’에게는 뼈아픈 행보로 시작했다. 다만 2019 시즌부터 OGN, 스포TV 게임즈를 벗어나 라이엇 게임즈가 ‘LCK’를 자체 제작하게 되면서 새로운 시기를 마련하는 발판이 됐다.

이렇게 이어온 ‘LCK 스토브리그’는 이제 2020 시즌을 준비할 ‘2019 LCK 스토브리그’로 다시 시작했다. ‘2019 LCK’ 시즌에서 ‘LCK’가 또다시 ‘LPL’에 무릎을 꿇었고 ‘2019 롤드컵’ 결과 지역별 실력 차이가 크지 않음이 밝혀져 2020 시즌에 대비하는 ‘LCK’ 팀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찾아온 셈이다.

더구나 상승세를 탄 ‘LPL’ 각 구단이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어 ‘LCK’ 소속 팀들은 ‘LCK’를 다시 한번 ‘e스포츠 종주국’ 위상에 어울리는 리그로 만들 전략과 ‘LPL”을 상대할 전술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9 시즌 ‘LoL’ 각 팀과 계약한 선수 계약이 11월 19일 오전 9시에 종료되면서 이적 시장이 문을 열었다”라며 “2020 시즌을 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어떤 선수가 어느 팀으로 옮겨 ‘2020 LCK’에서 ‘대격변(大激變)’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