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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LCK 향해 격한 성토, ‘밀레니얼 세대 뿔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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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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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2-20 오전 12:2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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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한국 정규 e스포츠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향해 유저들이 거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나비’ 서진혁 선수 불공정 계약에서 시작한 성토는 유저들이 힘을 합쳐 청와대 국민 청원 20만 명을 넘긴 데 이어 성명문을 발표할 정도가 됐다.
발단은 스틸에잇(STILL8) 산하 팀 그리핀(GRIFFIN) 감독 경질이었다. 그리핀을 ‘LoL 챌린저스 코리아(2부 리그)’에서 ‘LCK’로 올릴 때까지 함께한 김대호(cvMax, 씨맥) 감독은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앞서 해고됐다. 이후 김대호 감독이 개인 방송에서 여러 가지 사건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그중 그리핀이 서진혁을 중국 징동 게이밍(JD Gaming)에 임대하는 과정에서 조규남 대표가 개입, 억지로 ‘노예 계약’ 수준 5년 장기 계약을 맺게 한 ‘불공정 계약 체결’ 의혹이 나왔다. 김대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폭언, 폭행을 행사했는지 여부 또한 쟁점이 됐다.
‘도란’ 최현준 선수에게 내린 징계도 논란이 됐다. 최현준 선수는 개인 랭크 게임에서 ‘야스오’ 챔피언으로 한 경기 KDA(Kill 적 살해, Death 사망, Assist 지원) 7/15/6을 냈는데, 이 과정이 고의적이라는 평가로 80만 원 벌금,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유저 사이에서는 과거 다른 선수 징계에 비해 과한 점과 상벌위원회 개최 후 분석한 내용 없이 징계를 내린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논란에 따라 라이엇 코리아와 한국e스포츠협회로 구성된 LCK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조사에 착수했고, 10월 30일 중간발표를 거쳐 조사 전개 내용과 방향을 언급한 후 11월 20일 최종 조사 결과를 공지했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 조규남 전(前) 대표, 김대호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그리핀 팀에 벌금 1억 원과 향후 유사행위 발견 시 ‘시드권 박탈’ 추가 징계 예고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조사 결과에 불복했다. 곧바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내용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을 냈고, 11월 27일 오전 20만 명을 넘겼다.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이 지지하면 정부 관계자는 한 달(30일) 내에 답해야 하므로, 게임 관련 청원 최초로 청와대 답변이 나오게 됐다.
국민청원 직후 운영위는 김대호 그리핀 전 감독 징계 유보, 폭언 폭력 혐의 외부기관 재조사 의뢰, 그리핀 경영진 사퇴, 팀 지분 청산, 서진혁 선수 FA(Free Agent, 자유계약선수) 신분 보장 등을 공지했다.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회도 열렸다.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 코리아, ‘e스포츠 표준계약서 법’을 발의한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카나비 사태’ 해결에 나선 하태경 의원은 12월 9일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와 불공정 계약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우선 라이엇 코리아 박준규 대표가 ‘서진혁 선수 계약 및 권익 보호 차원 후속 조치 경과’를 발표했다. 이어서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이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이내에 팀별 선수와 코치 계약서 전면 점검에 들어가고, 선수가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 호소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한다. 1, 2군 선수는 등록 선수, 그 외 선수는 신고 선수로 구분해 최저 연봉과 훈련 지원비를 보장하는 방안과 그동안 존재한 불공정 사례를 정리, 재발 방지를 위해 계약 조항 신설에 근거로 활용하려 한다.
토론회에 대한 유저 평가는 ‘우롱’이었다.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LoL’에 존재하는 ‘시스템’ 문제를 인정하고도 이를 탓하고, 내부 고발자 김대호 감독과 최현준 선수에 대해 ‘보복성 징계’를 내렸다”라며 “’무관용 원칙’과 ‘공정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라이엇 코리아가 이에 반하는 행보로 유저를 ‘우롱’하고 있다”라는 성명문이 나왔다.
또한, 유저들은 라이엇 코리아 대표 해임 또는 자진 사퇴, 징계 문제 관계자 인사 조처 및 보고, 김대호 감독과 최현준 선수 징계 철회와 사과, 불공정한 규정집 개편, 공청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LoL’ 계정 삭제 및 불매 운동, e스포츠 보이콧, 단체 집회 등 강경한 주장도 토로했다.
여기에 유저들은 ‘LCK’ 후원사 우리은행에 후원 철회 민원을 넣고, 라이엇 코리아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거나 해외 e스포츠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을 번역해 알리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LoL’ 핵심 유저면서 일반적인 e스포츠에 관심 많고 즐기는 세대는 IT에 능통하고 SNS를 능숙하게 활용, 개인 의견을 내는 데 적극적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다”라며 “’뿔난 밀레니얼 세대’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성토하는 만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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