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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9년 만에 스팀 돌아온 EA, ‘상승효과(相乘效果)’ 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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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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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6-08 오전 12:0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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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Electronic Arts, 일렉트로닉 아츠)가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 이하 밸브)이 운영 중인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돌아왔다. 2011년 이후 PC 신작을 자사 플랫폼 오리진(Origin)으로만 출시했는데, 다시금 스팀을 통해서도 게임을 내놓게 됐다.
지난 6월 5일 EA는 공식 발표를 통해 자사 유통 게임 스팀 등록을 알렸다. 첫 등록 게임은 바이오웨어 RPG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레이싱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슈팅 게임 ‘플랜츠 vs 좀비: 네이버빌의 대난투’ 등 25여 종이다. 이어서 기존 작품 혹은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6월 6일 나온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콜렉션’은 웨스트우드 스튜디오 1995년작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던’과 확장팩 ‘비밀작전’, 1996년작 ‘커맨드 앤 컨커: 레드 얼럿’과 확장팩 ‘카운터스트라이크’, ‘애프터매스’를 포함한 작품으로, 출시 후 스팀 전 세계 판매 1위와 유저 90%가 긍정적인 평가를 준 ‘매우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EA 마이크 블랭크(Mike Blank) 수석부사장은 “EA가 게임을 스팀에 제공하는 건 유저 분들이 어디서든 원하는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단계다”라며 “게임 제공 외에 이번 여름부터 이용 가능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선보이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2011년 밸브는 EA가 스팀에서 판매하던 FPS ‘크라이시스 2’, RPG ‘드래곤 에이지 2’를 상점 목록에서 삭제했다. 당시 스팀 규정에 따르면 스팀에 출시한 게임 DLC(DownLoadable Contents, 다운로드 콘텐츠)는 모두 스팀에서 출시해야 했는데, EA는 게임 홈페이지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 DLC를 판매했고 DLC 유지 비용은 밸브에서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EA가 2005년 ‘EA 다운로더’로 시작, 2006년 ‘EA 링크’, 2007년 ‘EA 스토어’, ‘EA 다운로드 매니저’로 운영하던 자체 플랫폼을 ‘오리진(Origin)’이라는 이름으로 2011년 통합 출시하면서 같은 해 10월 나온 FPS ‘배틀필드 3’ 이후 양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그런데 2019년 10월 26일 EA는 공식 SNS에서 자사 로고가 그려진 컵에 증기(스팀)가 올라오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스팀으로 복귀를 예고했다. 이어서 10월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작 액션 게임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스팀 출시를 발표하면서 확정됐다.
발표에 따라 EA는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을 스팀에 내놨고, 12월에는 ‘심즈 4’, ‘언레이블 2’를 등록했다. 2020년에는 ‘에이펙스 레전드’, ‘FIFA 20’, ‘배틀필드 5’ 등 멀티 플레이 게임도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되고, 각 게임은 스팀-오리진 간 멀티 플레이도 지원 예정이다.
이 밖에 EA는 PC, PS4, Xbox One 등에서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자사 모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게임 구독 서비스 ‘EA 액세스(EA Access)’를 2020년 1분기부터 스팀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EA 액세스’는 스팀 첫 구독형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EA는 매출 13억8천7백만 달러(약 1조6천7백억 원)를 달성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9백만 달러(약 1조4천6백억 원)와 비교하면 약 14.7% 증가했다. 스팀 등록 재개를 통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팀은 2003년 출시 후 16년 동안 ‘전자 소프트웨어 배급(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이하 ESD)’ 시장 왕좌를 지키고 있었는데, 2011년 등을 돌린 EA가 다시 한번 가세해 오리진 유저까지 흡수할 수 있게 됐다”라며 “EA는 오리진-스팀 양대 체제를 통해 서비스 중인 각종 멀티 플레이 게임 유저 수를 확충하면서 신작 판매량도 늘리는 ‘상승효과(相乘效果)’를 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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