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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아마존 첫 게임 크루시블, ‘묘호류견(描虎類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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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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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10-14 오전 12:1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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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T 기업 아마존이 게임 사업 첫걸음부터 넘어진 모양새다.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Amazon Game Studios) 산하 개발사리렌트리스 스튜디오(Relentless Studios)에서 제작한 SF 팀 슈팅 게임 ‘크루시블(Crucible)’이 개발을 중단하고 11월 9일 서비스 종료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첫 출시작인 ‘크루시블’은 2020년 5월 21일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밸브 코퍼레이션 스팀(Steam)을 통해 출시한 3인칭 팀 기반 슈팅 게임이다. 정체 모를 행성에서 인간, 로봇, 외계인, 고양이 등 다양한 캐릭터 10명 중 한 명을 선택, 다른 유저와 함께 최대 4명이 팀을 구성해 자원을 확보하고 상대 팀(4명)과 전투를 벌이는 PvPvE 게임이다.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크루시블’은 2016년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트위치콘 2016’에서 처음 공개됐다. 2020년 3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우한 코로나(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여파로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본 게임 플레이는 무료이고, 캐릭터 스킨 등 게임 내 아이템을 판매해 이익을 거두는 구조였다.
출시 첫날 ‘크루시블’은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2만5천여 명을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틀 째인 5월 22일부터 5천여 명으로 급감, 스팀 인기 순위 10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후 날이 갈수록 유저 수는 줄었고 급기야는 수백 명까지 떨어졌다. 개발 기간 6년, 개발비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을 투입한 대작치고는 초라한 성과였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7월 게임 상태를 비공개(Closed Beta)로 돌리고 게임성과 콘텐츠를 재검토했지만, 동시 접속자 수는 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지난 10월 10일 ‘크루시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유저가 구매한 모든 재화를 환급하고 11월 9일부로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신작 개발을 위해 게임 엔진 ‘아마존 럼버야드(Amazon Lumberyard)’를 만들 정도로 열성을 쏟은 아마존은 첫 작품인 ‘크루시블’ 흥행 참패로 적지 않은 손실을 보았다. 같은 엔진으로 제작된 MMORPG ‘뉴 월드(New World)’도 올해 8월 서비스 예정이었지만, 콘텐츠 추가와 품질 향상을 이유 삼아 출시를 2021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에 걸친 준비 끝에 야심 차게 게임 사업에 나선 아마존은 첫 작품 ‘크루시블’부터 흥행에 실패, 다음 작품인 ‘뉴 월드’ 성과 여부에 따라 사업 존속까지 걱정할 처지에 이르렀다”라며 “큰 뜻을 품고 시작했으나 중도에 그쳐 오히려 훨씬 못난 결과로 끝난 ‘묘호류견(描虎類犬)’이 된 만큼, 2021년 ‘뉴 월드’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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