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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메디컬 만평] 위기의 응급실 의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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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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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6-28 오후 1:3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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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보호자가 방화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며 응급실 의사 안전이 다시 한번 화두에 올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6월 24일 오후 9시 45분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한 남성이 바닥과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60대 남성 A씨는 술에 취해 쓰러진 아내 B씨가 제초제를 술로 오인해 잘못 마셨다고 여기고 응급실에 내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서 응급실 의료진이 B씨를 먼저 치료하지 않는다며 범죄를 저질렀다.
의료진 증언에 따르면 내원 당시 A씨도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방화에 앞서 의료진에게 폭언을 내뱉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B씨 역시 정맥 주사를 뽑고 난동을 부리는 등 진료를 거부했다.
방화 자체는 병원 직원들이 빠르게 진화하며 큰 피해 없이 해결됐으나, 그 과정에서 응급실 환자 18명과 의료진 29명 등 총 47명이 긴급 대피했다. 응급수술을 받는 등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가 있었다면 의료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6월 15일 용인에서 발생한 응급실 의사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건에 분개하며 성명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런 종류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선정적 보도와 보여주기식 대책·입법이 이어지지만, 그런데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접근 방법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다"라며, "응급실 폭력 자체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건 불가능 하기 때문에 폭력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폭력 예방을 위해 응급의학의사회는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응급실 현장 폭력 상황 현황 조사, 전문가를 통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공권력 투입과 조기 현장 개입, 폭력 피해자 구제대책과 보상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강도 등 범죄 위험이 도사리는 은행과 같이, 병원 응급실도 특성상 범죄 위험에 노출된 장소임이 수차례에 걸쳐 증명됐다"라며, "은행에 청원경찰을 둬 범죄를 예방하듯이 병원에도 비슷한 조치가 필요한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그림 김말리 / 글 겜툰 박현규 기자(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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