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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한국게임학회는 왜 P2E 게임을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 주장하는가?

작성자 :	등록일 : 2023-05-20 오전 12:06:34

한국게임학회(학회장 중앙대 위정현 학장, 이하 학회)가 입장문을 내놨다. 지금 한국의 게임이 처한 모습은 너무나 부끄럽다는 내용이다. 돈버는 게임이라는 P2E는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는 나락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길로 안내하고 있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진정한 게임산업과 분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5월 18일 학회는 입장문에서 “돈버는 게임이라는 P2E는 확률형아이템과 더불어 게임산업의 양대 적폐로 게임산업을 사행화의 길로 내몰고 있다”라며 “특히 P2E는 코인(가상화폐)과 결합되어 더욱 더 게임을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는 나락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길로 안내하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학회는 “P2E가 합법화되어 중학교 수업시간에 학생이 몰래 돈버는 게임을 하고 있다면, 지금 사회적 문제인 학교 폭력에서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돈버는 게임을 시키는, 속칭 앵벌이를 시킨다면 게임은 적폐로 낙인 찍혀 사회적으로 매장될 것이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P2E를 진정한 게임산업과 분리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5월 10일에도 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P2E 게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성명서에서 학회는 “P2E 게임은 도박게임이라고 지탄받는 확률형아이템과 강력하게 연동되어 있어 P2E 게임은 게이머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게임회사가 아이템을 팔아 유저를 착취하는 구조이다”라고 설명했다.

성명서 내용 중 P2E 게임과 청소년 관련 부분은 “중학교 수업시간에 학생이 몰래 빵을 먹고 있다면, 학교 폭력에서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빵 심부름을 시키는, 속칭 ‘빵셔틀’을 시킨다면 빵은 적폐로 낙인 찍혀 사회적으로 매장될 것이다”라는 걱정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신경 써야 할 주체는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과 학교 폭력 가해·피해학생이지 수단이 될 수도 있는 P2E 게임과 빵이 아니다.

또한, 학회 주장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 수천만 명이 즐기는 ‘로블록스’도 ‘청소년판 바다이야기’가 된다. ‘로블록스’는 게임 속에서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만들어 ‘로벅스’라는 가상화폐로 판매해 현금을 벌 수 있는 P2E 게임이다. 매일 전 세계 7천만 명에 달하는 유저가 플레이하고 그중 5천만 명 이상인 어린이가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를 즐긴다는 이야기다. 이런 주장은 전 세계 게임 전문가들이 알면 조소할 내용이다.

지난 2021년 12월 6일 위정현 학회장은 한국경제TV 방송에 출연해 “NFT하고 코인 관련된 전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보면 위메이드가 현재로서는 가장 앞서 있다고 보여진다”라며 “NFT를 끌고 갈 만한 IP(지식재산권)의 힘, 게임의 파워, 게임의 지속적인 개발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기준으로 볼 때 그럴 수 있겠다고 판단하는 기업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위정현 학회장은 “위메이드는 NFT, 특히 코인을 게임과 결합시켜 상당한 정도로 시장에서 지지를 이끌어냈다”라며 “위메이드가 코인 기반의 게임을 준비를 했던 것은 대략 3년 이상 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었다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위정현 학회장은 “국내에서는 과거의 NFT 기반, P2E라고 부르는데, P2E 게임에서 정부·국회가 바다이야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라며 “지금도 정부나 국회는 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그런 점에서 국내는 여전히 P2E 게임에 대해서 금지하고 있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위정현 학회장은 “게임 회사가 과연 청소년들의 이슈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확률형아이템과 유사하다”라며 “P2E 게임도 분명히 청소년들 같은 경우 사행성 이슈와 불붙어서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2021년 12월 13일 일 위정현 학회장은 개인 유튜브를 통해 ‘[위정현 교수의 전략 논평 #16 P2E 게임? 돈버는 게임?] "P2E가 확률형아이템을 대체하는 게임의 미래가 될 것인가를 분석한다’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위정현 학회장은 “P2E 게임 같은 경우, 특히 ‘미르4’ 같은 경우는 우리 게임 산업이 특히,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 한계에 달해 있었는데, 이런 새로운 또 하나의 옵션이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라며 “‘미르4’는 재미적 요소, IP 파워와 가상화폐라는 두 개를 결합시키는 시도를 해서 성공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같은 영상에서 위정현 학회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확률형아이템을 약화시키는 모델이라던지, P2E라던지, 예를 들어서 광고 모델이나, 패키지 모델이나 이런 다양한 모델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라며 “우리 같은 경우는 승자 독식이 강했는데, ’미르4’ 같은 게임이 나와서 이제 달라지게 된 것이고 향후에 게임을 다원화시키고 하는 이런 것들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2021년 12월, 위정현 학회장은 위메이드와 위메이드의 P2E 게임 ‘미르4’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위메이드가 시장 흐름을 먼저 읽은 점을 높이 평가했고 ‘미르4’를 또 하나의 옵션, 향후에 게임을 다원화시킬 모델로 평가했다.

여기에 P2E 게임과 바다이야기 관련 정부 트라우마를 언급하고 청소년 사행성 논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를 지적했다. 11월에는 위메이드에 학술대회 강연기회를 부여, P2E 논리를 주장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국회의원 가상 자산 투자 논란이 발생하자 학회는 2023년 5월 10일 성명서에서 관련 논란을 위믹스(위메이드 가상화폐) 사태라 규정, P2E 게임을 정부 트라우마를 건드릴 수 있는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 칭하고 P2E 게임을 게임 산업을 사행화로 내모는 적폐라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P2E를 진정한 게임 산업과 분리시켜야 한다는 생각도 드러내고 있다.

위정현 학회장은 5월 15일 개인 유튜브를 통해 “위메이드 같은 게임 회사가 발행하는 위믹스는 사회적 신뢰가 전혀 없다”라며 “위믹스 같은 잡코인, 소멸되어 마땅할 코인이 설치고 있고 여전히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게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5월 19일에는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안과 대안을 모색한다’ 토론회도 개최했다.

동양대 김정태 게임학부 교수는 5월 18일 SNS를 통해 “저는 게임학회에 ‘종신회원’ 회비를 납부한 구성원이다”라며 “성명서라면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동의 또는 알림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학회가 5월 10일 발표한 성명서 관련 내용 동의나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회는 지금 한국의 게임이 처한 모습은 너무나 부끄럽고 P2E 게임을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 칭하면서 진정한 게임 산업과 분리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런 생각에 따른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 어느 게임사와 개발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이라 평가받는 ‘로블록스’ 같은 P2E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P2E는 ‘청소년 바다이야기’가 아니라 글로벌 게임 업계 최신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경험을 쌓아 발전하는 상황이다. 만약 국내에서 P2E 게임이 ‘청소년 바다이야기’로 낙인 찍히면, 우리나라 게임 업계는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더 도태될 것이다.

그림 유로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