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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웹젠 게이트 오브 게이츠 시연

작성자 :	등록일 : 2025-11-14 오후 9:02:56

웹젠은 리트레일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 예정인 개발 중 신작 '게이트 오브 게이츠'를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하는 ‘지스타 2025’에 출품하고 참관객들에게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모바일 전략 디펜스 장르를 표방하는 게임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전술 의체'라고 불리는 미소녀 캐릭터들이 게이트(관문)너머에서 온 침략자인 '크리쳐'들에 맞서 인류를 구하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는 스토리를 갖췄다.

시연은 짧은 프롤로그 스토리와 튜토리얼로 구성됐다.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긴급 지휘권을 이양받아 긴급 상황에서 전술의체를 지휘해 사태를 해결하고, 이후 전후 사정과 능력을 인정받아 정식 의체 지휘관으로 인정받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일반 전투와 보스 전투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 핵심 시스템은 전략 디펜스다. 사각 격자로 구성된 맵에 전술 의체나 각종 장비를 배치하고 몰려오는 크리쳐를 막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단 배치된 캐릭터는 사망하거나 퇴각한 뒤 재배치 하는 게 아니면 위치와 방향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전략적인 배치가 필요하다.

짧은 시연 시간 동안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함인지 상세 설명이 누락된 탓에 캐릭터별 정확한 역할군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캐릭터마다 역할이 나눠져 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역할군 별 아이콘이 존재했고, 튜토리얼에서도 대공 유닛 전담 캐릭터나 일직선으로 긴 거리를 공격하는 저격수 등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식에 근거한 배치(근거리 요원을 전방에, 원거리 요원을 후방에)를 기본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동시에 일부 특수한 공격 범위나 스킬을 지닌 전술 의체를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식으로 플레이 하는 게 요구됐다.

기물을 배치해 적 진군을 막는 형태의 디펜스 게임이지만, 치유사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없는 게 특징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파괴되어도 큰 패널티가 없는 전술 방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캐릭터를 보호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수동 조작이 강조되는 시스템이 특징이다. 캐릭터 배치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자동 회복되지 않고 에너지 수급용 장비나 캐릭터를 배치해야 하며, 스킬이 준비될 때 마다 수동으로 에너지를 획득해야 한다. 또한 캐릭터도 필드 배치 후 일정 시간이 에너지를 소모해 수동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전장에 배치하는 순간 효과를 발휘하고 일정 시간 후 스킬을 사용해 다시 퇴각해야 하는 캐릭터도 존재한다.

유저가 캐릭터에 애정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장치도 일부 엿볼 수 있었다. 캐릭터마다 전투복과 사복이 별도로 존재하며, 캐릭터마다 고유한 배경스토리도 마련돼 있다. 직접적으로 서브컬쳐를 표방하지는 않으나 서브컬쳐적인 요소도 반영돼 있는 셈이다.

일시적인 캐릭터 강화 요소인 '작전 분석'이 존재한다. 짧은 전투를 통해 캐릭터를 확률적으로 육성 및 강화하고, 해당 결과를 저장해 원하는 콘텐츠에 투입하는 개념이다. 강화 결과는 언제든지 초기화하고 새로 작성할 수 있다.

작전 분석에서는 '추억 카드'라는 전용 수집품을 사용한다. 작전 분석에 투입한 추억 카드에 따라 작전 분석에서 획득할 수 있는 능력치와 스킬이 달라진다.

캐릭터를 원하는대로 강화할수는 없다. 어떤 스킬이 어떤 캐릭터에게 부여될지 알 수 없고, 어떤 능력치가 얼마나 상승할지도 무작위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능력치를 다시 부여할 수는 있으나 열 두 캐릭터를 동시에 다시 부여해야 하며, 일부 캐릭터 능력치를 예외 처리하고 다시 부여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하기는 해도 모든 캐릭터를 예외 처리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구 무작위성에 기대야 한다.

최근 일부 서브컬쳐 게임에서 지나치게 과도한 불쾌함과 플레이 피로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반복 랜덤 강화 시스템을 도입한 셈이다. 과정이 짧다 해도 열 두 캐릭터 모두에 원하는 능력치가 부여될 때 까지 반복해서 강화해야 할 뿐더러, 덱 구성이 바뀔 때 마다 다시 강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정식출시 시점에서 적절한 완화 방안을 구상하지 못한다면 큰 유저 반발에 부딛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됐다.

캐릭터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품질은 '게이트 오브 게이츠'가 리트레일이 개발한 첫 작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전투복과 사복 간 디자인 차이도 유저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면서도 두 복장 간 차이로 인한 매려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미소녀 전략 디펜스 장르는 항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장르였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한 유저가 한 게임만 하는 게 아닌 여러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경향이 강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전략 디펜스 게임은 항상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셈이다.

아직 개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인 만큼 현 시점에서 게임 완성도를 평가하기는 이른 감이 있으나, 지금처럼 순조롭게 개발된다면 정식 출시 단계에서 적지 않은 유저를 모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일부 시스템이 유저에게 강한 불쾌감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절한 시스템 변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