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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에이스 컴뱃 30주년, 코노 카즈토키 디렉터 특별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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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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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1-15 오전 12: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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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대표 플라이트 슈팅 게임 '에이스 컴뱃' 시리즈가 30주년을 맞이했다. 반다이 남코는 시리즈 30주년을 맞아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하는 ‘지스타 2025’에 시리즈 30주년 기념 전시를 시행하고 30년 간 에이스 컴뱃 IP를 담당한 코노 카즈토키 디렉터가 지스타 특설 강연 'G-CON 2025' 강단에 오르는 한편 30주년 프라이빗 팬 이벤트 '미션 디브리핑'을 진행했다.
팬들을 위해 부산을 찾은 코노 디렉터를 만나 지난 30년간 '에이스 컴뱃' 시리즈를 맡은 소회와 시리즈 핵심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A.
1994년 반다이 남코 전신인 남코에 입사하고, 그때부터 약 30년간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 관여해 왔다.
Q.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이 궁금하다.
A.
지난 30년 간 유저 분들이 직접 에이스 파일럿이 되어 하늘을 난다는 체험을 약속드리고 또 지켜왔다. 그야말로 30년 간에 걸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Q. 지난 30년 간 시리즈 핵심 소재인 '평화'와 '이상'은 어떻게 변해왔나?
A.
전쟁과 평화를 테마로 계속 시리즈를 이어왔으나 유저가 에이스 파일럿, 즉 영웅이 되어 세계를 평화롭게 하거나 전쟁을 종결시킨다는 테마는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누구나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마지막에 성공하고 승리한다는 줄거리는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모두의 욕구인 만큼, 그 부분은 변함 없이 만들고자 했다.
Q. 지난 30년 간 플라이트 슈팅이라는 장르를 계속 개발해 온 원동력은 무엇인가?
A.
제 목표이자 소망은 유저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유저들이 만족하고 감동하게 하기 위해 놀라울만한 비주얼을 만들고자 했으며, 내러티브 적으로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유저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해주고자 한다.
다른 하나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에이스 컴뱃' 시리즈 팬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곳 한국, 부산의 유저 분들도 '에이스 컴뱃'을 플레이 하고 계신다. 그것을 더욱 글로벌하게 넓혀가고자 하는 것이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Q. 과묵한 주인공을 고수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A.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주인공을 자기 자신이라고 여기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기에 외형이나 설정은 '이 인물이 바로 당신이다' 라고 여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당신에게 사실 남동생이 있다' 라거나 '쓰러뜨려야 할 아버지가 있다' 같이 감정을 이입할 설정을 주지 않아 어디까지나 주인공이 유저, 바로 '당신'이라는 점을 고수하는 것이 시리즈 전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Q. 차기작 개발을 발표하며 '새로운 피를 영입하고 싶다' 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는데, 현재 개발팀에 실제로 젊은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있나?
A. 현재 반다이남코 에이시즈에는 시리즈에 관여해온 중견 개발자들도 참여하고 있고, 여러 타 회사와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피' 역시 열심히 육성하고 있다.
Q. 현재 '반다이남코 에이시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직위상 개발 실무에 관여하기 어렵지 않나?
A.
그렇지 않다. 일단 대표이사라는 입장이지만, 현재 개발 중인 신작에도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다보니, 오늘도 이 자리에 오기 직전까지 숙소에서 화상 회의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었다.
사실은 브랜드 디렉터라는 직위를 맡아 편하게 일하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웃음)
Q. 30년 역사 도안 가장 도전적인 과제가 있었다면?
A.
유저 사이에서 찬반 양론이 나왔던 '에이스 컴뱃 어썰트 호라이즌'과 '에이스 컴뱃 인피니티'가 개발진에게도, 시리즈 팬 분들에게도 매우 큰 시련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당 두 타이틀에서 30년간 지켜온 아이덴티티나 시리즈 콘셉트가 바뀐 부분이 있었다. 당시 경험에서 배운 점은 만드는 사람들이 고객보다 먼저 질리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유저분들은 변치 않고 같은 것을 원하는데, 만드는 사람들이 몇 번이고 똑같은 것을 만들다 보니 제멋대로 바꿔 버리는 것이다. 비단 '에이스 컴뱃' 뿐만 아니라 여러 시리즈에 흔히 있는 위기이며, 여러 타이틀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Q. '스트레인지 리얼' 세계관 구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A.
얼마나 그 세계를 믿을 수 있게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컨대 궤도 엘레베이터나 정보 사회 네트워크 같이 근미래 요소를 자주 다루는데, 해당 기술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실제로 어디까지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매우 긴 시간을 들여 조사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다. SF 세계관이면서도 어딘가에 정말로 있을법한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
Q. 개발 과정에서 군사 전문가와 협력하기도 하는가?
A.
실제 비행 기지에 방문하거나 전투기 파일럿과 인터뷰 하기도 한다. 여러 분야의 군사 전문가들에게도 자문을 받고 있다. 예컨대 '구름이 있을 때 피하는가 들어가는가' 라던가, '비행 중인 전투기에서 다른 전투기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가' 같은 내용 등이다. 이런 현실적 요소를 어떻게 게임답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
Q. 유저 피드백이 실제 개발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나?
A.
팬 분들이 투고한 아이디어를 직접적으로 반영하지는 않으려 한다. 저작권이나 창작 권리와 관련된 문제가 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저 평가는 항상 피드백으로 받아들이고 개발 스태프들이 한번 씩 훑어보도록 하고 있다. 물론 SNS에 쓰여지는 반응이 모든 팬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반응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확실한 건 팬 분들의 피드백이 없다면 저희가 생각하게 되는 계기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
Q. 시리즈 세계관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을 고려한 적 있는가?
A.
실제 검토는 여러 번 이뤄졌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때 영상 매체가 지닌 힘은 매우 막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실현은 되지 않았지만, 계속 도전하고자 한다. 다만 전투기를 실제로 날리는 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Q. RTS나 RPG 등 타 장르로의 IP 전개도 고려한 적 있나?
A.
'에이스 컴뱃'은 어디까지나 플라이트 슈팅이지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은 아니기 때문에, 전개하기 어려운 장르로는 고려한 바 없다. 다만 '스트레인지 리얼' 세계관과 방대한 역사, 그리고 역사는 저희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를 활용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직 회사로부터 허락을 받지는 못했다. (웃음)
Q. 신작에서 그래픽이나 감각적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 있나?
A.
그렇다. 기술과 하드웨어 성능이 진화한다는 건 그래픽이 더 예뻐진다는 뜻이기도 한데, '에이스 컴뱃' 시리즈는 리얼한 하늘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게 콘셉트인 게임인 만큼 비주얼이 좋아지면 하늘을 비행한다는 감각 역시 강화될 것이다. 다만, 기술 진화와 하드웨어 성능을 그래픽, 게임 메커니즘, 내러티브 중 어디에 투자할지를 매 타이틀마다 고민하고 있다.
Q. '에이스 컴뱃 7'에 도입된 VR 모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개인적으로는 저희의 개발능력을 프레젠테이션 한다는 감각으로 만들었고, 매우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VR이라는 기술은 '하늘을 나는 감각'이라는 요소를 크게 강화하는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에이스 컴뱃' 본편을 새롭게 하나 만드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비용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저희 팀에서 또다시 2개의 게임을 동시에 개발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게 제 감상이었다.
Q. 과거 뛰어난 스토리로 유저들에게 극찬받았던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이 차기작에도 참여하는가?
A.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과는 아직도 친분이 있지만, 현재는 신작 촬영 때문에 매우 바쁘신 것 같다. 다만 저희도 '에이스 컴뱃' 시리즈 시나리오에서 카타부치 감독의 스토리나 대사가 중요하다는 걸 잘 인식하고 있다.
Q.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어제 팬들을 실제로 만났는데, 꽤 부끄러움을 타는 분들이 많아서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저와 기념 촬영을 하거나 악수를 할 때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 대한 열의나 사랑을 이야기 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굉장히 행복했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를 개발하길 잘했다는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팬 분들이 기뻐해주실 때, 그리고 팬 분들을 직접 만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라고 생각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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