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월 17일 기해년(己亥年) 첫 모바일 게임 ‘스피릿위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넥슨은 1월 16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사전 다운로드 및 사전 오픈을 진행했는데, 최근 넥슨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스피릿위시’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공개된 모바일 MMORPG ‘스피릿위시’는 지스타 약 한 달 전인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다. 파스텔 색조로 표현된 그래픽과 SD(Super Deformation) 캐릭터, 서로 다른 개성과 스킬을 지닌 캐릭터를 최대 세 명까지 동시에 조작하는 멀티 전투 방식 등이 특징이다.
네온스튜디오가 개발한 ‘스피릿위시’는 핀란드 각지에 전승되는 전설, 구비(口碑), 가요 등을 집대성, 이를 선택해 서사시로 만든 칼레발라(Kalevala)를 배경으로, ‘낡은 삼포’라는 아이템 소유권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포욜라’와 ‘칼레바’ 두 국가 간 벌어지는 분쟁을 배경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주요 스토리다.
게임 내 캐릭터는 근접 딜러, 원거리 딜러, 탱커, 서포트 4가지 직업군에 따라 쌍검사, 야만전사, 궁수, 예언자, 음유시인, 수호병, 성전사, 성직자 등 총 28가지가 준비돼 있다. 이들 중 세 명을 선택해 파티를 꾸릴 수 있고, 세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거나 따로 조작하는 등 원하는 방식대로 전투를 이끌 수 있다.
또한, 세밀한 전략 설정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마다 위치를 고정하거나, 활동 범위를 제한하고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몬스터를 지정하거나 혹은 HP가 적은 순대로 몬스터를 지정해 전투를 벌이게 할 수 있다. 몬스터 종족, 이동 유형, 크기, 상태 이상, 속성 등도 선택해 자동 사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스피릿위시’는 캐릭터가 소비 아이템도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고 게임을 꺼도 24시간 동안 자동 전투를 벌이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기에 모바일 기기 사용 환경에 따라, 가로/세로 모드를 유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스피릿위시’는 게임 그래픽과 캐릭터 움직임 등을 보면 넥슨이 서비스 중인 PC 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IMC게임즈에서 개발했는데, 기획부터 제작까지 김세용 프로듀서가 총괄했다. 정식 서비스 이후 김세용 프로듀서는 IMC게임즈를 떠나 네온스튜디오에 자리잡았고, 첫 모바일 게임 ‘스피릿위시’를 내놓기에 이른다.
네온스튜디오 김세용 대표는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와 함께 PC RPG ‘악튜러스’, PC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작을 주도했다. 이 때문인지 ‘스피릿위시’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 느낌을 주는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전략적인 3 캐릭터 동시 조작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처럼 ‘스피릿위시’는 3 캐릭터 동시 조작 시스템, 게임을 꺼도 캐릭터가 성장하는 편의성 높은 자동 사냥, 3D 배경과 2D 캐릭터를 조합한 독특한 그래픽 등 기존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되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국내 양대 마켓 2019년 1월 6일 기준 인기 및 매출 순위를 보면 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20위까지 넥슨이 서비스 중인 게임은 ‘피파 온라인 4M’ 밖에 없다. ‘스피릿위시’는 이런 상황에서 넥슨 새해 첫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만큼, 퍼블리싱 역량 집중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에서 인기를 얻은 IP를 활용해 제작된 MMORPG가 흥행 중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 IP로 도전하는 ‘스피릿위시’가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며 “모바일 흥행에 목마른 넥슨이 ‘스피릿위시’로 목을 축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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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모바일 흥행 목마른 넥슨, ‘스피릿위시’로 목 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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