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퍼블리싱 코리아는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개발한 전략 게임 '토탈워: 워해머3' 새로운 캠페인 DLC '포지 오브 더 카오스 드워프(Forge of the Chaos Dwarfs)'를 4월 14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레이에 반드시 원본 게임이 필요하며, 자막 한글화를 지원한다.
캠페인 팩에는 신규 팩션 카오스 드워프와 카오스 드워프 캠페인을 비롯한 신규 캠페인, 카오스의 악마 팩션을 위한 미니게임 콘텐츠 등이 포함된다.
카오스 드워프는 기존 드워프 팩션에서 분리된 팩션이다. 드워프들이 신앙하는 조상신 대신 카오스 소신격인 하슈트를 섬긴다. 폭정과 탐욕, 폭력, 불꽃을 상징하는 하슈트의 영향을 받아 모든 종족을 노예로 삼으려 들며, 냉혹하고 잔인한 성격을 띈다.
기존에도 카오스의 악마 진영에 용병으로 등장한 바 있지만, 이번 패치를 통해 온전한 팩션으로 등장하게 됐다.
'토탈워: 워해머 3'에서 추가된 팩션들이 대부분 곰신 우르선의 시체와 관련된 스토리를 가진 점과 달리, 카오스 드워프는 하슈트의 피를 얻는 게 목표다. 실제로 카오스 신의 혈액은 아니고 하슈트의 영역에 흐르는 에너지원 같은 물질이다.
지금까지 '토탈워: 워해머' 시리즈 캠페인을 꾸준히 플레이해 온 유저라면 알겠지만, 카오스 4대신이 아닌 카오스 소신이라도 필멸자가 그 영역으로 침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카오스 드워프들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굴착기를 건설하고자 하며, 이 굴착기를 막 건설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캠페인이 시작된다.
굴착기를 완성하고 작동시키는 데에는 드워프 유물들이 필요하다. 카오스 드워프는 이 문제를 드워프 유물을 강탈해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유저는 하슈트의 고위 사제 아스트라고, 하슈트의 마술사 드라조스, 카오스 드워프 지휘관 자탄 중 하나를 골라 다른 카오스 드워프 분파와 경쟁하고 드워프 유물을 강탈하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카오스 드워프는 인구가 적은 종족이다. 가뜩이나 수가 적은 드워프 중 카오스에 타락한 소수가 분리된 분파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요소는 단순히 설정에서 그치지 않고 병력 구성으로 이어진다. 카오스 드워프 병력은 저렴하고 수가 많은 노예 병력과 강력하지만 비싸고 생산 제한이 있는 카오스 드워프 병력, 그리고 하슈트의 영향을 받은 카오스 괴수들로 나뉜다.
이런 팩션 특성이 병력 구성에도 영향을 준다. 카오스 드워프가 활용할 수 있는 병종은 다양하지만 유지비가 비싸 일부 병종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결국 최종적으로 카오스 드워프 병력은 그린스킨 노예를 활용한 값싼 근접 병력과 비싸지만 막강한 포병 전력, 여기에 더해 고성능 사격 유닛인 나팔총사수와 황소 켄타우로스가 중간을 받치는 식이 되곤 했다.
문제는 카오스 드워프가 여기저기에 돈 쓸 일이 많은 팩션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저렴한 병력이라도 스케이븐이나 브래토니아같이 다수 유닛 운용에 특화된 팩션보다는 가성비가 떨어진다. 지옥 대장간 업그레이드가 갖춰지기 전에는 가뜩이나 낮은 가성비가 더 낮아진다. 내정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병력에 소비되는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행히 초반에 지급되는 나팔총사수가 타 팩션 기본 유닛들과 비교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효율 유닛이라는 점을 통해 이 단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 드워프답게 체력도 튼튼하고, 사거리가 다소 짧기는 해도 넉백이 있어 적 병력을 압도할 수 있었다.
지옥 대장간은 카오스 드워프 병력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이다. 특수 자원을 소모해 유닛 병력 한도를 확장하거나 특정 병종을 강화할 수 있다. 주로 카오스 드워프 유닛들에 영향을 주고, 일부 괴수나 노예 병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압사격 기능, 포병 탄약 충전, 괴수 체력 재생 등 유닛 운용 교리를 바꿔버릴 정도로 막강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만, 지옥 대장간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유지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필수적인 업그레이드를 선정해야 했다.
카오스 드워프는 내정 관리에 골드, 노역, 원자재, 군수품이라는 네 가지 자원을 다룬다. 골드야 다른 팩션과 공유하는 기본 자원이지만, 나머지 자원은 카오스 드워프 고유 자원이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신 노역을 소모해 건물을 빠르게 건설할 수 있고 점령지를 성장시킬 때 조건으로 인구를 요구하지 않아 다른 측면에서 편의성을 챙길 수 있다.
외교는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카오스 세력인 시점에서 선 세력과는 영원히 안녕이고, 이종족을 노예로 부린다는 설정 때문에 악 세력과도 사이가 안 좋다. 같은 카오스 세력끼리야 원래 서로 사이가 안 좋은 편이고, 이 때문에 똑같은 카오스 드워프 세력이라도 서로 외교 페널티를 달고 있다.
포지 오브 더 카오스 드워프 DLC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는 않지만, DLC와 함께 추가된 콘텐츠인 '광기의 거울'도 흥미로운 콘텐츠였다. 고정된 병력을 활용해 정해진 적을 제압하는 일종의 묘수풀이 콘텐츠다. 플레이타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보상으로 악마대공 전용 장비를 주기 때문에 카오스의 악마 팩션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도전해볼만하다.
카오스 드워프는 전투와 내정 양면으로 개성이 뚜렷한 팩션이다. 그리고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은 반대로 말하자면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팩션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전투 측면에서, 강력한 포병 전력으로 적 병력을 유린하는 걸 좋아하는 유저라면 카오스 드워프는 추천할 만한 팩션이다. 비록 초반 병력 운용이 골치 아프고 피로도도 높은 데다가 지옥 대장간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기 전까지 특히 강한 편도 아니지만, 일단 병력 구성을 완성한 카오스 드워프는 다른 어떤 팩션보다도 더 완벽하게 전장을 지배할 수 있다.
카오스 드워프는 섬세하고 복잡한 내정 관리를 즐기는 유저에게도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팩션이다. 고유 자원이 세 가지나 되는 데다가 외교 페널티가 강한 편이라 플레이하는 내내 내정에 골머리를 앓아야 하지만, 단점이 큰 만큼 즉시 건설, 정착지 점령·운영 측면에서 장점도 크기 때문에 흥미로운 내정 경영을 즐길 수 있다.
리뷰/프리뷰
토탈워: 워해머 3 '포지 오브 더 카오스 드워프' 체험기
총 1167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