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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클래식의 귀환, 파이널 판타지 픽셀 리마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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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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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5-02 오후 5:4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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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 판타지 픽셀 리마스터' 콘솔 버전을 4월 20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와 닌텐도 스위치다. 총 여섯 작품이 묶인 번들 제품으로, 번들을 한 번에 구매하거나 번들을 이루는 각 작품을 별도 구매할 수 있다. 자막 한국어화를 정식 지원하고, 번들을 이루는 일부 작품에는 부분적으로 한국어 더빙도 제공된다.
'파이널 판타지(이하 FF) 픽셀 리마스터(이하 PR)'는 1987년 출시한 'FF'부터 1994년 출시된 'FF6'까지 총 여섯 작품을 각각 리마스터한 게임을 통칭한다. 기존에 모바일로 출시된 바 있는 작품들이지만, 이번에 콘솔 버전으로 다시 이식됐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길을 비켜준다
FFPR에 포함된 게임은 총 여섯 작품이지만, 리마스터 방향성은 유사하다. 게이밍 콘솔 환경에 맞춘 해상도 개선, 각종 효과 그래픽 상향, 길을 막는 NPC가 자동으로 길을 비키는 기능이나 경험치 배율 조정 등 편의 요소 등이 적용됐다.
밸런스도 어느 정도 수정됐다. 이제 '적마도사가 강해진 만큼 당신의 파티는 약해집니다' 같은 일은 없다. 물론 그렇다고 적마도사 4인 파티 구성 같은 일을 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직업을 골랐다는 이유만으로 게임 플레이가 급격히 어려워지지는 않게 됐다.
각 변경점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시리즈마다 달랐다. 예컨대 어디에서나 게임을 저장할 수 있는 요소는 'FF 3'에서 도드라졌다. 적들이 사용하는 상태이상이 매우 강력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일반 공격으로 수면이나 마비를 거는 적에게 파티가 전멸하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원작이었다면 세이브 포인트에서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했겠지만, 'FF3 PR'에서는 이런 문제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펙트 개선은 시리즈 첫 작품인 'FF1 PR'에서 도드라졌다. 옛날 도트 그래픽을 최대한 구현한 그래픽에서 이펙트만 현대적이라 더 눈에 띄었다. 어색하기보다는, 그만큼 긴 시간을 뛰어넘어 리마스터 된 작품을 현세대 기종으로 즐기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게 하는 요소였다.
길찾기 난도는 원본 'FF' 시리즈보다 완화됐다. 월드맵과 던전맵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던전에서 헤맬 일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탑뷰라는 시점에서 오는 주는 한계가 있어 오늘날 게임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불친절한 수준이기는 하다. 특히 일부 오브젝트가 캐릭터나 다른 오브젝트를 가리는 'FF6 PR'에서 이런 문제가 두드러졌다.
길찾기 난도가 완화되며 경험치나 자금을 얻기 위한 반복 플레이가 필요해진 구간도 생겼다. 애초에 유저가 헤매고 다니는 걸 전제로 디자인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버전에는 없었으나 게이밍 콘솔로 이식되며 추가된 부스트 기능이 여기에서 빛을 발한다. 인카운터 여부와 경험치 배율 등을 유저가 직접 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유저가 원할 때 랜덤 인카운트를 켜고 끌 수 있어 짜증 날 정도로 적이 자주 나오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고, 경험치 배율을 직접 정할 수 있어 반복 플레이가 필요할 때 그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모바일에서 게이밍 콘솔로 넘어오며 개선된 요소 중에는 BGM도 있다. 'FF1 PR' 등 일부 작품은 모바일 버전에 원작 BGM 대신 리마스터된 BGM만 수록됐으나, 콘솔 버전에는 원작 BGM과 리마스터 BGM을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
한편 'FF6 PR'에서는 BGM 개선을 다른 식으로 느낄 수 있다. 등장인물이 오페라 공연을 하는 장면에서 해당 장면 BGM인 'Maria and Draco'가 실제 오페라 가수를 초빙해 녹음한 악곡으로 재생되는데, 여기에 한국어 더빙까지 제공돼 이벤트를 만끽할 수 있다.
오페라 이벤트가 '픽셀 리마스터' 전체에서 그래픽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장면이라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벤트 전체가 HD-2D 스타일 그래픽으로 연출된다. 이벤트 연출이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HD-2D 특유의 매력이 잘 살아있는데, 언젠가는 HD-2D로 구현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다.
컨셉 아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분명히 성공적인 리마스터지만,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라는 점이 가져다주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편의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을지언정 게임 핵심 요소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 처음 출시된 원전을 기반으로 리마스터 됐기에 GBA나 PSP, 3DS 같은 기종으로 이식될 때 추가된 요소중 상당수가 사라지기도 했다. 'FF' 시리즈를 리마스터까지 모두 섭렵해 온 마니아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FF'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일본 RPG를 꾸준히 즐겨온 유저에게는 다소 지루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오늘날 RPG에서 사용되는 게임 문법 중 적지 않은 요소가 'FF' 시리즈를 통해 정립됐기 때문이다. 1987년에는 혁신이었던 요소도 오늘날에는 익숙한 요소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원작 경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편의성 개선은 원작을 플레이할 때 가려웠던 부분을 정확하게 긁어주고, 새로운 편의 기능을 통해 무의미한 플레이타임을 압축했다. 과거 밤새 'FF'를 플레이하던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유저, 혹은 일본식 RPG 기틀을 닦은 전설적 작품 중 하나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RPG 팬이라면 '파이널 판타지 픽셀 리마스터'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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