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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팬 위한 완전판, 이스 메모와르 펠가나의 맹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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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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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6-15 오후 5:4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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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피아는 팔콤이 개발하고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이하 CLE)가 유통하는 '이스 메모와르 -펠가나의 맹세-(이하 펠가나의 맹세)'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5월 25일 정식 발매했다.
태생이 꽤 복잡한 게임이다. 1989년 7월 21일 PC-8801로 출시된 '이스 3'을 2005년 8월 24일 리메이크해서 탄생한 작품이 '이스: 페르가나의 맹세'이며, 해당 작품을 2010년 4월 22일 PSP로 리마스터 이식한 버전을 재차 스위치로 리마스터 이식한 작품이 바로 '펠가나의 맹세'다. 이식 과정에서 과거 버전에서 발생한 오역인 '페르가나'를 '펠가나'로 수정하기도 했다.
'펠가나의 맹세'에서, 유저는 모험가 아돌이 되어 동료 도기가 나고 자란 고향 펠가나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갑작스레 마물들이 출몰하는 이유를 밝혀내고, 그 뒤에 숨겨진 위험을 밝혀내 막기 위한 여정이 펼쳐진다.
사실 스토리가 참신한 편은 아니다. 아무리 처음 출시될 당시에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전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라 해도 13년이나 지난 만큼 참신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기본기가 탄탄한 스토리인 만큼 재미가 없지는 않다.
CLE가 이식한 게임답게 게임 속도를 1.5~2배 빠르게 만드는 하이스피드 모드도 탑재됐다. 대사를 읽는 속도가 빠르거나 답답한 걸 참지 못하는 유저, 반복 플레이 중인 유저, 혹은 2006년 판 '이스: 페르가나의 맹세'를 이미 플레이해 본 적 있는 유저라면 환영할 만한 기능이다.
'펠가나의 맹세'는 전반적으로 탐험보다는 전투에 비중을 둔 게임이었다. 패턴이 단조로운 일반 몬스터와 싸울 때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지만, 보스 전투는 달랐다. 보스 몬스터마다 다양한 패턴을 지니고 등장해 패턴을 파훼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패널티가 있어 전투 내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컨트롤에 자신 없는 유저들을 위한 난도 조절 기능도 제공된다. 전투보다 스토리에 집중하고 싶은 유저라면 쉬운 난도를 고르면 된다. 지나치게 쉬워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전투 콘텐츠와 정말 맞지 않는 유저에게는 적합할 수 있다.
탐험이 재미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길찾기 난도가 낮지 않고, 탐험 중 길을 되짚어가야 하는 상황이 종종 등장했다. 처음 갔을 때는 막혀있는 길을 2단 점프나 화염 마법 등을 설득한 뒤 돌아가서 돌파하는 방식이다. 메트로바니아 장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맵 디자인인데, '펠가나의 맹세'를 메트로바니아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탐험에 감초 같은 역할은 톡톡히 했다.
모든 보스를 한 번에 클리어하고 중간에 길을 잃지 않는다면 총 플레이타임은 약 10시간가량이다. 그러나 보스 전투를 반복해서 재도전하고 여러 번 길을 잃다 보면 플레이 타임이 훌쩍 길어지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역경을 성공적으로 극복했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 유저라면 기뻐할 만한 요소다.
PSP 리마스터 버전부터 세어도 약 13년이 지난 뒤에야 출시된 작품인 만큼 음향과 일러스트도 일신했다. BGM이나 효과음 등은 음질이 개선됐으며, 일러스트는 현세대 감성에 가깝게 교체됐다.
이번 버전으로 처음 입문하는 유저라면 큰 의미 없을 수 있지만, 과거 버전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유저를 위해 PC-8801, X68000, 스위치 버전 BGM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일러스트를 리뉴얼 전 버전으로 바꿔주는 기능이 있다. 출시된 지 오래된 작품을 현세대 기종으로 리마스터 이식한 경험이 많은 CLE 다운 배려라고 할 수 있다.
3D 그래픽은 깔끔한 편이다. BGM이나 일러스트와 마찬가지로 3D 그래픽 역시 리마스터 과정에서 다듬어지긴 했지만, 34년 전에 출시된 게임을 13년 전에 리메이크 한 게임을 다시 리마스터 한 만큼 현세대 게임 그래픽과는 거리가 있다.
저해상도 그래픽을 강제로 업스케일링 했을 때 종종 볼 수 있는 깨짐 현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거치 모드 보다는 휴대 모드로 할 때 그래픽이 더 깔끔하게 느껴지는 점은 어쩔 수 없었지만, 강제 업스케일링만 적용하고 리마스터입네-하고 내놓는 일부 게임과 비교하면 그래픽 개선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스 메모와르 -펠가나의 맹세-'는 신규 유저보다 기존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식작에 가깝다. 제공하는 게이밍 경험도 그렇고, 자동 저장이나 던전 내 지도 기능 등 충분히 추가할 수 있었을 법한 편의 기능은 넣지 않은반면 단순 이식이라면 굳이 넣을 필요 없던 구버전 BGM·그래픽을 게임에 포함했다는 점에서도 그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기존 CLE가 보여줬던 이식 능력이라면 편의 요소를 충분히 넣을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건, 이식 과정에서 신규 유저보다는 이미 시리즈 팬인 유저들을 목표로 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덕분에 '이스' 시리즈에 추억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펠가나의 맹세'를 가장 완전한 버전으로 소장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즐겨볼 만한 게임이다. RPG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스'시리즈 작품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작품이기도 하고, 시리즈 최신작인 '이스 X -노딕스-'가 약 3개월 뒤 출시되는 만큼 과거 작품을 한번 체험해 본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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