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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배틀필드3 베타테스트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1-10-21 오후 12:37:22

이유가 확실치는 않겠지만, 명작 FPS게임들의 존재는 언제나 유저들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매우 신기하게도, 아무리 ‘한물 간’수준의 네임밸류를 갖춘 게임들이라고 해도 시장에서 신작이 나온다고 한다면 단연코 주목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시장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해도, 정보가 공개되어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고 해도 명작 FPS게임들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큰 손’이라는 느낌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가 FPS게임 올드 팬들에게 ‘낚시의 제왕’이라는 닉네임을 부여받은 듀크뉴켐 포에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9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무려 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2011년 발매된 이 게임은, 해외 시장에서 발매에 대한 언급이 ‘살짝’만 되어도 시장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러울 만큼 많은 올드 FPS게임 유저들을 낚아 왔다. FPS게임들만 이런 경우가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현재 등장하고 있는 게임들의 핵심이자 뼈대인 엔진을 만들어 냈던 게임들의 후속작에 대한 관심인 만큼 이들 신작들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 리얼리티의 정점, 세계적 호평을 받은 최신 FPS, 등장!

물론 국내 FPS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 시장이 창궐하고 난 뒤에 다소간 바뀐 느낌이다. 어느 새 부터인가 국내에 국산 FPS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블록버스터 FPS게임들의 경우는 국내 유저들의 기대 리스트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난 듯한 느낌이 풍기고 있는 것이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시리즈, A.V.A등의 등장으로 인해 하드코어한 이미지의 FPS게임들이 다소 캐주얼해지고 소프트 해 졌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마니아들만의 게임에서 대중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게임 장르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 국내 업계만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패키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콜오브듀티 등의 북미 시장의 인기 FPS게임들은 국내 시장에서는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산 온라인 FPS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외산 FPS들의 경우 다소 하드코어한 느낌이 나는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캐주얼함을 원하는 라이트 유저들의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의 사장으로 인해 이들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줄어들어 버렸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글로벌 시장의 검증된 대작 FPS인 EA의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인 배틀필드3가 색다른 방식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패키지 게임이지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접속, 게임을 즐기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온라인화를 꾀한 것이다. 글로벌 대작 FPS의 변신. 과연 어떤 모습일까.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11과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E3 2011은 자연스럽게 국내 게임 유저들은 물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였다. 세계 시장을 노리고 등장하는 게임들과 게임사들의 새로운 정보와 최신 이슈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선보이는 최신작들의 등장도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세계적인 게임쇼들은 더 이상 ‘남의 잔치’가 아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현장에서 가장 많은 찬사를 들었던 것이 바로 배틀필드3였다. E3 2011과 게임스컴 2011에서 각종 상들을 휩쓴 배틀필드3는 최근 벨브사의 스팀으로 출시가 확정되며 사실상의 온라인 멀티플레이 FPS게임으로 첫 발을 내딛은 상태다. 이번 베타테스트는 배틀필드3의 그러한 본격적인 ‘변신’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게 되는 첫 발돋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풀 옵션에서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눈이 휙휙 돌아가는 수준이다.

일단 배틀필드3를 시작할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단연 시스템 사양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I3 2100 3.1GHz CPU 프로세서에 4GB메모리, 그리고 권장사양의 그래픽카드가 무려 NVIDIA GeForce GTX560 or ATI HD6950라면 GT240정도는 최하옵션을 사용해야 게임이 원활하게 구동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인 배틀필드~ 배트컴퍼니2나 콜오브 듀티 블랙옵스에 비해서는 사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이다.

그러나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으로 개발 된 배틀필드3의 비주얼 퀄리티와 사실적인(이제는 이런 표현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현력은 이런 사양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최하옵션으로 플레이를 원활하게 만들어 플레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온라인 FPS들, 즉 언리얼3 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최신 FPS게임들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은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물론 현존 최고의 그래픽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크라이시스2의 풀옵션과 비교해 봤을 때 배틀필드3의 그래픽은 조금 투박하면서도 디테일한 면에서는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사실성, 현실적인 표현력과 그것을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기법은 거의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프로스트바이트2의 광원 효과와 빛을 표현하는 방식은 상당히 탁월한데, 지하철 등 어두운 배경에서 많은 불빛들이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이라든가,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왔을 때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것 등의 효과는 빛의 표현에 굉장히 민감하고 또 디테일하게 그려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리적인 표현력에 대한 부분도 결코 과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잘 그려냈다는 느낌이다. 주위 사물의 자연적인 움직임부터 시작해서 아티팩트들이 터지는 임팩트, 불타오르는 효과나 건물들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리는 물리 효과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좋다’라는 느낌. 당연히 중화기들이 발사되는 순간이나 그것이 적중되었을 때의 물리효과 등도 상당히 탁월하고 멋지게 게임 상에서 표현되고 있다. 화기를 트리거했을 때의 타격감이란 말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게임들이 온라인, 혹은 네트워크 멀티플레이로 집중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의 특성 탓에 배틀필드3의 네트워크 구축 환경은 국내 유저들에게는 생소하거나 혹은 신기하지 않다. 익숙하게 게임에 접속해 베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외에, 만약 국내산 이외의 FPS게임을 어느 정도 했다고 자부하는 마니아들에게 배틀필드3의 기본적인 구성은 상당히 익숙할 것이다. 전체적인 내적인 게임 구성이 배틀필드3의 개발사이자 EA산하의 간판 개발사 중 하나인 DICE의 전작인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2나 메달오브아너의 멀티플레이 시스템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배틀필드3의 병과는 어설트와 엔지니어, 서포터와 리콘으로 구성되어 있고, 위생병인 메딕이 없는 대신 기본적으로 구급 키트가 기본적으로 주어지게 되어 있다. 병과 별 무기 언락 요소와 도그태그 수집 기능은 DICE표 멀티플레이 FPS에서 충실하게 구현되어져 왔던 부분들이다.

△ RPG-7로켓의 위력은 벽을 날리는 수준이다. 갑자기 빛이 들어오는 느낌도 충실히 표현!

배틀필드3의 게임 전개 양상도 전통적인 DICE의 FPS를 따라가는 느낌이다. 대표적으로 초보 유저들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코어한 난이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넓은 맵과 구조를 미리 파악해두지 않으면 적에게 당하게 되어 있는 맵은 쉽고 빠르고 집탄율이 폭발적으로 높은 국내 온라인 FPS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틀림이 없다. 게다가 위장 효과가 뛰어난 군복, 연기나 먼지 등의 효과와 앞서 언급했던 빛 효과로 인해 시야가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아(말하자면 진짜 전쟁의 느낌이랄까) FPS라는 게임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유저들이라면 고난을 면치 못한다. DICE표 멀티플레이 FPS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베타테스트 시작에는 맵이 하나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 다양한 종류의 맵이 등장한다면 분명 유저들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게임에 적응을 하고 전투를 해 나가다 보면 게임 특유의 재미를 담뿍 느끼게 된다. 기본적인 타격감과 난이도가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었을 때의 재미가 상당히 보장되는 탓도 있으며, 분대 단위로 움직이는 배틀필드3 특유의 협력 플레이에 대한 부분도 있겠지만, 모션과 사운드가 유저의 플레이를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할 것이다.

배틀필드3에는 엎드리기나 이후 설명할 엎드려 쏴, 일어나서 달려 나가는 액션과 장애물 뛰어넘기 등의 모션이 존재하는데 이 모션들은 현실적인 배틀필드3의 그래픽 콘셉트와 잘 부합해 그야말로 게임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또 상대의 모션과 액션도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다. 근거리 무기로 적을 공격할 때 당황하는 표정이나 일그러지는 얼굴을 하는 상대 캐릭터의 모습은 표현력이 얼마나 플레이어의 플레이를 잘 서포트해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전쟁 다큐에 써도 될 만한 사운드는 덤이라고나 할까.

기본적으로 배틀필드3의 전투 과정, 전장에서의 전투 전개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팀 우선’이라는 느낌을 받게 해 준다. 개인플레이가 강조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주목을 받는 캐주얼 FPS들과는 다른 부분이라고나 할까. 분대단위 이동으로 적당한 간격을 두며 팀원들을 엄호하고 작전을 펼쳐 나가는 것은 배틀필드3 특유의 리얼리티가 강조되는 생명과도 같은 전투 전개 과정이다.

배틀필드3에서 팀을 이탈해 나가는 순간 드넓은 맵에서 상대방의 보기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탐색, 은폐, 엄호, 매복, 화력 집중, 점령 등의 작전을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분담하여 정확하게 이행해 나가지 않는다면 배틀필드3에서의 승리는 장담하지 못한다. 물론, 이런 전투 전개가 리얼리티를 강조해 진짜 전투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선사하고, 또 작전에서 성공과 승리에의 뿌듯함을 선사하는 것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투 중에 있어서 배틀필드3만의 특이점을 또 한 가지 찾자면, 역시 엎드려쏴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훈련소를 다녀 온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는 지극히 익숙한, 군대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사격술인 엎드려쏴 자세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필요한 사격술이지만 FPS게임에서는 저격수 이외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이 엎드려쏴 자세는 빠른 전투와 탄착 범위가 넓어 진 국내 온라인 FPS게임의 특성 상 적극적인 적용이 되지 않아 왔다.

△ 포복은 전쟁에서 당연히 ‘자주’등장해야 할 액션이다.

또, 높은 집탄율과 좁은 맵 안에서 길목을 잡고 상대를 학살할 수 있다는, 밸런스 조정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적용이 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배틀필드3의 특성 상 이 엎드려쏴 자세는 적극적으로 활용이 된다. 전체적으로 맵이 넓고 지형지물이 복잡한 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넓은 길을 통과하기 위해 현실성 없는 점프를 마구 해 대며 통과하는 것은 배틀필드3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낮은 포복을 하거나 엎드려쏴 자세로 견제를 하는 것이 ‘진짜 전투’라는 것. 그것이 배틀필드3에 적용되어 있는 개념이다.

물론 밸런스 조정을 위해 엎드려쏴 자세를 하면 정확도를 낮추는 페널티가 생긴다. 바로 멀리서 적군을 겨누면 하얀 반사광이 비쳐 보이는 것. 상대가 옆드려쏴 자세로 나를 노리고 있다면 하얀 빛이 반사되므로 아무 때나 ‘AK에게 저격당하는’말도 안 되는 일은 줄어들게 된다. 자연스럽게 길목을 잡고 한 포인트에서 한 명의 저격수가 분대를 전멸시키는 밸런스 파괴도 막기 위함이 된다. 저격수나 적군이 엎드려쏴 자세로 자신을 겨눈다고 해서 빛이 반사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이는 리얼리티와는 조금 동떨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게임 상의 밸런스를 조절하기 위함이니 충분히 이해는 가는 대목이라 하겠다.

게임 외적인 부분으로 배틀필드3는 아직까지 안정은 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서버 안정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아쉬웠는데, 게임 도중 튕기거나 멈추는 등의 현상으로 인해 유저들의 불만이 잦았다. 인터넷 창에서 코드를 입력한 뒤에 개설된 방에 들어가게 되는 방식은 분명히 최적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외에도 베타테스트 코드가 에러를 일으킨다거나, 서버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한 부분, 그래픽 최적화가 되지 않아 깨짐 현상이 일어나는 부분 등은 분명 허술함을 드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아무것도 없었던 건물에, 불이 나는 효과도 전쟁을 직접 하는 듯한 느낌을 충실히 전달해 주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본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또, 엔지니어 클래스에 대한 효용성이 베타테스트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부분도 문제라고 할 만 하다. 탈 것을 수리하는 특수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는 이번 멀티플레이 베타에서는 제대로 된 탈 것이 없는 맵만 제공된 관계로 RPG 로켓의 설치를 제외하고 나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클래스로 전락했다. 클래스의 밸런스에 대한 문제라도 이후에도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베타테스트에는 이처럼 자잘한 문제들을 보이기는 했지만, 또 빠른 전개와 좁은 맵에 익숙한 캐주얼 FPS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은 넘어야 할 벽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게임 자체는’진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충실하게 짜여 있으며, 비주얼도 탄탄하다. 세계적인 호평이 립서비스가 아닌 것이다. 분명, 익숙하지 않아도 베타테스트 이후에 등장할 완성품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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