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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체험기] 리그오브레전드 1차 클로즈베타

작성자 :	등록일 : 2011-12-02 오후 5:35:35

AOS(Aeon of Strife)라는 장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영웅 공성전이라고 일컬어지고 개념이 지어져 있는 이 장르가 국내에서 개념 정립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워크래프트3의 MOD인 카오스가 PC방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장르에 대한 용어가 정리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업계와 시장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흐름은 캐주얼 온라인 게임들이나 블록버스터 MMORPG를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손꼽히는 인기를 자랑하는 온라인 게임들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패키지 게임인 워크래프트3가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얻어 왔다는 것으로 AOS라는 게임 장르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워크래프트3라는 게임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PC방 인기 순위 10위권 내에 꾸준히 들면서, 많은 게임 전문가들은 AOS라는 장르에 대한 매력과 그 대단함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분명 예전 FPS와 같이 과포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다른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유력한 장르로 각광받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하지만 계속된 워크래프트3~ 카오스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다른 브랜드의 AOS장르의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간헐적으로 AOS장르를 표방한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에 등장했지만, 확실히 시장에서 돋보이는 게임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대부분 카오스의 ‘아류작’정도로 평가를 받았을 뿐이다. 최근 네오플에서 등장한 사이퍼즈 이외에 AOS로 각광을 받은 온라인 게임 브랜드는 나오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카오스를 뛰어넘지 못하는 수준의 퀄리티의 AOS들이 등장하지 못하는 것이 AOS를 즐기는 유저들의 ‘타는 목마름’을 부추기기도 했을 것이다.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이 하는 AOS게임’으로 알려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국내 첫 번째 클로즈베타 테스트는 AOS유저들에게 가뭄에 단비와도 같으면서, 그야말로 애절하고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8년 출시되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AOS게임이 된 LOL의 한국 정식 서비스. 그 ‘첫 선’은 국내 유저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까.

일단, LOL은 2008년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따져보자면 신작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위치에 놓인 게임이라고 해야 하겠다. 북미와 유럽에서 서비스를 해 온 게임이고, 그 버전을 그대로 한글판으로 컨버전 해서 국내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게임 자체에 이렇다 할 변경점이나 비주얼 퀄리티의 변화 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하겠다(……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지사 설립 기념으로 해주면 좋겠지만).

그러나 한글화와 한국 서버의 존재만으로도 LOL의 국내판 정식 서비스는 첫 인상부터 확실히 유저들에게 어필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LOL의 시작화면과 로비화면,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는 클로즈베타 시작과 함께 상당히 알차게 변했다. 물론 ‘왠지 모를 북미판’의 느낌이 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블리자드 네트워크 게임의 한글판 인터페이스와 마찬가지로 익숙해지면 그만인 수준이다. 로비화면은 국내판이 더 직관적이고 확실히 알아보기 쉽다는 느낌이며, 패치노트라든가 다른 사항들을 간편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북미판에서의 답답함을 느꼈던 유저들이라면 분명 국내판에 대한 ‘반가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랐던 것은 첫 번째 클로즈베타라 어느 정도 어설픈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던 한글화가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수준으로, 아니 어쩌면 완벽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텍스트 한글 컨버전을 한 것이 아니라 성우들을 채용해 챔피언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모두 더빙,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못지않은 완벽한 로컬라이징을 선보이고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위해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래픽 퀄리티 자체는 ‘완벽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최신 블록버스터 MMORPG들의 그레이드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챔피언들의 디자인은 국내 유저들에게 위화감을 줄 정도의 서양 특유의 굵은 선을 강조하지는 않고 있으므로 처음 LOL을 접하는 유저들도 적응기간 없이 게임에 임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는 한국 서버와 북미 서버의 차이는 그리 많지 않다. 북미 서버의 영어를 한글판으로 컨버전 한 것이 한국 서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국내 서버의 소중함은 상당히 높다. 북미 서버에서 유저 트래픽 증가로 인해 핑이 폭발해 접속을 하지 못하고 짜증을 견뎌야만 했던 것을 경험했던 유저들이라면, 쾌적하게 푸른색 핑으로 유저들을 맞이하는 국내판 서버에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완벽하고 깔끔한 한글화, 친숙한 음성, 팀원들과의 한글 채팅 가능, 그리고 핑폭 없는 쾌적한 환경. 새로운 부분이 없다고 하더라도, 한국 서버의 소중함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강조된다 하겠다.

AOS라는 게임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유저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최근 절찬리에 서비스 중인 네오플의 사이퍼즈나 워크래프트3의 카오스와 같은 게임을 해 본적이 없는 유저들이라면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궁금해 할 수도 있다. 물론 게임에 충실하게 한글로 설명을 하는 튜토리얼이 존재하기 때문에 금방 전개 방식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LOL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 중 하나이자 유저들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이미 북미와 유럽 서비스를 통해 검증을 받은 만큼 많은 숫자의 챔피언들이 클로즈베타 시작부터 제공되어 있다는 부분이다. 영웅들의 공성전이라고 할 수 있는 AOS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웅들의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LOL은 70여종에 가까운 수준의 챔피언들을 제공해 시작부터 유저들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클로즈베타에서 LOL은 테스트에 당첨된 유저들에게 기본적으로 많은 숫자의 RP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모든 챔피언들과 스킨을 다 살 수는 없었지만, 테스트 기간 동안 플레이 하고 싶은 챔프와 스킨을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은 충분했다. 챔피언들의 스토리, 스킬과 특징, 음성이 모두 한글화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상성에 맞춰져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했으며, 유저들은 이로 인해 서비스 초반부터 상성에 맞춰 자신의 주력 챔피언을 확정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챔피언들의 숫자, 영웅들의 숫자, 그리고 스킨의 숫자가 많다는 것은 분명 첫 테스트를 시작하는 유저들에게 상당한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아직은 생소한 유저들도 많은 숫자의 캐릭터를 하나하나 점검해 보며 LOL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느낌이었고, 북미 서버에서 미리 게임을 체험해 본 유저들은 한글화와 함께 상당히 쾌적한 환경에서 많은 숫자의 챔프들을 자유롭게 컨트롤하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처음부터 게임에 ‘다양성’을 제공하는 요소인 영웅 캐릭터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 분명 기존 유저들뿐만 아니라 신규 유저들의 마음까지도 게임에 묶어둘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영웅은 어떤 기능을 하며 어떤 능력을 발휘할까’라며 무한한 기대감을 품으며 게임을 해 나간다는 점은 분명 게임이 가지는 첫 이미지에 큰 영향을 차지하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AOS이자, MOBA(MultiplayerOnline Battle Arena)라고 할 수 있는 LOL은 분명 워크래프트3의 카오스와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카오스와 다른 점’이라든가, 왜 카오스를 두고 LOL이 더 재미있는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LOL은 기본적으로 워크래프트3 카오스의 개발진들이 워크래프트3의 MOD게임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는, 유즈맵 필드의 한계를 느끼고 만든 게임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카오스에서 개발진들이 태생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을 다소 해소한 AOS가 LOL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LOL에는 안티, 디스펠이 없고 힘, 민첩, 지능의 구분이 없어 다양한 캐릭터의 육성이 가능하며, 룬과 마스터리 시스템으로 게임이 시작하기 전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여러 방면에서 카오스와 다른 면, 차이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두 게임을 가지고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미 완성되어 있는 만큼, 게임에 대한 밸런스, 영웅 간의 밸런스는 그야말로 완벽한 수준이다. 어떤 영웅들 간에 상성이 이루어지는지, 어떤 주력 스킬들이 상성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이 되어 있다. 이미 엄청난 숫자의 유저들이 찬사를 보내고 엄청난 시간의 서비스를 해 온 게임인 만큼, 그리고 카오스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부분들을 수정해 밸런스에 적용시키고 있는 만큼 LOL의 밸런스는 그야말로 ‘완벽한’수준이다. 어떤 챔피언의 능력치에 게임이 좌지우지 되는 일 없기에, AOS의 게임성, 팀원들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와 전략적인 움직임이 더욱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AOS는 어떤 영웅이 걸리는가에 따라서 게임의 향방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능력이 월등이 좋은 영웅이 등장하는 경우,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LOL은, 이런 AOS의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테스트와 챔피언 테스트를 거친 결과물을 토대로 게임의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이후 한국판 서비스에는 국내만의 챔피언인 구미호가 추가될 예정.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서, 게임의 밸런스가 무너질 염려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AOS는 ‘완성되어 있는’콘텐츠와 밸런스를 클로즈베타부터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LOL이 아무리 완성되어 있는 수준의 콘텐츠를 가지고 클로즈베타를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분명 컨버전에 따른 문제와 로컬라이징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하지만 LOL은 이런 예상이나 우려를 멋지게 뒤엎고, 완벽한 수준의 콘텐츠와 밸런스를 갖춘 게임을 첫 클로즈베타부터 선보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한글화가 완벽하게 이루어 진 부분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더 이상의 테스트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인 것이 사실이다. 이미 콘텐츠와 밸런스는 완성되어 있고, 한글화아 환경은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LOL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의 모습은 가히 ‘퍼펙트’한 수준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한국 테스트 초반인 만큼 유저들에 대한 규제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챔피언이 걸려 바로 게임에서 나가 버리는 등의 ‘막장 플레이’등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게임 접속에 대한 규제 등이 이루어진다면 LOL에서 없기로 유명한 ‘막장 플레이 유저’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더 이상 LOL의 행보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훌륭하게 한글화와 현지화를 이행하고 있는 LOL. 오픈베타를 통한 대대적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