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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S2 오픈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1-12-20 오후 3:50:58

2011년 시장이 시작되기 전, 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이전과는 달리 신작 FPS에 대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과거 시장에서 우후죽순 FPS게임들이 등장했던 시기가 마치 불꽃과도 같이 사라지고 난 뒤, 한동안 시장에서 FPS신작들이 다수 등장하는 일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불꽃과도 같은 시기 이후, 기존의 맹주(?)들을 위협할 만한 신작들이 등장하는 일은 여전히 없었지만 A.V.A와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이라는 존재가 시장에서 충분히 신작이 통용 될 것이라는 것을 알리며 업체들에 희망을 줬다는 것 이외에 FPS게임 시장의 변화는 없었다.

물론, 시장의 파이는 신작의 등장 유무와는 별반 상관이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커져만 갔기 때문에 그 동안의 업계에서는 FPS시장은 어떤 의미로는 ‘그림의 떡’으로 남아 있었다. 말하자면, 욕심이 남는 시장이지만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뼈도 못 추리고 물러서야만 한다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여전히 천문학적인 실적을 줄 수 있는 수준의 시장에 대한 도전은 멈출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림의 떡이라고는 하지만 누군가 그 그림의 떡을 독차지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정확하게 말하자면 독차지 까지는 아니지만). 만약 그 떡을 빼앗을 수 있다면……? 이라는 가정에 게임사들로 하여금 FPS게임 시장의 도전을 멈추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2011년 시장을 앞두고 발표를 예고했던 신작 FPS들의 면면은 분명히 국내 게임업계를 주목시킬 정도로 그 면면이 화려했다. 호시탐탐 FPS게임 시장을 노리고 있던 메이저 온라인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고, 해외 온라인 게임사들의 신작 FPS들도 서서히 기동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2011년 FPS게임 시장의 새로운 움직임이 기대가 되기에 충분한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기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게임들의 후속작들에 대한 주목도도 상당히 높았지만, 그보다 더 주목을 모았던 것은 역시 국내 FPS게임 시장을 오랜 기간 동안 군림하고 있는 게임의 비공식 후속작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FPS게임 신작이었다. S2라는, 어쩌면 FPS게임의 ‘본좌’인 서든어택의 비공식 후속작이라는 뉘앙스를 물씬 풍기고 있는 FPS게임은 FPS게임 시장의 재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들을 주목시킬 수밖에 없도록 태생적인 운명을 지닌 것이었다. 당연히, 그 게임의 오픈베타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많은 게이머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S2는 서든어택을 개발했던 백승훈 사단이 만들어 낸 신작 FPS게임으로 서든어택에 채용되었던 다수의 형식과 개발 툴이 적용된 것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모았다. 서든어택과의 가장 많은 연계성이 보이는 부분이 바로 물리엔진인데, 저사양으로 대중성을 높이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던 서든어택의 쥬피터엔진 시리즈를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신작 게임이 성능이 좋다고는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쥬피터엔진을 그대로 쓰지는 않았을 터. 그렇다. S2에 탑재된 물리엔진은 쥬피터엔진EX. 가격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이지만 쥬피터엔진보다 6개의 기능이 더 추가된 하이퀄리티 엔진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물리 엔진이다. 피어 시리즈나 어나더데이 등이 쥬피터엔진EX를 탑재해 높은 수준의 표현력을 선보인 바 있었다.

이미 다른 명작 FPS브랜드에서 검증이 확실히 된 만큼 쥬피터엔진EX를 탑재한 S2의 비주얼은 분명 상당한 수준임에 틀림이 없다. 표현력 수준은 패키지 게임과 견주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데, 적중시켰을 때 피가 터지거나 파편이 튀고 폭발물에 잔해가 해지는 표현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이 훌륭한 표현력이 트리거의 타격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적에게 화기를 명중시켜 죽이는 것까지는 좋고, 또 상대가 피를 내뿜는 것 까지는 좋은데, 플레이어 자신은 상대가 자신이 쏜 화기로 인해 피를 뿜고 쓰러지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타격감이 부족한 모습이다. 나무 인형을 쏴서 명중시키고 그 나무 인형 안에서 피가 나오는 듯한 모습이랄까.

사실 게임의 전체적인 표현력이나 물리 엔진의 반응력이 뛰어난 게임이라면 대부분 유저들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손맛인 타격감이 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S2는 이상하리만치 게임 자체의 표현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화기로 적을 제압하고 맞춰 나간다는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다. 게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유저들이 느끼는 감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랄까. FPS게임으로써 유저가 직접 느낄 수 있는 타격감에 대한 부재는 반드시 수정해야 할 사항이 될 것이다.

S2는 기본적으로 갱스터들과 특수경찰의 공방전을 그리고 있는 FPS다. 그만큼 분위기는 조금 육중하면서도 무겁고 특유의 ‘힙합’의 느낌이 게임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어떻게 보면 기존 FPS게임들, 밀리터리 FPS와 같이 결코 가볍지 않은 분위기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그런 것과는 달리 기존의 FPS게임들과 차별화 된 부분이 있으니, 바로 다른 게임 장르들과는 달리 적극적이지 못했던 유저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부분이다.

기존의 FPS게임들은 1인칭 시점이라는 것 때문에 플레이어 자신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콘텐츠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꾸며진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 게임 상에서 볼 수 없는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커스터마이징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러나 이랬던 기존 FPS의 페러다임을 바꿔 S2는 본격적으로 플레이어 캐릭터에 대한 커스터마이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물론 최근 등장하고 있는 MMORPG처럼 아주 미세하고도 극세밀한 커스터마이징 까지는 아니지만,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어 충분히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표현이 가능하다(물론,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의 앵글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S2에서는 게임 내 포인트로 액세서리를 구입해 캐릭터를 꾸밀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이후에는 이런 액세서리들이 부분유료화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갱스터와 특수기동대 모두 액세서리에 대한 제한이 따로 있지 않은 만큼 기존의 틀을 부수는 치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기상천외한 다른 캐릭터들의 커스터마이징 아이디어를 목격하는 것만으로 게임의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S2는 태생적으로 서든어택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 되어 버렸다.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 뿐만 아니라 서든어택을 개발했던 개발진이 전작에서 사용되었던 진화된 물리 엔진을 가지고 FPS를 만들었다는 것부터가 어느 정도는 서든어택의 비공식 후속작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개발했다는 반증일 게다.

서든어택은 코어 장르로 분류되었던 FPS게임을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접근시켜 그 동안 FPS를 하지 않았던 유저들이라도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캐주얼 FPS를 널리 알린 게임으로 유저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그리고 S2또한 서든어택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아 보다 대중들에게 폭 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서든어택의 그림자에서 너무 벗어나지 못한 구성을 보여 준 것은 아닌가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일단 무거운 분위기에 달리기가 없어 빠른 게임 스피드를 보여주며-그것이 과연 현실적인가 아닌가에 대한 것은 차처하고-어떤 의미에서는 게임 전개가 상당히 답답하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한국형 FPS’라고 불리는 캐주얼 FPS들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빠르고 스피디한 전개를 보여 줬던 만큼 이에 대한 부재는 보다 대중적인 게임을 지향하는 것 치고는 상당히 동떨어진 느낌이다.

저격전, 칼전 등 게임 모드가 나누어져 있지만 전체적으로 저격에 대한 난이도가 너무나 쉬워 총기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총기 간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FPS게임에서 상당히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맵 파악이 끝나고 난 뒤 리스폰 지역을 조여들어가 저격을 하고 있는 모습이 종종 보여 원활한 게임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저격 자체가 상당히 쉽기 때문에 정밀 조준 시스템도 별 무소용이라는 느낌. 스나이퍼 라이플뿐만 아니라 일반 화기의 정확한 조준과 사격을 도와주는 시스템인 정밀 조준 시스템은 있으나 마나 한 콘텐츠가 되어 버렸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개발진 측에서 비중 조절을 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너무나 서든어택의 그림자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개발진이 서든어택의 그것을 채용시켰다고는 하지만 로비 화면에서부터 게임을 접속하는 과정은 서든어택과 너무나 닮아 있다. 총기 개조나 커스터마이징 등은 분명 다른 콘텐츠들이지만 전체적인 화기를 다루는 것이 쉽고 저격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은 서든어택의 그것과 닮은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서든어택 또한 저격이 너무나 쉬워 덕킹이나 패줌, 순줌 등으로 총기 밸런스 붕괴가 왔는데, 이런 부분도 서든어택과 닮은 듯한 모습이다.

적극적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은 분명 다른 FPS들과 차이를 두려고 하는 의지를 개발진이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개발진에서 잘못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분명 현재의 국내 FPS게임 시장에서는 특유의 코어 FPS게임은 통용되지 않는 시장이 되었다. 보다 캐주얼적이고 대중적이며 톡톡 튀는, 자극적인 게임만이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S2의 개빌진 또한 자신들이 만든 게임이 형성한 시장에서 같은 기조를 그대로 이어갔다. 하지만 ‘+@’가 없다는 것은 분명 ‘기존의 FPS게임을 그만두고 S2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