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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파인딩네버랜드온라인 오픈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2-01-26 오후 4:19:08

원래 그라비티라는 게임사의 입지란 결코 가볍거나 현재의 게임업계의 위치에 있을 만한 수준은 분명 아니었다.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은 국내 대한민국 역사에서 쉽게 나오지 않을 정도로 친숙하고도 또 대단한 업적을 쌓은 MMORPG가 되었고, 그 효과는 국내뿐만 아니라 범아시아권으로 진출해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라비티라는 게임사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기업의 창업주이자 회장이었던 이가 일본 기업이 회사를 매각하고 떠난 뒤(어쩌면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을지도), 이상하리만치 회사의 앞날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펼치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했고, 발표하는 게임마다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다.

회사의 상당한 여력을 투자했던, 어쩌면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었던 라그나로크2가 시장에서 또 다시 철저한 외면을 받으면서 그라비티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자 ‘최초 나스닥 상장사’라는 눈부신 각광을 받던 위치에서 ‘그저 그런 게임사’로 전락해 버렸다. 뮤 온라인이라는 게임으로 찬란한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그 이후를 이어나가지 못했던 웹젠과 비슷한 수순이었다.

때문에 현재 라그나로크 이후 재기를 노리기 위해 시장에서 런칭을 하는 그라비티 브랜드의 런칭 게임들은 대부분 시장의 신뢰를 그리 크게 얻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저들의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한 차례, 두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면 그 신뢰도는 한 순간에 사라지는 법. 그리고 한 번 잃은 시장과 유저들의 신뢰도를 되찾는 것은 그야말로 힘든 일이다.

물론 그라비티는 그 과거의 영광과 시장의 신뢰도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예전보다는 분명 파급효과는 없을 것이지만, 신작들을 시장에 선보이며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일거에 예전의 영광을 찾는 것은 힘들 것이지만, 분명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활발함을 보이며 꾸준히 신작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 바로, 환상 속의 네버랜드를 찾는다는, 파인딩네버랜드온라인(이하 FNO)이다. 일정 유저 이상에게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발칙한’자신감을 내세운 FNO. 결국은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이 게임, 그라비티의 반격에 선봉에 내세워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인지, 분명 궁금해진다.

FNO를 접한 유저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단어는-아마도-‘아기자기한 판타지’일 것이다. 광고부터 시작해서 홈페이지의 구성까지,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동화풍의 판타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들과 일러스트로 가득 차 있는 만큼 게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 FNO는 그라비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동화풍 판타지 세계관을 구현하고 있는 게임이다(물론 개발사는 대만 게임사인 엑스레전드이지만, 퍼블리싱 계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짐작은 충분히 가능하다). 따뜻한 파스텔 톤의 색체로 구성되어 있는 배경과 구성은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도 싫어할 수 없게 만드는 특유의 디자인과 색,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여러 효과들도 그라비티 하면 생각나는 동화풍 판타지의 색을 확실히 내고 있다는 느낌이다(아마, 2.5D 온라인 게임으로 아기자기함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던 라그나로크의 전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효과와 FNO가 내고 있는 색체, 그리고 느낌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분위기의 파스텔 톤과 화창하고 밝은 하늘과 날씨, 빛 효과 등은 분명 그라비티라는 게임사가 시장에서 가장 잘 낼 수 있는 퍼포먼스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여기에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의 감정 표현 등이 게임의 요소요소에 녹아들어가 있어 여성 유저들에게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귀여워야 할 캐릭터들이 귀엽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은 역시 디자인적인 흠결이라고 지적해야 할 듯 하다).

전체적인 3D 퀄리티는 중상위 정도. 물론 소위 이름값으로 조금 나간다 하는 게임들의 면면을 가늠해본다면 이 정도의 3D 그래픽 구현은 그리 큰 감흥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을 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없고 어설프게나마 여러 표현들은 쓸 만하게 구현되고 있다. 특유의 느낌과 함께 퀄리티 또한 그리 크게 나쁘지 않으니 FNO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즐기며 게임을 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느낌이다.

다만 역시 아쉬운 부분들은 존재하고 있다. 그래픽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인터페이스의 복잡함은 게임을 하는 데 내내 걸림돌이 되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게임 상에서 구현되고 있는 폰트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퀘스트의 진행이 가독성이 떨어지는 폰트로 빽빽하게 구성되어 진행된다는 부분은 역시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의 액션을 포함한 비주얼 전체가 가볍게 붕 떠 있는 느낌을 주는 것도 아쉽다. 블록버스터가 아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FNO비주얼의 최대 목표이자 현안인 만큼 무거운 느낌은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을 유저들이 받는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전투의 재미와 연계되어 전투 재미의 하락을 부르는 결과를 낳고 있기도 하다.

게임의 전체 진행을 아우르고 있는 콘텐츠인 퀘스트의 진행은 파격적이고 또 굉장히 빠르게 전개된다. 퀘스트를 받는 것과 퀘스트를 해결하는 것 또한 철저하게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알아서’해 주기 때문이다. 퀘스트창에 ‘탐색’버튼을 누르면 FNO에서는 캐릭터가 자동으로 찾아가야 할 NPC나 사냥터, 혹은 목적지를 찾아 이동을 한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나 방향감각이 없는 유저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편리하게 작용하는 콘텐츠다.

진행이 이처럼 간편한데다가 이런 간편한 진행으로 완료할 수 있는 퀘스트의 보상은 다른 게임에 비해 굉장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때문에 캐릭터의 성장 속도는 다른 MMORPG들에 비해서도 굉장히 빠른 수준이다. ‘캐릭터를 키우는 속도감’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했던 라그나로크의 ‘향기’가 느껴지는 부분이랄까. 캐릭터가 성장하는 속도가 빠른 것은 FNO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로 인해 기인한 것이겠지만, 어쨌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콘텐츠의 양과 속도를 계속해서 유지시킬 역량이 있다면’유저들에게는 캐릭터를 키우는 맛을 확실히 줄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 길드이벤트로 다양한 길드들이 생겨나고있다(홈페이지의 이벤트 스크린샷 이미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FNO의 비주얼에 대한 느낌은 ‘지나치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벼운 수준이다. 아마 개발진 입장에서는 캐주얼함을 강조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을 터. 하지만 이런 선택은 캐릭터의 액션 효과마저도 가볍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전체적인 액션마저도 비주얼의 느낌과 비슷하게 너무 가벼워져서 뭔가를 때린다는 느낌보다는 허공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느낌밖에는 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었을까.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숫자가 많고 성장속도 또한 빨라 FNO에서는 빠른 속도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다른 게임들에 비해 스킬의 쿨타임과 스킬 습득 속도가 매우 빨라서 평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스킬난무’가 가능한데, 거의 모든 공격이 스킬로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타격감을 해소시켜 줄 만한 요소는 눈에 띄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펙트를 가미한 공격도 타격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냥하는 ‘맛’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얘기. 전투의 재미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FNO는 빠른 속도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보상이 높은 퀘스트가 굉장히 간편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서 빠르게 진행이 되는 만큼 다른 게임에서 맛볼 수 없는 수준의 속도감 빠른 캐릭터 성장 속도를 맛볼 수 있다.

이 빠른 캐릭터 성장 속도와 맞물려 유저들이 극대화해서 즐길 수 있는 FNO만의 콘텐츠가 바로 잡체인지, 직업 전환 시스템이다. 다른 게임에 등장한 적이 없던 고유의 시스템은 아니지만, FNO에 오면서 유저들에게 확실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를 잡고 있다.

FNO를 시작하면 유저들은 종족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데, 외형과 크기의 차이가 있는 종족을 제외하고 나면 직업군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유는 어떤 직업군으로 시작을 했든지 직업 전환을 통해 어떤 직업의 특성이든 발휘를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어떤 직업군이든 모두 사용하는 직업 전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캐릭터를 육성시키는 과정에서 직업 증서를 획득해 하나 둘씩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를 추가해 나가게 된다. 무기 제한이라는 것도 없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의 특성과 스킬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전투의 특성까지도 함께 조합이 가능하다. 말하자면 모든 캐릭터를 한 번에 육성시키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탱커형 파이터 마니아라면 꿈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와 성기사의 특성을 믹싱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여기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빠른 수준의 캐릭터 육성 속도가 직업 전환 시스템과 맞물려 최대의 재미가 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캐릭터 육성이 가능한 만큼 보다 더 다양한 캐릭터들을 더 빨리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FNO는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직업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현재 존재하고 있는 직업군 이외의 직업들이 등장한다면 FNO의 직업 전환 시스템에 대한 매력과 유저들이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NO의 필드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특성이 있는 만큼 향후 게임의 세계관이 넓어질 것을 감안한다면 필드는 계속해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보다는 많이 퇴색된 것이 사실이지만 유저들이 가상현실 공간에서 누빌 수 있는 공간과 세계가 넓다는 것은 언제나 온라인 게임 최대의 장점으로 꼽기에 모자람이 없다.

물론 이는 FNO가 가지고 있는 장점만이 아닌, 모든 온라인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FNO는 시스템의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필드의 실 공간을 좁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FNO의 필드는 완벽하게 유저들에게 오픈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형적인 제약이 매우 심해 유저들이 갈 수 있는 길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퀘스트 창에서 탐색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NPC나 장소 등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편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플레이어 캐릭터가 다른 길로 새어나갈 수 있는 길과 그 가능성을 강제적으로라도 줄여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실제로 필드에서 유저들이 갈 수 있는 길은 50%수준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요소는 실제 게임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까. 바로 자동사냥에 굉장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투를 할 수 있는 필드가 굉장히 제약적이고, 캐릭터가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좁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몬스터가 등장할 수 있는 곳도 제약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조작 체계가 자동으로 근처 몬스터를 타겟시켜 주는 탭 키가 있고, 오토락 뒤에 방향에 상관 없이 스킬이 자동으로 발동&적중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자동사냥으로 시스템을 짜기에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라는 느낌이다. 조작감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고 타겟팅에 평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이 계속해서 나가는 조작 특성을 가지고 있는 FNO인 만큼 오토 시스템에는 굉장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분명 게임의 정상적인 플레이가 변질될 여지가 다분하다.

2012년 연초 오픈베타를 시작한 게임 중 가장 많은 신규 유저들을 유입시킨 FNO는 오픈베타 후 동시접속자 3만 명을 돌파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빠른 속도감의 캐릭터 육성과 그로 인한 한 번의 플레이로 인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남녀노소 게임을 하게 만드는 친숙한 비주얼 구성, 편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이 초보 게임 유저들이나 여성 게임 유저들에게 호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명 FNO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리티는 부족한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친숙함과 특유의 빠른 육성으로 인한 재미는 분명 시장에서 어필을 하는 데에 성공했다(이런 부분으로 미루어 볼 때 역시 게임은 ‘완벽’한 것보다는 장점을 더 크게 어필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로 인한 오토 시스템 증가는 분명 게임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서비스사인 그라비티는 오토 시스템 사용 유저들의 증가로 매주 불량 유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아직 상용화도 하기 전에 오토 시스템 유저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분명 게임에 대한 관심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오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 게임 시스템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공개 초기부터 모인 유저들의 인기를 이어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벌써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오토 시스템에 대한 단호한 대처는 물론, 빠른 속도의 게임 육성 속도에 발 맞춰 유저들의 콘텐츠 소화 속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FNO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기 전 해외에서 서비스가 먼저 된 뒤 등장한 게임이다. 어느 정도의 콘텐츠 양은 확보를 해 두었을 터. 존재하고 있는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부각시킨 것에 성공한 FNO인 만큼, 초반의 주목도를 얼마나 끌고 갈 수 있을지 차후 행보가 주목이 된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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