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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세븐코어 오픈베타테스트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2-03-05 오후 2:52:44

요즘음의 게임 개발이란 참으로 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의 눈은 높을 대로 높아지고, 바라는 바는 많아졌으며 게임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임 상에 아주 작은 옥의 티라도 남기면 그것을 가지고 물고 늘어져 어떤 어떤 게임들과 비교를 하며 흠을 잡으니. 이 얼마나 게임 만들고 시장에 내놓기 힘든 세상이 되었느냐 말이다.

……물론, 지금 이 체험기를 쓰고 있는 본인과 게임 미디어 겜툰 또한 그런 ‘사람들’과 같은 부류라 할 말은 없지만 서도.

어쨌든, 게임 만들기 힘든 이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게임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임에 틀림이 없다고 할 것이다. 유저들의 눈이 그토록 높아지고 지켜보는 눈들의 숫자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어 진 시장. 게다가 ‘만족할 수 없을 때가 아니면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는 블리자드식 호기로움을 마음대로 부릴 수 없는 구조.

자연스럽게 게임 개발이라는 사업 자체가 ‘레드오션화’되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경쟁도 치열하고, 성공하기가 그토록 힘들어 진 것이다.

그 중, MMORPG라는 장르를 만드는 게임사는 더 힘겹고 험난한 경쟁의 숲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이미 시장에 기라성처럼 버티고 서 있는 블록버스터 MMORPG들의 숫자를 감안한다면 그들과 함께 시장에 나가서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폭풍 속에 내던져지는’일이 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신작 MMORPG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게임 자체의 게임성이 유저들이 매우 견디기 힘든 수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의 게임들과 비슷하거나 재미가 없는 게임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기 마련. 더욱이 국내 온라인 게임이 태동할 때부터 그 ‘세’를 떨쳐 왔던 MMORPG라는 장르를 개발하는 후발주자 게임사들이라면 분명 부담은 더할 것이다.

메이저 게임사들이 만들거나 혹은 유통시키는 MMORPG들도 우후죽순으로 실패를 하는 판. 이런 와중에 중소규모 게임사들이 만든 MMORPG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이딩 액션’을 필두로 내세운, 세븐코어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지금의 게임 시장에 등장하는 게임들의 대부분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갖추게 되어서 그렇지,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게임들의 비주얼 퀄리티들이 가히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들의 눈을 높이게 만들고 있는 블록버스터 게임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또 눈을 돌아가게 만드는 게임들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런 부분들은 역시 상대적인 것인 만큼, 현재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게임들과 같은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이지 못하면 뒤떨어져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모든 게임들의 비주얼 퀄리티가 모두 그에 상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랴. 시장의 눈이 그렇게 형성되어 버린 것을.

그런 면에서 볼 때, 세븐코어의 그래픽 퀄리티란 ‘평균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나빠 보이는’것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전체적인 퀄리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오프닝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롤로그 CG는 매우 훌륭하고, 특별히 모난 것 없이 구성되어 있는 피사체들이나 캐릭터&몬스터들은 꽤 쓸만하다.

무엇보다 세븐코어의 전체적인 비주얼에 가장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색의 배분이 상당히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판타지보다는 SF에 가까워 있는 세계관인 만큼 다양한 색들이 게임 상에 존재하고 있는데, 이런 색들을 무리 없이 혼합시키고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퀄리티를 게임에서 보여주고 있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이나 선 처리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캐릭터 디자인이 유저들의 공감을 살 만한 ‘예쁜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고, 몬스터나 탈 것들에 대한 디자인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차처 한다 손 치더라도 외형의 외곽선이나 세밀한 효과 처리 등에서는 미흡함을 숨길 수 없다. 특히 게임 초반에 다수 등장하는 물 효과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존재하고 있다.

사실, 중소규모의 게임 개발사가 이 정도 그래픽에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 감안해야 하며, 그 안에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아쉬움이 드는 것은 그 만큼 유저들은 물론 시장의 시각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세븐코어의 첫 인상인 비주얼은 ‘아쉽긴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음이 이해가 가는’부분이라 하겠다.

세븐코어는 상당히 무난하고 부드러운, 빠른 MMORPG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종족과 성별, 직업 별 무기를 선택하고 나면 곧바로 게임 튜토리얼에 투입(?)된다.

이후에는 전형적인 한국형 MMORPG의 전개가 진행되며 유저들을 게임으로 이끈다. 이미 익숙해 져 있는 만큼 유저들도 평안하게, 아무런 거부감 없이 튜토리얼 이후 세븐코어의 게임 전개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게임의 전체적인 시스템도 그리 어렵지 않다. 무기 별로 달라지는 스킬들은 얼마나 스킬을 많이 사용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이 스킬로 많은 적들을 사냥했는가에 따라 스킬 습득이나 강화 여부가 정해지는 만큼 게임의 흐름이 끊길 일이 거의 없다. 요즈음의 굉장히 친절하고 자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완벽한 수준의 퀘스트 네비게이션이 제공되지는 않지만 퀘스트를 해 나가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이런 편안하고 무난한 게임 전개 가운데에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 있다. 전투, 그리고 이동에서 빛을 발하는 시스템인 ‘마운트’가 바로 그것이다.

마운트는 유저가 분양받을 수 있는 몬스터 등의 알을 부화시켜 타고 다니며 이동수단으로 사용함은 물론,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일종의 펫의 개념이지만 마운트 자체의 능력치가 따로 있기 때문에 마운트가 성장을 하면 할수록 플레이어 캐릭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특히, 세븐코어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라이딩 액션인 만큼 이 마운트와의 연계 액션은 게임 상에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마운트를 타고 즐기는 라이딩 액션은 분명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다. 플레이어가 각자 가지고 있는 특색 넘치는 마운트들과의 스킬 액션을 활용해 전투를 해 나갈 수 있는 것은 타겟팅 액션인 세븐코어에서 재미를 발휘할 여지가 크다.

다만 세븐코어에 원초적인 액션에의 단점이 있다는 것이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하고 있다. 일단 타격감이 상당히 좋지 않다. 그래픽 효과는 나름 괜찮은 것 같지만 그와 연동되는 사운드와 효과음은 실망스럽다.

또, 타격판정 등 전체적인 액션 판정이 매우 애매하다. 몬스터를 정면에서 치지 않아도 대미지는 전체적으로 들어가는데, 타겟팅 액션에서 어떤 면에서 공격을 해 들어가는가에 대한 판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전투를 거듭하면서 충전한 뒤 한 번에 사용하며 전황을 크게 달리할 수 있는 시스템인 분노 게이지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것이 통상적인 전투에서 보이는 문제를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스킬도 그리 크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세븐코어의 스킬의 종류는 많은 편도, 적은 편도 아닌 적절한 수준이지만, 이 스킬들을 연계를 통해 콤보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액션의 맛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초반부터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투가 부드럽게, 그리고 빠르게 흘러가지만 콤보 스킬이 연계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연계 액션 연출에 뭔가 허점이 있다는 느낌이랄까.

이는 라이딩 액션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플레이어와 연계기가 따로 준비되어 있거나 혹은 유저들이 임의적으로 스킬과 액션을 연계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단순히 ‘조금 더 세밀화된 몬스터 라이딩 액션’이라는 느낌이다. 아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세븐코어가 유저들에게 들고 나온 콘텐츠, 가장 중심적인 콘텐츠는 바로 마운트를 통한 몬스터 라이딩 액션이다. 사실 이는 새삼스럽지 않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게임들 중 상당히 많은 숫자의 MMORPG들이 몬스터를 타고 전투를 펼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세븐코어는 마운트라는 용어를 통해 몬스터, 즉 펫에 세밀한 능력치를 부여하고 또 하나의 캐릭터라는 이미지를 받게끔 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만으로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는 분명 의문이다. 마운트를 통한 액션은 분명 쓸만하지만 다른 게임에서 즐길 수 없었던 참신함을 담보하고 있는 것까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숫자의 MMORPG속에서 세븐코어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수단은 너무나 정형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개발진이 차별화 하려는 의도, 개발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직은 너무 미약하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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