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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마계촌 온라인 2차 클로즈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2-03-12 오후 2:03:40

옛날을 추억하는 것은 인간으로써 당연히 하게 되는 일이다. 현재와 미래에 과거를 곱씹고 추억하면서 그 힘으로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고자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과거의 아련했던 추억. 눈을 감으면 당장이라도 손에 잡힐 듰하게 펼쳐지는 그 기억은 너무나 달콤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그것임에 틀림이 없다.

게이머들에게도 과거의 추억이란 기분 좋게 존재하고 있다. 지금은 체험할 수 없는 그 재미와 조금은 투박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없어 참으로 아쉬운 그 환경을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옛날의 즐거움을 다시 체험할 수 없는 아쉬움,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는 벗들과 함께 기억 속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즐거움, 그 재미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허락되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 추억 속의 게임이란 그렇게 많은 감정들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런 게이머들의 추억 속에 존재하고 있는 ‘추억의 게임’이라는 것에는 한 가지 공통된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빼곡하게 들어 찬 전자기기가 가득했던, 그리고 그 전자기기의 숫자만큼 정확하게 재미가 비례했던 그곳. ‘오락실’, ‘컴퓨터 게임방’이라고 불렸던 그곳. 바로 과거의 아케이드 게임장이다.

‘게임’과 ‘추억’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케이드 게임장은 아련해진 옛 기억이 되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대전액션들을 비롯해 아케이드 게임장 하면 빠질 수 없는 횡스크롤 액션, 종스크롤 슈팅, 체감형 리듬액션, 레이싱 게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유저들을 유혹하는 현장은 학창 시절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장소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기억이 남아 있는 게임들은 대부분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이다. 물론, 태생적으로 대전액션은 잘 하지 못했으며 비루한 동체시력 덕분에 빼곡한 포탄이 날아오는 슈팅 게임이나 체감형 리듬액션 게임들을 잘 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과 친해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이렇게 본인처럼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조작이 간단하고 진행이 간편한 탓에 횡스크롤 액션 게임은 포괄적으로 대중들에게 폭 넓은 사랑을 받았지만, 많은 횡스크롤 게임들이 난이도 자체를 캐주얼하게 선보이지는 않았다. 그 중에서도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많은 이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이렇게 어려운 게임을 어떻게 하나’라며 한탄을 하게 만들었던 게임이 있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 중 악마의 난이도를 자랑했던 게임-실제로 게임 상에 악마도 나오지만-의 이름 중에는, 캡콤의 ‘마계촌(魔界村)’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마계촌이 온라인 게임 컨버전되어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추억의 이름. 마계촌 온라인의 두 번째 클로즈베타를 체험해 봤다.

원작(?)인 마계촌이 게임 유저들에게 가장 먼저 어필되었던 것은 이름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러스러움과 함께 언밸런스하지만 어울리는 코믹스럽고 익살스러운 비주얼이었다. 악마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주인공인 기사 아서의 모험담을 그린 마계촌은 온갖 악령들과 귀신들이 등장하는 호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임을 연상케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게임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둡고(라기 보다는 그냥 밤이다) 적으로는 온갖 악령들이 등장하며 으스스한 무덤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이쯤 되면 어떻게 이 게임이 익살스러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아서의 움직임과 촉새스럽게 창을 던지며 악귀들을 상대하는 액션, 무섭다는 표현보다는 악동이라는 느낌이 드는 수준으로 표현이 된 악귀들의 그래픽은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마계촌 특유의 비주얼 성향이라고나 할까.

마계촌 온라인 또한 이런 원작의 마계촌의 비주얼 성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다. 3D로 구현되어 있는 만큼 호러스럽고 어두운 분위기는 원작보다는 훨씬 더하다. 하지만 대두형(?) 캐릭터들을 선택할 때가 되면 퀄리티가 높아진 3D 스타일의 마계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마계촌이라는 게임을 잘 모르는 유저들이라면(주로 저연령층 유저들이 아닐까) 원작에 대한 감흥과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호러스러움이 넘치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익살스러움이 더해지는 야릇함(?)은 느낄 수 있다. 마계촌 특유의 분위기랄까.

물론, 3D화 되어 비주얼에 리얼함이 더해진 만큼 이전만큼의 익살스러움이나 개그스러움, 유쾌함보다는 조금 더 무서워 진(?) 분위기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보스전에서 유저가 느끼는 프레셔는 상당하다. 올드 유저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 또, 3D로 바뀐 것 치고는 퀄리티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음습함을 느끼게 하는 효과 등은 괜찮지만 캐릭터 표현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향후 정식 오픈 때는 디테일함이 더욱 다져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마계촌이 온라인으로 컨버전 되면서 어떤 방식을 취할까 상당히 궁금했었다. 특히 게임이 발표될 당시 2D가 아닌 3D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횡스크롤 액션의 형태를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 화 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마계촌 온라인은 MORPG로 등장해 이런 필자의 궁금증을 일거에 해소해 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3D화 되었지만 마영전과 같이 오버뷰 스타일의 액션 게임이 아닌 횡스크롤 진행 방식의 고전 스타일을 그대로 따른 3D액션 게임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 개발진 입장에서도 기존의 횡스크롤 진행 방식을 고집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횡스크롤 방식을 포기한다면 마계촌이라는 타이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전통적인 전개 방식이 기본으로 깔린 액션의 느낌은 그리 나쁘지 않다. 플레이어가 액션을 보고 느끼는 것은 단면이기 때문에 그만큼 액션 효과와 임팩트 등을 느낄 수 있는 범위는 작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액션성은 상당히 담보되어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총 3종, 마법사와 같은 컨저러, 원작의 주인공 아서와 같은 이미지의 나이트, 그리고 궁수라고 할 수 있는 아처가 그들이다(향후 캐릭터 클래스가 더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캐릭터가 나눠지는 만큼 원작과는 달리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과 그에 따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원작의 주인공인 아서가 기사지만 랜서를 던지는 짧은 원거리형 캐릭터였다면 마계촌 온라인의 아서(……와 가장 비슷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나이트는 완벽한 근접전 스페셜리스트 캐릭터다. 기본 연타 공격과 강력한 스킬 공격을 혼합해서 적들을 제압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원작의 아서와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는 활을 사용하는 아처이며, 마법사인 컨저러는 완벽한 원거리 캐릭터로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만큼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다. 금강저를 이용한 근거리 공격도 유효하고 공격력이 강력한 만큼 캐릭터의 조작 난이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다.

나이트의 경우 강력한 근접 공격과 방어력으로 돌진을 해 나가는 획일적 전투 스타일을, 그리고 아처는 원거리 기본 공격을 갖고 있지만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적절히 공간을 확보하며 싸워 나가야 하는 전투 스타일을 취해야 한다. 컨저러는 난이도가 낮은 편이지만 마법의 딜레이를 확보해 나가는 치고 빠지는 횡스크롤 조작을 해 나가야 하는 만큼 세 캐릭터가 유저들에게 주는 액션의 재미의 종류는 분명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캐릭터들, 즉 마계촌 온라인이 전달해 주는 재미나 액션의 질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트의 근접전의 손맛, 컨저러의 ‘일거’에 폭발하는 위력이 전해주는 액션 느낌은 상당히 좋다. 횡스크롤의 시점이라는 점에서 마계촌 온라인이 전달해 주는 액션의 재미는 상당히 수준급임에 틀림이 없다.

마계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약방의 감초와도 같은 요소가 있다. 바로 갑옷 시스템이다.

마계촌을 극상의 난이도로 올려놓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주인공 아서의 HP가 형편없다는 것에 있었다. 어느 정도 패턴이 정해져 있다고는 해도 정신없이 공격해 들어오는 적들의 공격을 한 번 맞으면 아서가 입고 있던 갑옷이 벗겨지고 그 이후로 아서는 팬티만 입고 적들의 공격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때 다시 한 번 어떤 공격이든 맞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황금갑옷이라는 스페셜 아이템이 존재하고 있으며 갑옷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아이템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에 불과했다. 때문에 유저들은 어떻게 하면 난이도가 높은 적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가에 몰두를 하고 외줄타기와 같은 느낌으로 게임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때문에 마계촌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극악한 난이도를 서포트하는 원인인 아서의 갑옷과 친숙해져야만 하는 아서의 팬티(빤쓰……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이다)가 단골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마계촌 온라인은 어떨까. 당연히 마계촌 온라인에도 갑옷과 속옷이 등장한다. 다만 온라인인 만큼 예전처럼 한 번 공격당하면 갑옷이 깨지는 방식이 아니고, 또 갑옷이 깨진 뒤 한 번 공격을 당했다고 바로 죽어버리는 방식도 아니다. 갑옷 게이지가 따로 준비되어 있고, 갑옷이 깨진 뒤에도 어느 정도 공격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준비되어 있다. 다만 갑옷이 사라진 뒤 언더웨어로만 다니게 되면 방어력이 극한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마계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이처럼 원작과의 연계성이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는 마계촌 온라인이지만,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반복되는 게임 전개에 대해 향후 대처에 주목이 쏠리는 부분이 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충실한 액션성을 선보이며 한 스테이지 당 보스몬스터가 있어 무난하게만 전개되지는 않는 모양새지만, 전투가 반복되고 똑같은 전개가 계속됐을 때의 유저들의 지루함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 만큼 어떤 부수적인 추가 콘텐츠가 유저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파티를 맺고 전투를 하는 것에는 어색함이 있을 수 있으며, 또 아직은 적은 숫자의 캐릭터에 거부감을 일을킬 수도 있지만, 어쨌든 클로즈베타를 진행하고 있는 현재 마계촌 온라인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재미, 즉 액션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충실하다는 판단이 든다. 액션성 자체가 나쁘지 않고 원작의 분위기를 게임 상에서 충실히 살리고 있으며 난이도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에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 이런 재미를 넘어서 장기적인 액션 게임으로의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요소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액션 자체는 분명 재미있지만, 계속해서 같은 수준과 같은 종류의 액션이 계속된다면 유저들도 지루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MMORPG들이 이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길드전이라든가 다른 종류의 전투를 제공하는 만큼, 마계촌 온라인 또한 수집 등의 또 다른 콘텐츠가 담보되어 액션 이외의 부수적인 +@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따라 게임의 ‘레어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액션성을 제공한 게임인 만큼, 이후의 테스트를 기대해 본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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