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이후로 아직 신작 타이틀이 없는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가 HD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데빌메이크라이 HD 컬렉션(이하 DMC: HDC)’라는 이름으로 유저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과거 PS(플레이스테이션) 전용으로 등장했던 이 타이틀은 이번에는 PS3와 Xbox 360, PC 등의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그 동안 진영이 다르거나 또는 시간이 너무 지나 타이틀을 구할 수 없어 게임을 즐길 수 없었던 유저들은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추억을 되새기며 이 타이틀을 선택한 유저라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쳐먹기를 희망한다.
시리즈 4편을 제외하고 1~3편까지의 게임을 담고 있는 ‘DMC: HDC’는 게임 내적인 부분만 보면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기본적인 게임 구성이 같고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처음 시작 시 시리즈를 선택하는 메뉴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최근 일명 ‘추억팔이’라는 악명을 달고 있는 HD 리마스터 제품의 전철을 ‘DMC: HDC’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오죽하면 너무 똑 같은 나머지 스트레스도 동일하다는 것이 문제인데 가장 악평을 많이 들어야 했던 2번 째 시리즈도 그대로 실리는 통에 유저들이 뒷목을 잡았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 타이틀은 그 동안 낮은 화질에서 밖에 즐길 수 없었던 유저들을 위해 일부 화면을 개선한 타이틀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데 화질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구입할 이유가 없다.
특히 HD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치기는 했으나 그렇게 깔끔한 화면을 만나기 어렵다. 이는 과거의 화면을 그대로 담아 냈기 때문인데 하다 못해 이벤트 화면의 경우 아예 과거 그대로 넣어 놓은 경우도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게다가 과거 시리즈의 경우 한글화 작업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영어나 일본어 자막 외에는 만나볼 수 없다. 그래픽은 조금 좋아졌는지는 몰라도 그 외의 부분은 일반적인 리마스터링 제품과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움만 전해준다.
시리즈 2편을 제외하고는 1, 3편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수작으로 평가 받는 타이틀이다. 그만큼 충분히 검증이 된 타이틀이고 재미가 보장된다는 이야기다. 만약 그 동안 단 한번도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를 즐겨보지 않은 유저라면 ‘DMC: HDC’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그래픽과 새로운 요소를 기대했던 유저들이라면 기피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타이틀은 어디까지나 신규 유저들이 즐기기 적합한 타이틀이다. 특히 현재 ‘데빌메이크라이’의 5번 째 시리즈가 개발되고 있는데 그 전에 스토리 라인을 어느 정도 파악하기 위해서는 1장의 디스크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전혀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냉정하게 ‘추억’을 판다는 느낌 외에는 어떤 성의도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일본 개발사들이 단순히 화질을 개선한 타이틀을 쏟아 내고 있는데 ‘DMC: HDC’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라는 점에서 실망감을 더한다.
최근 캡콤은 유저들의 원성을 많이 듣고 있는 게임사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일부 핵심 개발자들의 퇴사를 비롯해 무분별한 DLC 남발, 성의 없는 게임 개발 등으로 이미 기존 팬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DMC: HDC’도 결국 새로운 것은 없고 과거의 IP를 재활용한 수준에 지나지 않아 유저들의 불만이 높다. 결국 캡콤이란 이름값을 못한 셈이다.
캡콤이 위기설에 휘말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나가는 게임사로 남을 수 있는 배경은 역시 현재의 대표 타이틀인 ‘몬스터헌터’의 역할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도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캡콤이 성의 있는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접근한다면 유저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DMC: HDC’와 같이 부족한 타이틀만 남발한다면 결국 남은 유저들마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캡콤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리뷰/프리뷰
악마를 울리는 남자 ‘단테’가 돌아왔다, ‘데빌메이크라이 HD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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