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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세븐나이츠, 잘 만든 RPG가 순위를 흔드는 건 당연

작성자 :	등록일 : 2014-03-18 오후 5:02:59

▲ 최근 모바일게임 순위를 뒤흔들고 있는 신예, 액션 비주얼 RPG '세븐나이츠'
모바일 RPG 전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CJ E&M 넷마블의 신작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게임이 최근 순위를 뒤흔들고 있다. 무료와 인기 순위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더니 매출에서도 지난 주말 탑3에 안착하며 기성 인기작을 위협 중이다. 이 게임은 지난 7일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된 비주얼 RPG ‘세븐나이츠’다.

‘세븐나이츠’는 일곱 영지의 주인인 세븐나이츠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험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RPG다. 공격형, 마법형, 방어형, 만능형, 지원형 등 5가지 특성으로 나뉜 수백 명의 영웅들과 함께 200여 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무한의 탑을 계속해서 오르는 것이 목적이다.

▲ '세븐나이츠' 프로모션 영상

사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세븐나이츠’도 그렇게 특별한 부분은 없다. 영웅들의 전투 스타일이 특성으로 분류돼 전략적으로 운용한다거나, 수백 개의 던전을 클리어하는 방식은 모바일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셉트다. 그럼에도 수많은 RPG 중에서 ‘세븐나이츠’는 흥했다. 어떤 차별성을 두었기에 성공했을까? 이는 아래 세 주제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인상이 호감인 액션 ‘비주얼’ RPG '세븐나이츠'

먼저 ‘세븐나이츠’는 액션 비주얼 RPG를 표방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재미를 추구했다는 뜻으로, 다른 모바일 RPG와의 차별성 첫 번째는 ‘첫인상’이다.

게임의 그래픽은 애니메이션 느낌이 강한 3D로 제작됐다. 여기에 캐릭터도 3등신 비율로 제작돼 아기자기한 느낌을 좋아하는 유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 색감 역시 뚜렷해 외형과 복장에 이르기까지 캐릭터마다 고유의 개성도 잘 드러나는 등, 전반적으로 호감가는 디자인이다. 이는 개발사 넥서스게임즈의 자체 개발 엔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캐릭터, 하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설명할 액션에서 귀여운 캐릭터들의 화끈한 반전 액션까지, 적재적소에서 평상시엔 앙증맞으면서도 전투가 시작되면 화끈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조건 물리적 표현이 뛰어난 엔진을 사용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만이 ‘비주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모바일 RPG 트렌드의 핵심을 잘 녹인 ‘시스템’

두 번째는 트렌트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접근성이 낮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원한다면 더 치열한 양상을 띄울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여 기대감도 높인다. 게임은 모바일게임에 필수로 자리매김한 ‘짧고 빠른 진행’과 ‘자동 사냥’을 지원한다.

특히 보스전을 제외한 스테이지당 두 번의 전투만 진행되도록 구성되었으며, 자동 사냥 기준 평균 1분 정도(쉬움 기준)면 클리어할 수 있다. 여기에 전투 템포 역시 빠르게 전개돼 끝나는 순간까지 한눈팔기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게임에 더욱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게임만의 전략적인 구성인 셈이다. 이후 난이도 보통부터는 반복 플레이가 요구되지만, 이미 쉬움(기본)에서 재미를 맛본 유저이기에 도전 의식을 갖고 임할 가능성이 높다.

▲ 최근 트렌드인 쉽고 빠른 진행과 자동 사냥으로 접근성을 낮추었다

또, 특이한 점은 공격만이 아니라 스킬 역시 자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어 유저가 클릭 몇 번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을 자랑한다. 물론 직접 컨트롤하면, 앞서 언급한 평균 클리어 시간보다 빠르게 그리고 더욱 전략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무엇보다 현재는 비동기이지만, 추후 본격적인 실시간 대전이 구현된다면, 타이밍에 따라 어떤 스킬을 발동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이 날 수 있는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전투 시스템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 여타 모바일 RPG처럼 3요소가 핵심이라 적응하기도 수월하다

또한, 게임은 캐릭터를 모으거나 더 강한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는 합성, 그리고 카드를 소모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3요소(모으기-합성-강화 방식)가 핵심 콘텐츠다. 이는 여타 TCG 요소가 더해진 모바일 RPG를 즐겨온 유저라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도 있다.

몬스터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은 캐릭터 전용 ‘연출’

마지막 세 번째는 비주얼이 가장 꽃피우는 액션, 그중에서도 ‘연출’이다. 게임은 실시간 전투가 아닌, 아군과 적군이 서로 번갈아가며 공격하는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 시작부터 난전이 아니라, 캐릭터 하나에 집중하더라도 액션의 깊은 맛을 높인 것이다.

그리고 캐릭터마다 고유의 액션이 펼쳐져 시각적 재미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일반 몬스터 하나라도 소홀히 제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게임 자체의 매력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한 셈이다.

▲ 캐릭터 하나에 집중하더라도 액션의 깊은 맛을 높인 것이 성공 포인트

무엇보다 슬로우와 임팩트가 동시에 발산하는 연출과 더불어 캐릭터마다 일반 공격과 치명타시 동작이 달라지는 등의 섬세한 묘사도 볼 수있다. 사소한 변화라지만, 액션 RPG를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이처럼 작은 부분에 더 놀라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기 마련이다. 이에 넥서스게임즈가 액션에 일가견이 있다고 칭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될 것이다.

또한, 등급이 높은 카드일수록 더 많은 스킬과 강력한 범위 공격을 사용하는 만큼 유저로 하여금 더 많은 전용 연출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곧 수집 욕구로 이어지게 된다.

잘 만든 RPG가 순위에 드는 것은 당연

‘세븐나이츠’는 범람하는 모바일 RPG 중에서도 분명 잘 만든 작품이다. 보편화된 시스템에 자체 개발 엔진을 비롯한 특색을 넣었고, 무엇보다 비주얼을 표방한 만큼의 제대로 된 액션도 보여주었기에 다른 RPG를 즐기는 유저들이 눈길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앞서 주제로 뽑은 세 요소가 서로 유기적인 역할을 하면서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쥐게 만든다는 점이 '세븐나이츠'의 인기와 매출을 비롯한 흥행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또, 게임의 흥행은 무조건적인 혁신보다 RPG를 즐기는 유저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확실한 콘셉트로 승부를 보아 결국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