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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블레이드, 자동 사냥으로 즐기면 오히려 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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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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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4-28 오후 11:1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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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시 6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에 오른 '블레이드'
4:33 거장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첫 작품 ‘블레이드’가 출시 6일 만인 오늘(28일)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부동의 인기를 자랑한 넷마블 게임들을 모두 제치고, 삽시간에 국내 최고의 모바일 액션 게임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블레이드’의 이 같은 인기는 집중 조명할 필요가 있다. 그저 국내 모바일게임 중 드물게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졌다는 희소성뿐만이 아니라, 순수하게 액션의 맛을 제대로 살린 작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 '블레이드' 프로모션 영상
출시에 앞서 열린 ‘블레이드’ 기자 간담회를 통해 4:33의 소태환 대표는 ‘잘 만든 게임은 시장에서 인정받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신작으로 하여금 인기와 매출에서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물리 효과의 재미와 반대로, 질감 표현은 미흡
‘블레이드’의 재미 중 하나는 역시 언리얼 엔진이다. 수많은 게임 개발 엔진이 존재하지만, 특히 언리얼은 물리 효과에 탁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물리 효과에 탁월함이란, 쉽게 말해 특정 객체에 어떤 작용을 가할 때의 과정과 변화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해냄을 일컫는다.
즉 ‘블레이드’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었다는 것만으로, 타격을 기본 전제로 한 많은 모바일 액션게임들과 비교해 표현력에서 우위라 할 수 있다. 실제 게임 내 언리얼 엔진의 효과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주변 객체를 부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부터 몬스터를 때리거나 콤보 액션을 펼칠 때의 연출은 화면을 화려하게 수놓아 액정이 크면 클수록 재미는 배가된다.
 ▲ 부수고 부순다, 언리얼 엔진의 매력은 이런 부분이 주요하다
그래픽을 평가하자면, 아무래도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에픽게임스의 ‘인피니트 블레이드’와의 비교를 빼놓을 수 없다. ‘인피니트 블레이드’와 그래픽을 비교하자면, 사실 ‘블레이드’가 꽤 뒤떨어진다. 타 모바일 액션게임과 비교해 ‘블레이드’가 높은 퀄리티임은 분명하지만, 두 언리얼 엔진로 개발된 게임만 놓고 보면 차이는 명확하다.
 ▲ 사실 언리얼 엔진 3라기엔 조금 부족해보이는 질감
또, 플레이 방식과 추구하는 액션이 다르다 보니 연출에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캐릭터와 몬스터 모델링과 배경에서 한눈에 질감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블레이드’는 이를 로딩 속도와 타협하면서 약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어떤 게임 모드든 소요되는 로딩은 고작 3초
‘블레이드’에서 조명해야 부분은 최적화가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핵심 재미로 작용했음이다. 이제껏 ‘모바일 액션게임 중에서 이렇게 빠른 로딩 시간을 구현한 게임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게임에서 로딩 시간은 ‘3초’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 시나리오 전투나 유저와의 실시간 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로딩 중간 나오는 게임 설명을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본 게임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유저로 하여금 쉽게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강하게 붙잡아두는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 순식간에 지나가 스크린샷을 찍기도 힘들 정도
유저가 액션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인즉 액션을 빨리 맛보기 싶기 때문일 것이다. ‘블레이드’는 그 만남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고작 3초라는 점에서 흥행 돌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타 게임에서 어떤 게임모드든 이렇게 짧은 시간에 유저가 액션을 맛볼 수 있었는가? 이것은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다.
콘텐츠는 PvE와 PvP를 번갈아가며 플레이 가능한 순환 구조
‘블레이드’의 즐길 거리는 PvE와 PvP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레벌 업과 스테이지 클리어를 목표로 한 시나리오와 목숨이 다할 때까지 끊임없이 싸우는 무한던전, 그리고 유저 간 대결을 즐길 수 있는 1대 1대결과 난투장 등이 있다. 콘텐츠로는 사실 독특함보다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봐왔던 친숙함이 자리매김해 플레이에 따로 적응해야 할 부담이 적다.
 ▲ PvE를 즐기다보면 PvP가, PvP를 즐기다보면 PvE로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즐길 수 있다
또, 모드에 따라 입장에 필요한 재화가 서로 다르다 보니 재충전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준다. 즉 PvE하다 PvP로, 반대로 PvP를 하다 PvE를 즐기다 보면 모드별 필요한 재화 충전이 진행돼 번갈아가며 계속해서 즐길 수 있음이다.
액션 마니아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블레이드’의 액션
‘블레이드’의 액션은 스타 개발자 이나후네 케이지가 ‘귀무자’로 추구했던 호쾌함이 엿보였다. 게임에서 액션은 터치를 통한 일반 공격와 스킬, 그리고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발동하는 반격이 존재한다.
 ▲ 호쾌함을 중시한 '블레이드'의 액션
특히 반격 액션은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입력해야만 발동할 수 있는데, 이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만큼 오랜 시간 연습이 필요하다. PvE에서는 레벨 업과 장비의 등급이 컨트롤보다 중요하지만, PvP에서는 장비도 장비이지만, 반격 액션 구사 능력이 승패를 결정짓는다. 이 점이 액션 게임 마니아들이 숙달하고자 혼을 불태우는 ‘본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 액션 마니아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컨트롤 싸움
그리고 방어와 회피기까지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동작을 지원하는데, 조작 역시 물 흐르듯 매끄럽게 반응한다. 또, 안전하게 가고자 한다면 무조건 막고 나서 공격을 가하는 소극적인 플레이로도 즐길 수 있다. 이는 액션 게임이 낯선 초보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보상의 적음과 함께 몬스터 중복이라는 소소한 아쉬움
‘블레이드’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아쉬움은 장비 등급 강화가 게임머니로만 진행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전리품으로 획득하는 골드가 소량이라 결국 과금이 답임을 강하게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후반으로 갈수록 강화에 필요한 골드의 요구치가 높아지는 만큼, 노가다 필수에 무과금 및 과금 유저 간의 빈부격차가 더 커질 것이다.
 ▲ 강화에 필요한 것은 오로지 게임머니, 하지만 요구하는 양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가장 아쉬움이 큰 것은 몬스터 중복이다. 첫 번째 스테이지인 오래된 숲에서부터 공통으로 나타나는데, 해골, 고블린, 골렘이 순서만 바뀌어 등장할 뿐이다. 그나마 큰 스테이지를 넘기면서 하나둘 색다른 몬스터들이 출몰하지만, 일반 몬스터들의 중복은 여전하다. 꼭 보스만이 아니라 해당 스테이지에 걸맞은 각양각색의 몬스터와 자웅을 겨루고 싶다는 점이 액션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사소하지만 중요함을 게임에서 반영이 되었음 한다.
 ▲ 보고 또 보는 몬스터 중복, 이를 반길 유저는 드물 것이다
자동 사냥으로 즐기면 오히려 손해인 액션 게임
‘잘 만든 게임은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4:33 소태환 대표의 말은 이번 ‘블레이드’로 확실히 증명됐다. 액션 게임에서 액션의 재미를 충실히 살렸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으로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재미’라는 본질에 충실해 성공했음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블레이드’는 자동 사냥으로 즐기면 오히려 손해인 액션 게임이라는 점에 가장 주목하고자 한다. 게임이란 결국 손이 많이 갈수록 애정도 깊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겜툰 임진모 기자
jinmo@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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