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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뉴던전스트라이커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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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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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6-05 오후 1:4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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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매우 뜨겁다. 엄청나게 많은 자금을 들인 게임들이 연일 등장하고, 또 그 게임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유저들이 수두룩하다. 한 번 성공하면 몇 억씩 찍어대는 중국보다야 뜨겁겠냐만, 우리나라 또한 만만치 않게 온라인 게임 시장은 뜨겁다.
하지만 반대로 더 이상 차가울 수 없는 것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다. 한 번 시장에서 외면 받은 게임들은 그야말로 냉정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차가운 취급을 받는다. 그만큼 시장의 신뢰를 얻기란 어려운 것이다.
한 번 유저들에게 밉보인 게임은 뜨거움에 합류하지 못하는 시장.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기묘한 곳, 그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이다.
그런 면에서 NHN엔터테인먼트, 그러니까 한게임은 오랜 기간 동안 국내 유저들의 뜨거움을 맛보지 못했다. 분명 센세이셔널한 발표와 시장에서의 등장, 그리고 인기를 얻었지만 그 초반의 엄청날 것만 같은 수준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가지 못했고 대부분의 게임들이 순위를 재패할 것 같았지만 결국 중위권 수준의 게임에 랭크되는 것에 그쳤다.
재미있는 것은 한게임이 주력으로 내세울 법 했던 게임들의 콘텐츠는 당시 시장이 다수 주목을 모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퀄리티를 갖추고 있었던 것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주목받는 콘텐츠,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스케일을 갖추고 장기적 흥행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부분 강렬했던 초반 게임의 재미를 장기적 콘텐츠로 이어나가지 못했다는 것에 있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게임에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이어나가게 해줄 수 있는 힘이 분명 부족했다.
그 와중에 등장한 던전스트라이커(이하 던스)의 리뉴얼 버전인 뉴던전스트라이커(이하 뉴던스)는 대단한 모험을 시도한다 하겠다. 장기적 흥행이 가능해 보였던 던스는 시장에서 ‘차가운’유저들의 반응 속에 서비스 종료라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던스에 대한 미련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들은 다시 뉴던스라는 이름으로 재런칭을 실시했다.
뜨거운 시장에서 차디찬 유저들의 반응에 눈물을 곱씹어야 했던 뉴던스. 한 번 잃은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기란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 다시 등장한 그들은 이전과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웬만한 게이머들이라면 뉴던스가 한게임이 런칭한 게임이지만, 익히 들어 본 게임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에서 개발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드래곤네스트를 통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게임 유저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린 게임사다. 같은 MORPG인 만큼 드래곤네스트라는 게임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는 유저들의 머릿속에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뉴던스의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은 그야말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드래곤네스트에 이어서 개발사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 그것을 시장에 공급하고 선보였기 때문이다.
뉴던스의 캐릭터 디자인은 액션 RPG를 강조하는 게임답지 않게-그리고 최신 트렌드와는 달리-2등신이다. SD캐릭터라고 하기에도 머리가 더 클 정도의 2등신. 최근 시장에 액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게임들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임에 틀림이 없다.
게임에서 액션을 강조하는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이 SD, 그것도 두상을 과도하게 강조한 캐릭터 모델링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머리가 너무 커서 액션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SD캐릭터를 넘어서 ‘2등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상이 크게 강조되어 있는 뉴던스의 캐릭터는 자칫 잘못하면 액션이 가리고 캐릭터의 머리만 보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우려를 자아내게 만든다. 더욱이 두상이 너무 크면 각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그리 부각되지 않는 약점도 있다.
뉴던스는 이런 부분들을 멋지게 피해나가고 있다. 2등신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이 확실히 눈에 띄고 직업의 차이가 확연히 게임에서 드러날 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캐릭터성에 대한 문제는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드래곤네스트에서 다져진 SD캐릭터의 개성을 게임 상에서 드러내는 노하우는 아이덴티티게임즈가 뉴던스에서 ‘폭발’시키고 있다는 느낌인데, 과거 라그나로크가 같은 의상을 입은 캐릭터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은 느낌으로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 이처럼 두상이 큰 SD 캐릭터를 게임 상에서 구현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비주얼을 구현하기도 힘듦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길’을 꾸준히 관철시키고 있다는 점은 분명 개발사의 철학과 구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두상이 큰 캐릭터들을 구현하는 것은 여러 리스크를 안을 수 있기 때문에 액션을 강조하는 게임들이 선택하지 않는 선택지 중 하나였다. 그 중 치명적인 부분은 액션이 가려질 수 있다는 것인데, 아이덴티티는 뉴던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일단 뉴던스의 비주얼 구조는 매우 언밸런스하다. 작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인데 분위기는 매우 음산하고, 밝고 경쾌할 것 같은 캐릭터에 비해 주위 배경 분위기는 진중하고 가라앉아 있으며 진지하다. 시리어스한 분위기에 캐주얼 게임의 캐릭터가 뛰어노는 형국이다.
그런데 조합상으로 분명 언밸런스해야 하는 이 조합은 게임 상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어색하게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데, 진중한 배경에서 작고 두상이 큰 캐릭터들이 펼치는 액션이 ‘의외로’게임에서 훌륭하게 펼쳐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액션이 훌륭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떠나서 배경과 두상이 큰 캐릭터들의 배치가 언밸런스한 분위기 속에서 어울리게 펼쳐진다는 것이 극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런 배치 속에서 펼쳐지는 SD 대두형 캐릭터의 액션은 매우 경쾌하고 빠르고 강렬하게 전개된다.
뉴던스의 액션은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스턴을 걸어서 몬스터의 움직임을 경직시키고 콤보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 공격과 회피를 통한 빠른 액션으로 펼쳐진다. 때문에 일반 몬스터들과의 전투뿐만 아니라 보스몬스터 사냥에서도 이런 빠르고 경쾌한 액션의 흐름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액션의 퀄리티나 타격감 자체가 상당히 좋고 이것이 빠른 캐릭터들의 움직임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액션의 흐름은 매우 경쾌하고 순도가 깊다.
뉴던스에는 다른 판타지 스타일의 게임에 익히 존재하고 있는 ‘마나’라는 개념이 없다. 대신 정신력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이 정신력은 ‘마나’와 비슷하지만, 뉴던스에서는 이 정신력을 일반 평타를 통해 모으고 스킬 연계기를 사용할 때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임의 전체적인 액션의 구도가 평타가 섞이는 구도가 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스킬 연계기만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유저들 사이에서 ‘평타뉴던스’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정신력이라는 개념 때문에 액션의 구도가 어쩔 수 없이 평타를 섞어서 펼쳐 나갈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는데, 게임 자체의 액션이 느린 편이 아니고 스킬 단축키를 연계해서 연계기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평타와 섞어서 스킬 연계기가 나가는 스타일인 만큼 이런 시스템 자체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뉴던스의 액션을 전체적으로 풍부하게 만든다는 느낌이다.
뉴던스가 캐릭터를 단순화 시킨 것이 게임의 액션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라는 개발진의 말이 있었던 것처럼(스킬계승 시스템이 있는 만큼 많은 숫자의 캐릭터도 필요가 없기는 하다), 게임 자체가 액션에 많은 포커스가 치중되어 있고, 액션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빠르고 경쾌한,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타격감이 넘치는 연계 액션은 매우 만족스럽다.
이는 근접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원거리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로, 뉴던스에서는 원거리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빠른 액션과 변화무쌍한 스킬 연계 액션을 펼칠 수 있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진중한 분위기의 게임에서 빠른 속도의 근접&원거리 액션을 펼치는 액션은 경쾌한 느낌을 선사해 주기에 충분하다.
뉴던스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많은 주목을 받았던 바는 작은 캐릭터들의 액션 뿐만 아니라 전직을 통해 다양한 직업군의 스킬을 계승할 수 있는 스킬 계승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에도 있었다.
뉴던스에서는 20때 첫 번째 전직을 완료하게 되면 각 계열별로 자유로이 직업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45레벨에 도달하면 두 번째 전직을 통해 직업의 장벽을 넘어서 캐논블레이저가 버서커로, 위저드가 하이프리스트로 가는 등 계열에 상관없이 직업 전직을 할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플레이어가 마음만 먹는다면 하나의 캐릭터를 육성하며 자신이 원하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직업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계승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해 다른 직업의 스킬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이는 액티브 스킬뿐만 아니라 각 직업군의 패시브 스킬들도 공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함을 가진다. 각 직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 자체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해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스킬 포인트가 공유되는 것은 아니고, 한정이 되어 있는 만큼 자신이 선택한 직업군의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 1, 2종으로도 완전히 캐릭터의 성향이 바뀌는 만큼 보다 더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뉴던스에서는 많은 직업군이 없이도 유저들에게 적지 않은 숫자의 직업 선택 후보군을 제공해 주고 있어 다양한 플레이와 ‘같은 캐릭터를 육성하면서도 다른 게임을 하는’느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이는 점차적으로 직업군이 더해지면서 더욱 다양화 될 것으로 보인다.
뉴던스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일단 MORPG로써 충실한 퀘스트와 흐름, 그리고 적절한 보스몬스터들의 존재와 함께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빠르고 날카로운 액션을 가지고 있고, 다른 액션 게임들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장점인 비주얼적인 특징이 있는 만큼, 특징과 재미 포인트라는 콘텐츠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힌 장점이 있는 게임이라고 평할 수 있다.
다만 이전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보였던 부분과 콘텐츠의 지속성을 검증받아야 할 것이다. 이미 유저들이 한 번 실망한 브랜드인 만큼 얼마나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절치부심의 마음을 증명해 줄 수 있는가가 되는 것이다.
한 번 시장에서 유저들의 냉정함을 맞이했던 브랜드가 다시금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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