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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플래닛사이드2 오픈베타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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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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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7-04 오후 5:1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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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가장 적은 변화의 폭으로 현재까지 시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분야는 단연 FPS장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게임들이 등장했고 한 때는 고착화 된 시장의 흐름을 바꿔 줄 유력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이렇다 할 반전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장의 변화를 더 이상 모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FPS라는 장르가 유저들에게 인기가 없느냐 하면, 결코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많은 숫자의 FPS게임들은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호응도 얻고 있다. 신작들의 등장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등, 여전히 시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입장에서는 분명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지 못한 FPS장르 시장은 2000년대 초중반 시절의 가능성만을 그대로 가지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착화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 물론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등의 신작 흥행 게임들이 나오면서 예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몇 게임들-이리고 쓰고 서든어택 하나라고 읽는다-에 집중되어 있는 FPS시장의 점유 구도를 깨지 못하는 것은 시장이 가진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지 못한 게임사들의 탓이 크다 하겠다.
그러나 매우 다행스럽게도 그것만으로 ‘말라버리지는’않았다. 어쨌든 시장에서 신작에 대한 존재는 어느 정도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게임 전개 방법의 다양화를 꾀하고 상당한 규모의 시장 점유울을 차지하려 하는 신작들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물론, 그것이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시도 자체가 아예 사라진 것보다는 낫다 하겠다.
때문에 다음이 월드컵의 이슈 속에서 당당하게 출시를 한 플래닛사이드2라는 FPS는 충분히 주목을 해볼 만한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SF배경의 FPS신작이며, 더욱이 국내 시장 유저들이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는 점은 신규 게임을 솔깃하게 바라보게 하기 충분하다.
대중적으로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FPS들은 대부분 하나의 지역에서 유저들이 접속해 함께 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정도 통제되고 폐쇄되어 있는 제한된 지역에서 국지전, 시가전을 펼치는 방식인 것이다. 그 배경 또한 대부분 마피아 집단과 특수기동대의 전투라든가, 군 부대라고는 해도 소규모 전투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멀티플레이에 대한 기술이 날로 진보하면서 이제는 대규모 전투도 무리 없이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는 해도, 유저들에게 익숙한 방식인 소규모 시가지 전투 FPS를 지향하는 게임들은 여전히 많다.
이런 면에서 플래닛사이드2는 기존의 온라인 FPS들과는 그 전개와 개념부터가 다른 FPS라고 할 수 있다. 소규모 국지전이 아닌 ‘전쟁’을 표방하고 있는 FPS인 것이다. 물론 그 동안 군대와 군대의 전쟁을 모티브로 한 FPS들은 다수 등장했지만 설정만 ‘전쟁’을 표방할 뿐 사실상 기존의 FPS들과 차이가 없는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플래닛사이드2는 이런 점에서부터 확실히 그 궤를 달리한다.
우선 설정부터가 전쟁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한다. 플래닛사이드2의 설정은 드넓은 대륙이라는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3개의 세력이 전쟁을 펼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각 대륙의 주요 거점, 즉 전투 에어리어는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각 서버의 어떤 세력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따라 점령 지역이 실시간으로 바뀐다! RF온라인과 같이 세력의 우두머리가 이끄는 유저들만의 전쟁 스토리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물론 지금부터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각 세력의 유저들의 총 상한선은 약 2000명 남짓. 물론 게임에 접속하는 유저들이 없다면 이런 상한선은 의미가 없지만, 어쨌든 전쟁으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다른 FPS들과 다른 무지막지한 수준의 진영 대 진영 대결은 가히 ‘전쟁’이라고 불릴 만한 수준이다. 온라인 FPS에서 한 명 한 명의 유저가 전쟁의 참전 병사가 된 게임은 지금까지 없었다. 분명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만한 수준이다.
애초부터 게임의 콘셉트 자체가 전쟁으로 잡혀 있는 만큼 진행 양상 자체가 다른 FPS게임들과 완전히 다르다.
일단 함께 플레이를 하는, 진영에 소속되어 전장에 투입되는 숫자가 다르다. 물론 그만큼의 유저들이 접속하지 않는다면 의미는 없는 일이겠지만, 전쟁에 어울릴 법한 전장에 국지전 수준과는 확실히 다른 숫자의 유저들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며 싸워 나가는 전투는 분명 10~30명 수준의 싸움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실제로 주요 전선에는 딱 보기에도 엄청나다는 생각을 할 정도의 유저들과 각종 병과가 모여 싸우는 광경이 연출된다. 전장에 투입되기 전 멀리서 전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변신하는 로봇만 있으면 거의 트랜스포머 수준이다).
상당히 많은 숫자의 병사와 병과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전선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머리서 보는 광경은 물론, 그 안에서 싸우는 유저들은 단연 소규모 국지전에 그쳤던 타 FPS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탱크를 타고 공격하는 기갑병력이나 공중병력들의 폭탄투하, 그리고 병력 수송용 차량을 탄 유저가 임시 부활 거점을 만든 곳에서 쏟아져 나오는(죽었다가 리스폰되거나 새롭게 접속하는) 보병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시추에이션은 전쟁이라는 설정에 잘 어울리고 있다. 대부분 보병들의 전투를 다뤘던 게임들과는 확연히 차이를 달리하는 부분이다.
이런 게임의 전개와 연출은 다른 게임들과 굵직한 포인트를 달리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함과 동시에 블록버스터급이라는 느낌을 물씬 주고 있다. 단순히 전쟁이라는 설정과 규모를 달리하는 것이 아니라 ‘보병들은 끊임없이 작전 수행을 위해 움직이고 탱크와 비행기의 폭격이 터지는 진짜 전쟁’을 연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오리지널리티의 장점만은 분명히 확실하다.
다른 FPS들과 차이를 달리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전쟁이라는 콘셉트를 확실히 하고 있고 또 전쟁 내에서 펼쳐지는 전투의 특성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조직적인 지휘와 움직임을 필수로 하고 있다.
진영과 병과를 선택하고 난 뒤 유저는 전장을 선택해 전투에 접속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종의 온라인 FPS에서 볼 수 있는 로비에서 같은 진영에서 팀으로 움직일 유저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때 팀 스쿼드를 자게 된다.
이 과정에서 스쿼드장, 즉 팀장이 음성과 채팅을 통해 전장의 상황과 작전 설명을 하게 되고(당연히 계급이 높은 유저다), 또 게임 상에서도 같이 짜인 스쿼드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 점은 정신없이 벌어지는 전투 내에서 보다 유저들 간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물론 ‘이런 것 따윈 필요없다’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이라면 절차를 무시하고 그냥 닥돌하고 열심히 죽으면 된다(……). 그러나 시스템 상에서 음성채팅 설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등 스쿼드를 활용한 전투를 벌이는 것을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는 만큼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분명 활용해야 하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또, 스쿼드는 유저들 간의 커뮤니티로 활용되는 기능이 되기도 한다. 사실상 채팅으로 유저들 간의 소통을 할 수 없어 커뮤니티의 폭이 좁았던 기존의 FPS들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다. 잘만 활용하게 된다면 전략성과 커뮤니티라는 재미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기능이라 하겠다.
플래닛사이드2라는 게임 자체가 기존의 FPS들과 그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고 있는 만큼, 다수의 FPS를 해 봤던 유저들이라더라도(특히 국내산 FPS들만 해 온 유저들이
라면) 게임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매우 애석하게도 플래닛사이드2는 유저들에게 그다지 친절하지가 않다. 게임에 적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거나 혹은 안내를 해 주는 기능이 없어 유저들 자체적인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해야 한다.
일단 기본적인 개념 정립을 하는 것도 그렇고,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는 것이나 게임의 전개에 적응하는 시간이 상당부분 필요하다. SF스타일의 디자인이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파악이 되기는 하지만 병과가 정확히 스쿼드 플레이에서 어떤 포지션을 차지하게 되는지에 대한 파악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또, 대규모 ‘진짜’전쟁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초보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이 상당한 수준이다. 게임을 하기 위한 허들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이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긴박하게 게임에 접속해서 어디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뭐 이런 게임이 다 있어’라는 감상평과 함께 나와 버리는 사태도 종종 목격된다. 그 동안 소규모 보병전에 익숙해져 있던 국내 FPS의 생태와 다른 만큼 초보자를 위한 배려는 분명 필요하다.
태생적으로 게임 자체가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동종 장르의 게임들과 전개와 구성이 다른 만큼 최소한 최초 접속 시의 튜토리얼이나 처음 보면 난해할 수밖에 없는 인터페이스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플래닛사이드2의 존재는 국내 FPS시장에서 분명 독보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종류의 게임이 나온 적도 없고, 또 가지고 있는 재미도 독특하다. 오리지널리티가 재미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게임의 가치는 분명히 있는 것이다.
SF FPS게임으로 나쁘지 않은 비주얼 분위기, 그리고 사운드, 구성 등을 보이고 있고 타격감도 무난한 만큼 기본적인 FPS의 재미에 위에 열거한 플래닛사이드2의 독특한 요소가 어우러지는 게임이라 하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대중성이다. 익숙치 않은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튜토리얼이 없다는 것을 차처한다손 치더라도 병과의 파악이나 전술적인 움직임, 그리고 스쿼드 플레이 등을 생각한다면 유저는 ‘어금니 물고 하루’정도는 게임의 파악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유저가 게임에 적응만 하게 된다면 그 동안 FPS게임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추천하고, 또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 평할 수 있다. 새로움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그 정도의 ‘등가교환’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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