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와 터틀락스튜디오가 공동 개발한 슈팅게임 ‘이볼브(EVOLVE)’ 이베큐에이션 모드 미디어 시연회가 29일 삼성동 테이크2인터랙티브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내달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자막 한글화된 게임을 공개하면서 싱글과 멀티 플레이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볼브’는 4대 1 혹은 1대 4 방식으로 즐기는 슈팅 게임이다. 4명의 헌터(팀)와 거대한 하나의 몬스터, 두 입장에서 격돌한다. 주어진 미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헌터는 대개 시설을 보호하거나 인질을 구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몬스터는 자신 이외 모든 것의 파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헌터는 전략을 중시하며, 몬스터는 본능대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이볼브' 프로모션 영상
■몬스터보다 약하지만, 뭉칠수록 강해지는 헌터들■
‘이볼브’에서 헌터 직업군은 크게 ‘어썰트’, ‘트래퍼’, ‘메딕’, ‘서포트’ 네 가지다.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직업군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 헌터 4명이 모두 어썰트를 선택하는 등의 중복 선택은 불가능하다. 밸런스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변칙 플레이가 없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조금 아쉬웠다.
헌터는 4가지 직업군에 3명씩 총 12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마다 주 무기, 보조 무기, 투척용 무기, 고유 장비 등 세 가지 장비와 한 가지 기술이 존재한다. 플레이 시작 전에 특성(패시브)에 투자해 방어력이나 이동속도 그리고 공격력을 높일 수 있다. 비록 중복 직업 선택은 불가능하지만, 특성 강화로 플레이어 개개인의 개성을 캐릭터에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다.
헌터 입장에서 플레이는 온라인게임에서 보스 레이드에 임하는 탱딜힐 파티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몬스터를 무력화시키면서 강한 타격을 입히는 등 헌터별 역할에 맞는 액션으로 최적의 시너지를 내야한다. 플레이 해본 결과, 헌터는 절대 혼자서 몬스터를 상대해 이길 수 없었다. 헌터 입장에서 '이볼브'는 개인이 아닌, 상호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이다.
무엇보다 헌터로 플레이할 때의 재미는 개성 강한 플레이과 팀워크다. 사용하는 무기와 특성이 모두 다른 이들이 한데 모여 다양한 전략으로 몬스터를 꾀어내 약화시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사냥에 성공할 때의 쾌감은, 고진감래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헌터보다 거대하면서 강한 포식자들■
'이볼브'에서 플레이 가능한 몬스터는 ‘골리앗’과 ‘크라켄’ 그리고 최근 공개된 ‘레이스’까지 세 마리다. 골리앗은 이족보행하면서 불을 내뿜고, 점프와 돌진 등에 단순하면서도 원초적이다. 크라켄은 지상과 공중을 오가며 라이트닝 볼트나 쇼크웨이브 등 빠르진 않지만 강력한 한 방 공격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레이스는 기습에 능한 빠른 몸놀림으로 치고 빠지는 전략이 가능하며, 분신을 쓰거나 초신성으로 공격 속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 앞서 헌터와 마찬가지로, 게임 시작 전에 원하는 특성에 투자해 좀 더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전투 스타일 편집도 가능하다.
헌터와 다른 건 게임 시작 전에 사용할 스킬을 선택하거나 플레이 중간 야생 동물을 섭취 그리고 진화를 거듭해 계속해서 강해진다. 플레이 하게 되는 시점은 헌터가 1인칭, 몬스터가 3인칭으로 달라 ‘이볼브’ 하나에 FPS와 TPS 두 스타일의 게임을 번갈아 즐길 수 있다.
몬스터로 플레이할 때의 재미는 강력한 파괴력으로 헌터를 쥐락펴락할 때의 희열이다. 여기에 슈팅게임 안에서 액션게임 못지않은 박진감과 짜릿함까지, 사자가 사냥 시 먹이 하나에도 전력질주를 하는 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면 안 되는, 그런 미학을 담았다.
조작법은 헌터와 몬스터가 조금씩 다르다. 헌터는 숫자키와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스페이스바 누르기와 연타로 부스터와 대시를 할 수 있는 등 익숙한 FPS 인터페이스가 반영되었다. 반면 몬스터는 조작법이 좀 더 세분화됐다. 기어오르기와 점프 등이 횟수로 제한되거나 추가 조작이 필요하다. 헌터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조작에서 좀 더 난이도를 줘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로 느껴졌다.
또한, 몬스터는 기본 공격이 범위 판정이라 헌터와 비교해 압도적이다. 여기에 후각을 사용하거나 발걸음 소리를 줄이고 이동하기 등, 포식자답게 자신의 노출을 줄이고 상대 위치를 먼저 파악하는데 능하다.
하지만 헌터와 비교해 사용 가능한 전략은 적어 무작정 돌진하기보다 헌터팀이 방심하는 사이에 치고 빠지는 각개격파 플레이가 유리하다. 분명 강하지만 여럿 앞에선 결국 무너지기 십상이다.
■5일간의 혈투 ‘이볼브’ 핵심 콘텐츠 이베큐에이션 모드■
‘이볼브’ 핵심 콘텐츠 이베큐에이션 모드는 헌터와 몬스터가 생존싸움을 벌여 최종 승패를 가린다. 해당 모드에서는 게임의 무대인 셰어 행성 내 모든 맵(16개)에서 각기 다른 모드로 총 다섯 번의 대결을 벌인다. 게임 모드는 크게 ‘헌트’, ‘네스트’, ‘레스큐’ 그리고 ‘디펜드’다.
헌트에서 헌터팀의 목표는 몬스터 사냥, 몬스터는 헌터팀 전원을 죽이거나 3단계 진화에 성공해 상대 진영의 주요 건물을 파괴해야 한다. 네스트에서 헌터팀의 목표는 지역 곳곳에 존재하는 몬스터의 알 파괴, 몬스터는 알을 보호하면서 골리앗의 부화를 도와 헌터팀을 전멸시켜야 한다.
레스큐는 생존자 수색과 일정 지역까지 호위하며 구조를, 몬스터는 헌터팀과 생존자들의 몰살이다. 마지막으로 레스큐는 헌터팀은 일정 시간 동안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막는 것이며, 몬스터는 발전기를 부수면서 최종적으로 수송선과 연결된 연료 공급대를 파괴해야 한다. 이를 막으려는 헌터팀 사냥은 덤이다.
하나의 모드 이후엔 참가한 플레이어 5명이 양자택일로 다음에 플레이할 모드를 투표한다. 그리고 이전 모드 결과에 따라 패널티를 포함한 자동 밸런스가 맞춰진다.
헌터팀이 이기면 다음 미션에 몬스터의 후각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반대로 몬스터가 이기면 맵 주변에 맹독 가스가 발생해 헌터팀 시야에 제약이 생기는 등 다양한 패널티가 발생한다. 자동 밸런스는 체력과 방어력 등 기본 능력치가 일정 이상 높아지는데, 구체적인 체감은 느끼긴 어려웠다.
■오는 2월 '먹느냐 먹히느냐' 싸움의 시작■
이처럼 ‘이볼브’는 헌터와 몬스터의 서로 다른 시점과 목표로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협동’ 그리고 ‘파괴’에 충실했다. 중간에 헌터와 몬스터 플레이어가 서로 바뀌지는 않지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수록 확실히 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기에 전투 결과에 따라 계정 레벨이 오르면서 캐릭터나 몬스터의 기본 능력치와 스킬 효과가 오르는 등 지속적인 플레이를 장려해 콘솔 게임의 핵심인 업적 달성의 재미도 빼먹지 않았다. 비록 싱글 플레이보다 멀티 플레이가 월등히 재미있는 편인 건 단점이지만, 결국 유저 스스로 어떻게 재미를 느끼느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이볼브’는 오는 2월 10일 자막한글화돼 PS4, Xbox One, PC로 정식 발매된다.
리뷰/프리뷰
이볼브 이베큐에이션 모드 체험기, 5일간의 필사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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