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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라쳇과의 재회는 최고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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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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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6-09 오후 3:2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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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라쳇 & 클랭크’가 돌아왔다. 인섬니악 게임즈가 개발한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이하 ‘리프트 어파트’)다. 1편을 리메이크한 ‘라쳇 & 클랭크(이하 ‘리부트’)’를 제외하면 ‘라쳇 & 클랭크: 인 투 더 넥서스(이하 ‘넥서스’)’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신작이다. 정식 한글화 타이틀로는 9년만이다.
유저들은 2004년 작품 ‘라쳇 & 클랭크: 공구전사 리로디드(이하 ‘리로디드’)부터 등장한 유서 깊은 악당 네파리우스 박사를 또다시,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마주하게 된다. 네파리우스 박사는 라쳇과 클랭크로부터 차원이동장치인 디멘션네이터를 탈취해 가동하고, 일행을 자신이 황제로 군림하는 평행세계로 끌어들인다.
이야기는 직전 작품인 ‘넥서스’에서 이어진다. 그러나 평행 세계를 배경으로 해 기존 설정과 달라지는 부분이 많아 전작을 몰라도 스토리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다. 시작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이전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배려했고,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생소한 내용이나 설정도 작품을 진행하며 알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다만 국내에는 플레이스테이션 2 작품인 ‘라쳇 & 클랭크’ 시리즈 경험은 있어도 플레이스테이션 3 작품인 ‘라쳇 & 클랭크 퓨처’ 시리즈 경험은 없는 유저가 많은데, 이런 유저들은 게임 중반까지 일부 서 라쳇이 은하에 마지막 남은 롬백스 종족이라는 사실을 누락시켰기 때문이다.
롬백스 종족에 대한 설정은 ‘라쳇 & 클랭크 퓨처’ 시리즈에서 꾸준히 다뤄왔기 때문에, ‘은하계에 남은 유일한 롬백스’라는 점이 주인공에게 어떤 감정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부분을 유저가 당연히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스토리가 진행된다. SF나 판타지 매체를 자주 접한 유저라면 익숙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외전 작을 제외한다면 제목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인 라쳇과 클랭크외에 다른 주연급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하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리벳’은 평행세계에서 처음 등장하는 인물로, ‘앨리스터 아지무스’ 이후 처음 등장하는 주연 롬백스 캐릭터다. 주인공이 늘어나며 서사가 더 풍부해졌고, 유저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도 늘었다.
‘리프트 어 파트’는 시리즈 전통을 이어받은 플랫포머 액션 어드벤처 장르다. 빠르고 화려한 전투 시스템과 맵 기믹을 통한 퍼즐, 다양한 미니게임과 여러 행성으로 구분된 다양한 환경을 즐길 수 있다.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여 지루할 틈 없이 제공되고, 난도 상승 경사도 적당하다.
다만 게임 패드가 손에 익지 않거나 이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적응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조준 보정이 있지만, 일부 무기는 움직이는 적을 따라 조준하며 사격해야 하므로 전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TPS나 FPS를 게임패드로 즐겨본 적 없는 유저라면 더욱더 그렇다.
난이도 설정이 세분돼있어 아주 낮은 난도부터 매우 어려운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시리즈 특성상 사망 페널티가 매우 적어 초심자도 쉽게 높은 난도에 도전할 수 있다. 적을 쓰러트릴 때마다 캐릭터 경험치와 무기 경험치가 올라가고, 패배해서 전투를 다시 벌여도 경험치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너무 어려워서 당장 클리어할 수 없는 전투가 나오더라도 계속 도전하면서 성장해 언젠가 승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투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5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센스’가 가진 진동 성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다양한 무기에 각각 다른 진동 패턴이 적용되고, 상황에 따라 버튼압이 달라지는 적응형 트리거를 통해 유저가 직접 총을 발사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부분은 버튼을 누르는 정도에 따라 발사 모드가 바뀌는 무기로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시리즈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로딩 문제도 많이 개선됐다. 로딩 스크린 볼 일이 많은 시리즈였는데, ‘리프트 어파트’에서는 완전히 다른 맵으로 넘어가더라도 로딩이 거의 없다. 개발사는 이를 플레이스테이션 5에 적용된 빠른 SSD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풍부한 반복 플레이 콘텐츠도 건재하다. 숨겨진 요소를 찾고, 모든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도전과제를 찾아 우주를 떠돌아다닐 수 있다. 반복 플레이를 제공하는 다른 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지만, ‘라쳇 & 클랭크’ 시리즈는 이 부분을 적절하게 디자인해 한번 빠져들면 모든 도전을 마쳐야만 헤어나올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한다.
2020년부터 게임계 전반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콘솔 게임은 기기 성능이 정해져 있어 그래픽 관련 옵션 제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리프트 어파트’는 상세한 그래픽 조절 설정을 제공해 유저가 자신에게 맞는 화면을 설정할 수 있다. 색맹 보유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색상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번역 수준은 좋지만, 2000년대 작품에서 제공되던 완전 한글 더빙이 그리워지는 작품이다. 맵을 돌아다니며 세계관 이해에 도움을 주는 여러 대화를 들을 수 있는데, 전투나 퍼즐에 집중하다 보면 자막을 놓치기 쉽다. 다행히 ‘라쳇 & 클랭크 퓨처’처럼 핵심 대화만 나오고 나머지 대화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겜툰 박현규 수습기자 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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