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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게임즈 킹스 바운티 2, ‘온고지신(溫故知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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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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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7-14 오전 8:3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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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이라는 영역은 오늘날 많은 유저에게 미답지로 남아있다. 게임을 구하기도 어렵고, 구하더라도 현세대 기기에서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C 컴퍼니가 개발한 ‘킹스 바운티 2’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킹스 바운티 2’는 1990년 출시된 전작 ‘킹스 바운티’를 계승했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왕의 하사품’이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 정식 넘버링 작품으로는 30년 만에 등장한 후속작이다. 유명 작품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시금석이 된 유명 작품이지만, 고전 게임 특성상 접근성이 낮아 아쉬웠던 유저들에겐 희소식이다.
흑마법과 권모술수로 뒤덮인 세계 노스트리아를 배경으로, 유저는 세 영웅 중 한 명을 골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고, 군대를 소집하고, 전투를 벌이는 게 게임 핵심 콘텐츠다. 주인공마다 성향과 능력, 스토리 전개가 달라 각기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작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서사가 마련된 점은 강점이다. 이는 최근 작품들이 종종 저지르는 전작을 무시하는 행태가 아닌, 전작이 서사보다는 게임성을 중시한 작품이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전작과 본작 사이에 발매된 외전격 계승작 5편(‘더 레전드’, ‘아머드 프린세스’ 및 ‘크로스월드’, 워리어 오브 더 노스’, ‘다크사이드’)과 큰 설정적 연관성이 없는 점은 오랜 팬들에게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전투를 제외한 부분은 오픈 월드 RPG 형태다. 전작에서 월드맵 위 아이콘으로만 표현되던 요소들을 오픈 월드로 재해석했다. 메인 스토리 퀘스트가 제공되고 유저 선택에 따라 사이드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퀘스트 중 일부는 여러 해결책 중 하나를 골라 진행하며, 유저 선택에 따라 성향이 변화한다.
성향은 ‘질서’, ‘혼돈’, ‘힘’, ‘기교’ 네 가지로 나뉜다. ‘질서’와 ‘혼돈’, ‘힘’과 ‘기교’는 서로 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영웅이 한 가지 성향으로 기울어지면 반대 성향 선택지를 거부하거나 스토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유저가 한 선택이 성향 수치로 표현돼 바로 적용된다는 사실은 플레이를 지속하는 데 상당한 동기가 된다.
퀘스트 로그는 단순히 퀘스트 진행 상태를 나타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일지 형태로 기록돼 필요할 때 찾아 읽을 수 있다. ‘킹스 바운티 2’는 비선형적 스토리라인을 추구하고, 유저가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주인공 시점에서 쓰여진 일지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요소를 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전투는 대개 퀘스트 진행에 따라 이벤트성으로 발생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게임은 전작에서 사용된 체스판형 맵이 아닌 헥스 맵(육각형으로 나뉘어진 워게임 혹은 보드게임용 지도) 기반 턴제 전략 장르로 전환된다. 적 병력 정보가 먼저 제공돼 이를 보고 병력 구성과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병력을 이루는 부대는 상인을 통해 고용하거나 이벤트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각 부대는 동일 병종 유닛이 묶인 형태로, 한 부대에 속하는 최대 유닛 수는 영웅이 지닌 통솔력 능력치에 의해 정해진다. 모든 부대는 상술한 성향 중 한 가지를 따른다. 동일한 성향을 가진 부대로 병력을 구성하면 보너스를 얻지만, 다른 성향을 가진 부대라면 패널티를 받는다.
부대 능력치는 부대에 속한 유닛 능력치 총합과 같다. 공격을 받아 잃은 HP가 한 유닛이 제공하는 수치에 이를 때 마다 유닛이 하나씩 사망하고 사망한 유닛이 제공하던 능력치가 사라진다. 유닛이 하나라도 살아남는다면 전투 종료 후 유닛을 충원할 수 있지만, 모든 유닛이 사망한 부대는 완전히 사라진다.
이는 유저가 보다 전략적인 행동을 취해야 함을 의미한다. 부대가 전멸한다는 건 그 부대가 쌓은 경험치와 레벨도 사라진다는 뜻이고, 이는 향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 부대를 번갈아 가며 싸우게 해 소모를 최소화하고 부대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병력을 구성해야 한다.
모든 부대를 각각 하나만 보유할 수 있어 동일한 부대 여럿으로 병력을 구성하기 어렵다는 점은 일부 유저에게 단점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부대를 조합하는 게 전략적으로 이득이지만, 효율보다 컨셉이나 로망을 추구하는 유저에게는 아쉬울 만한 요소다.
굳이 하고자 하면 ‘질서’ 성향 부대인 ‘사냥개’와 ‘힘’ 성향 부대인 ‘늑대’같이 동일한 역할을 하는 다른 성향 부대를 편성할 수는 있으나 패널티가 너무 심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숙련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작품이다 보니 난도 조절 기능이 없는 부분은 아쉽다. 다만 각 영웅별로 성능에 차이가 있어 난도 설정을 대체한다. 예컨대 전사 영웅 ‘아이바르’는 각 부대에 막강한 보조 능력치를 제공해 병력 관리를 용이하게 해줘 초보자에게 추천된다. 반면 마법사 영웅 ‘캐서린’은 병력에 보너스를 주는 대신 적재적소에 알맞은 마법 주문을 사용해야 해 잘 다루면 강력하지만 난도가 높은 편이다.
음성 언어는 영어와 러시아어가, 한국어를 포함한 이외 언어는 자막 형태로 제공된다. 컷신에서는 전통적인 중앙 하단 자막이 사용되고 필드에서는 캐릭터 머리 위에 그 캐릭터가 하는 말이 출력된다. 주인공과 직접 대화중인 인물 외에 주변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도 확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여러 자막을 읽어야 해 자칫하면 두 대사를 모두 놓칠 위험도 있다.
대사를 나누는 두 인물이 멀찍이 떨어져 있을 때도 있다. 한 화면에 두 인물이 모두 잡히지 않아 자막을 보기 위해 시야를 회전시켜야 하는데, 3D 사운드가 제공돼 나는 소리인지 확인해 자막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킹스 바운티 2’는 과거 작품이 가진 매력을 대체로 살려낸 채 그래픽과 스토리를 현대 유저에 맞게 재가공했다. 클리셰 꼬기가 유행이 돼 오히려 새로워진 고전적 영웅담을 세 영웅으로 재현했고, 병력 관리와 조합, 전략을 통한 승리라는 중독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트라게임즈(Intragames)는 코흐 미디어(Koch Media)와 협력해 1C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가 개발한 정통 RPG '킹스 바운티(King's Bounty) 2'를 오는 8월 24일 정식 발매한다. PlayStation4, PlayStation5, Xbox Series X/S, Xbox One, Nintendo Switch 버전을 공식 자막 한국어화해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사전 구매 시 특수 유닛과 장비, 탈것 등을 얻을 수 있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아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으로 탄생한 ‘킹스 바운티 2’가 오늘날 유저들에게 얼마나 환영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현규 수습기자 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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