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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팩맨 뮤지엄 플러스, 먼지 털고 일어선 레트로의 왕
작성자 : 등록일 : 2022-06-03 오후 4:30:12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팩맨 뮤지엄 플러스(PAC-MAN MUSEUM +)' 플레이스테이션 4 및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5월 26일, 엑스박스 원 및 PC, 스팀 버전을 5월 27일 각각 국내 정식 출시했다.

'팩맨 뮤지엄 플러스'는 이전에 출시된 '팩맨 뮤지엄'과 같은 시리즈 집대성 작품이다. 수록 작품이 10개에서 14개로 늘었으며, '수록 작품은 '팩맨(1980)', '슈퍼 팩맨(1982)', '팩 앤 팔(1983)', '팩랜드(1984)', '팩 매니아(1987)', '팩 어택(1993)', '팩 인 타임(1995)', 아케이드 버전 '팩맨 어레인지먼트(1996)', PSP 버전 '팩맨 어레인지먼트(2005)', '팩맨 챔피언십 에디션(2007)', '팩모토스(2007)', '패큰롤 리믹스(2007)', '팩맨 배틀 로얄(2011)', '팩맨 256(2015)'이다.



게임은 '팩맨' 시리즈를 두 종류로 분류한다. '아케이드'와 '콘솔'이다.

아케이드 작품으로는 '팩맨'이나 '팩 랜드', '팩맨 배틀 로얄'등이 있다. 게임 플레이에 코인을 넣어야 하고 중간 지점에서 이어서 하는 기능이 없는 등 아케이드 게임기 감성을 구현해둔 작품들이다.

콘솔 작품으로는 '팩 어택'이나 '팩 모토스', '팩맨 256'등이 있다.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고, 일부 작품은 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아케이드와 콘솔 두 분류 작품들 모두 온라인 랭킹 시스템을 제공한다.

게임을 시작한 직후에는 일부 작품을 플레이할 수 없지만, 잠긴 게임 해금 조건이 '특정 게임 2회 플레이'인 만큼 하나씩 플레이 하다 보면 금방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팩맨' 시리즈 팬이라면 '팩맨 뮤지엄'과 비교해 포팅이 훨씬 잘 되었다는 점을 느낄 것이다. 전작은 조작감이나 화면 비율, 색감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원본의 화면 비율과 조작감을 충실히 구현했다. 일부 작품은 옵션에서 CRT 효과를 추가해 고전 아케이드 게임기 감성을 느낄 수도 있다.

게임성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팩맨' 시리즈는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게임 시리즈 중 하나다. 조금 낡고 게임성도 단순하긴 하지만, 오히려 단순하기에 오늘날에도 통하는 재미가 있다. 최신 게임들처럼 휘황찬란하게 번쩍이진 않지만, 레트로에는 레트로만의 감성이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코인 500개가 제공된다. 아케이드 게임 플레이에 소비되는 재화긴 하지만, 게임을 켜자마자 일부러 죽는 게 아닌 이상 최소한 코인 1~2개를 꾸준히 얻을 수 있어 코인이 부족할 일은 없다.

잔여 코인은 아케이드 게임장을 꾸밀 때 사용한다. 자판기에서 특정 꾸미기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고, 가샤폰(뽑기 자판기)에서 무작위 트로피를 획득할 수도 있다. 일부 벽지나 게임기는 수록된 각 작품을 플레이 하며 미션을 달성할 때 제공되기도 한다.

꾸미기 콘텐츠는 자신만의 오락실을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에게 수집욕과 작은 만족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3D 그래픽과 종종 찾아오는 손님들 덕분에 의외로 게임 재미에서 작지만 확실한 입지를 지니고 있는 부분이다.




단순 포팅이 아니라 소소한 유저 배려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대표 사례로는 '팩랜드'가 있다. 게임 내에서 달리기 기능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아 정상적으로 진행했는데도 시간 초과로 게임 오버 되거나 점프 비거리가 짧아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사례가 속출했던 작품이다.

'팩맨 뮤지엄 플러스'에 수록된 '팩랜드'는 게임 화면 우측에 게임 설명서가 자리해 조작법을 알려준다. 소소한 점이지만, 이런 추가 작업 없이 포팅만 해놓고 끝인 게임들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섬세한 유저 배려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사례로는 '팩 인 타임'에 수록된 자막 기능이 있다. 일본어 원본을 출력하고 밑에 한글 자막을 출력해주는데, 집대성이랍시고 나온 작품 중 메뉴만 한글화해주고 인게임 스토리는 일본어나 영어 그대로 출력되는 작품이 있는 시대에 이런 배려는 꽤 마음 따뜻해지는 요소다.



아무리 모음집이라 해도 대부분 고전에 가까운 작품들인 만큼 기종에 따른 성능 차이는 없지만, 가장 쾌적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 콘솔은 닌텐도 스위치였다. 출시 플랫폼 중 유일한 휴대기종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를 노리거나 슈퍼 스피드런 마라톤(Super Speedrun Marathon, SSM)같은 행사에 출전하지 않는 이상 오늘날 '팩맨'을 한 자리에 진득이 앉아서 플레이하는 유저는 많지 않다. 대부분 소소한 미니 게임으로 즐기곤 하는데, 당연하게도 이런 게임들은 거치형 콘솔보다는 휴대형 콘솔에 좀 더 어울린다.

유저가 UMPC나 원활한 콘솔 리모트 플레이가 가능한 휴대기기를 소유하고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모든 유저가 이런 기기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처음부터 휴대기로 설계된 기종에서 플레이 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스위치 버전이 지닌 강점이 휴대성이라면, 다른 버전이 지닌 강점은 도전과제 시스템이다. 스위치는 플랫폼 특성상 자체 도전과제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는다.

'팩맨 뮤지엄 +'를 단순히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재미로만 오래 즐기기는 쉽지 않다. 수록된 게임 중 대다수가 출시된 지 최소 10년이 지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근래에 출시된 '팩맨 256'이 2015년 작품이고, 그 다음가는 최신 작품인 '팩맨 배틀로얄'은 2011년 작품이다.

'팩 인 타임' 같은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팩맨' 시리즈 중에는 반복 도전을 통해 실력을 쌓고 높은 점수에 도달하는 게 사실상 전부인 게임이 많다. 그만큼 게임을 반복 플레이할 당위성을 제공해야 하는데, 인게임 미션 외에 플랫폼 수준에서 제공되는 추가 도전과제는 그만큼 게임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팩맨' 시리즈 집대성을 표방하며 나온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작품이 빠져 있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가장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팩맨'으로 꼽히는 '헬로! 팩맨'이나 3DS로도 발매된 '팩맨과 유령의 모험'도 나올 법했는데 제외됐다.

미드웨이와의 저작권 문제로 제외된 것으로 보이는 '미즈 팩맨' 같은 일부 작품들도 수록되지 않았다. 과거 '팩맨' 시리즈 유통사였던 미드웨이가 미국 내수용으로 독자 개발한 작품 중 상당수가 오리지널 버전의 하위 호환이나 실패작 취급을 받고 있긴 하지만, '미즈 팩맨'이나 '주니어 팩맨'은 독자적인 요소가 있었던 만큼 아쉬움을 더하는 부분이다.

다만 '미즈 팩맨'이 오리지널 '팩맨 뮤지엄'에서 DLC로 발매된 바 있는 만큼 제외된 일부 작품도 DLC를 통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DLC로 나오지 않더라도 추후 '팩맨 뮤지엄 플러스'를 계승한 새로운 집대성 작품이 나온다면 그때는 더 많은 작품이 있기를 희망한다.



제목에 '박물관'이 들어가 있지만, 정말로 '팩맨' 시리즈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게임마다 간략한 설명이 붙어있긴 해도 말 그대로 간략한 설명에 불과하며, 게임 개발 역사나 관련 일화는 제공되지 않는다.

'스트리트 파이터 30th 애니버서리' 같은 작품을 경험해본 유저라면 타임라인이나 인터뷰, 관련 설정 자료, 신문 보도 등 부가적인 요소들이 게임성 자체에는 영향이 없더라도 팬들에게 얼마나 큰 선물이 되는지 알 것이다.

이런 요소가 없다는 점이 '팩맨 뮤지엄 플러스' 완성도에 흠집을 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더해졌다면 단순한 집대성을 넘어 시리즈를 상징하는 기념작이자 게임 이름 그대로 '팩맨 박물관'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은 아쉽다.



게임 산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팩맨'은 안다. 게임과 아무 상관 없는 카페테리아나 식당 디자인에도 '레트로' 요소가 들어가면 도트로 꾸며진 팩맨과 고스트 이미지를 삽입하곤 한다. 오늘날 '팩맨'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현상에 가까운 IP다. '레트로의 왕'이라 할만한 품격을 지닌 IP인 셈이다.

40년이 넘는 시간을 걸쳐 쌓인 '팩맨' IP를 모음집 하나에 모두 담는 건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팩맨 뮤지엄 플러스'는 IP가 발달하며 쌓여온 게임 라이브러리에서 IP를 대표할만한 작품을 엄선했고, 먼지를 털어내 완벽하게 만들어 다시 무대 위로 올려보냈다.

이러나저러나 오늘날 게이밍 환경에서 '팩맨' 작품을 즐기고자 하자면 '팩맨 뮤지엄 플러스'만큼 좋은 선택지가 없다는 데에 이견을 보일 유저는 없을 것이다. '팩맨' IP를 아끼는 유저라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작품이고, 소소하게 즐길만한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볼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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