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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 클로즈 베타 테스트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22-08-10 오후 3:33:24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10월 13일 출시 예정인 '드래곤볼' IP 기반 비대칭 대전 게임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이하 브레이커즈)'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타임 패트롤러 활동을 그린 '드래곤볼 제노버스(이하 제노버스)' 시리즈와 연계되는 작품으로, 여러 시공간이 섞인 '시간의 균열'에 휘말린 일반인 '서바이버'와 악역 캐릭터 '레이더' 간 대결을 소재로 했다.



게임 스토리는 단순하다. 유저는 '드래곤볼' 세계관 속 일반인이고, 우연히 시간의 균열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타임 패트롤러 트랭크스에게 도움을 받아 함께 빨려 들어온 '드래곤볼' 속 악역 캐릭터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한 게임에 총 8명이 참여하며 이 중 7명이 일반인인 서바이버, 한 명이 악역인 레이더가 된다. 서바이버와 레이더 중 선호하는 역할을 지정할 수 있으며, 레이더를 지정한 유저 중 무작위로 한 명이 선정된다.

자신이 지정한 선호 역할에 배정되지 못했을 경우엔 우선권을 지급받는다. 보유한 우선권 수에 비례해 배정 확률이 올라가는 듯 하나, 인게임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상세한 부분은 알 수 없었다. 보통 10~15판에 한 번꼴로 레이더를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서바이버에게 주어진 목표는 생존이다. 방법은 상관없다. 살아남으면 승리로 간주한다.

'제노버스' 주인공같은 타임 패트롤러도 아닌 단순한 일반인이지만, 타임 패트롤에서 지원 받은 변신 능력과 캡슐 코퍼레이션에서 지원받은 슈퍼 타임머신을 통해 레이더에게 맞서는 게 가능하다.

최우선 목표로 우선 맵 곳곳에 흩어진 기동 키를 모아 지역별로 하나씩 설치해야 한다. 레이더를 피해 맵에 있는 기동 키를 모두 설치하면 슈퍼 타임머신이 등장하고, 슈퍼 타임머신 가동에 성공하면 '시간의 균열'을 정상화하고 레이더를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쫓아낼 수 있다.



슈퍼 타임머신 소환에는 성공했으나 레이더가 슈퍼 타임머신을 파괴하는 걸 막지 못했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남는다. 직접 레이더를 쓰러트리거나 맵 곳곳에 무작위로 소환되는 탈출용 타임머신으로 도주하면 된다.

서바이버는 맵 곳곳에 있는 충전 아이템을 수집해 '드래곤 체인지' 레벨을 최대 3단계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드래곤 체인지'는 '드래곤볼' 원작 Z 전사(주연급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으로, 충전 아이템을 획득해 레벨을 올리고 게이지를 소비해 일정 시간 동안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다. 게이지를 모두 소비해도 레벨은 유지되며, 재충전 되면 다시 변신할 수 있다.

비록 막강한 힘을 가진 레이더지만, 2~3단계 서바이버 다수가 달려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드물게 서바이버가 레이더보다 두 단계 높은 등급에 도달했다면 1:1로도 상대할 수 있다.

레이더와 정면 대결을 펼치기에 너무 많은 서바이버가 각개격파 당했거나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엔 탈출용 타임머신을 찾아야 한다. 소환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덩치가 크고 번쩍번쩍 빛까지 나 레이더에게서 도망치기 쉽지 않지만, 탈출에 성공하면 목숨을 건지고 추가 경험치를 받을 수 있으니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변신 이외에도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 점프 패드나 후크 샷, 사이어인의 1인용 탈출 포드 등이다. 사용에 자원이 소모되지는 않지만, 강력한 스킬일수록 쿨타임이 길다. 게임 특성상 대부분 도주나 생존에 특화되어 있다.



레이더는 토벌당하지만 않으면 된다. 서바이버에게 패배하거나 슈퍼 타임머신 가동을 저지하지 못해 사라지면 패배이며, 처치한 서바이버 수와 무관하게 경기 종료까지 살아있으면 승리로 간주한다. 더 많은 서바이버를 처치할수록 더 많은 경험치를 제공한다.

서바이버들이 변신 게이지를 모으듯 레이더 역시 변신 게이지를 모을 수 있다. 맵 곳곳에 낙오된 민간인 NPC나 서바이버를 처치해 충분한 게이지를 모으면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식이다.

셀은 유충-1형태-2형태-완전체, 프리저는 1형태-2형태-3형태-최종형태로 변신한다. 공통으로 1형태 때는 기동성은 있어도 지상 보행만 가능하며, 2형태 때부터 무제한 비행이 가능하다. 개발사 정보에 따르면 추후 마인 부우가 추가될 예정이지만, CBT에서는 추가되지 않았다.



레이더는 강하다. 최종 성장을 마친다면 일격에 3등급 서바이버를 처치할 수 있을 정도다. 기동성도 압도적이고, 다양한 특수 능력도 있다. 성장 단계와 무관하게 변신하지 않은 서바이버는 단 일격에 빈사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게임 중 한번 특정 에이리어를 파괴할 수도 있다. 전용 컷신이 나온 뒤 에이리어 한 곳을 완전히 파괴하며, 파괴된 에이리어는 진입 불가능 지역으로 바뀐다. 파괴될 때 서바이버가 있었다면 즉사한다.

에이리어 파괴는 강력한 기술이지만, 너무 초반에 사용할 경우 오히려 슈퍼 타임머신 소환까지 필요한 기동 키 수를 줄여줄 뿐이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기동키가 한 두 구역만 남았을 때 적 몰살을 노리거나 아직 아이템이 많이 남은 지역을 파괴해 성장을 방해하는 용도로 사용하곤 했다.



CBT 환경에서는 셀이 프리저보다 강한 성능을 보였다. 기 감지를 통해 서바이버들을 게임 초기에 각개격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저라는 가장 큰 변수를 차단할 수 있어 게임을 편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반대로 부하인 자봉과 도도리아를 소환할 수 있는 프리저는 초반만 잘 넘길 수 있다면 후반 전투에서 더욱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레이더가 서바이버와 전면전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서 반쯤 패배라고 해도 되는 만큼 셀에 비해 활용성은 낮았다.



레이더와 서바이버 모두 경기 종료 후 경기 중 행동을 평가해 경험치를 얻는다. 레벨업으로 얻은 능력치는 스킬 강화에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셀이 지닌 기 감지를 강화하면 유지 시간이 1초 늘어나는 식이다.

문제는 레이더를 플레이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이다. 상술한 대로 10~15판에 한 번꼴로 제공되는 플레이 기회로는 레이더 플레이에 익숙해질 시간도, 레이더를 성장시킬 기회도 너무나 부족했다.



'드래곤볼' IP를 활용한 만큼 IP를 상징하는 아이템인 드래곤볼도 등장한다. 서바이버와 레이더 둘 다 수집할 수 있으며, 한 유저가 7개를 모두 모아 제단에서 신룡을 소환하고 소원을 빌 수 있다.

서바이버는 소원을 통해 자신의 '드래곤 체인지' 한계를 초월해 4단계로 강화하거나 서바이버 전원의 '드래곤 체인지' 등급을 1단계씩 올려줄 수 있다. 4단계 서바이버는 3단계 레이더와 대등한 전투가 가능하고, 3단계 서바이버 다수는 3단계 레이더를 압살할 수 있어 두 소원 모두 인기가 좋았다.

레이더가 드래곤볼을 모두 모은다면 진화 레벨을 1단계 상승시키거나 앞으로 받는 모든 피해를 무효화시킬 수 있다. 체력을 전부 회복할 수도 있으나, 받는 피해 무효가 상위 호환 역할을 해 회복을 선택하는 유저는 거의 없었다.

CBT에서는 레이더가 적극적으로 드래곤볼을 모으는 경우는 없었고, 서바이버 중 한두 명이 적극적으로 드래곤볼을 수집하곤 했다. 제단에서 신룡을 소환하는 서바이버를 레이더가 습격해 처치하고 강탈한 드래곤볼로 소원을 비는 경우는 있었다.

레이더가 드래곤볼에 시큰둥한 이유는 소원 효율 문제로 보인다. 서바이버가 소원을 비는 데 성공하면 사실상 거의 무조건 서바이버 측이 승리하지만, 레이더는 소원을 빌어도 서바이버 몰살이 확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드래곤볼을 모을 시간에 차라리 서바이버를 한 명이라도 더 죽이는 게 이득이었다.



지금 당장은 잘 만든 게임이지만, 게임에 대한 총평은 향후 운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대전 게임이 으레 그렇듯 비대칭 대전 게임도 시간에 따라 전략·전술이 바뀌기 때문이다.

CBT에서는 아예 슈퍼 타임머신 가동을 포기하고 레이더와 전면전을 준비하는 전략이 주를 이뤘다. 슈퍼 타임머신이 등장하는 위치가 고정되어 있는 데다가 작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작동 중 무방비 상태가 돼 십중팔구 레이더에게 방해받기 때문이다.

레이더가 게임 규칙을 잘 모르는 초심자가 아닌 이상 결국 슈퍼 타임머신을 가동하려면 서바이버 몇 명이 레이더와 전투를 벌이며 시간을 끄는 동안 나머지 인원이 슈퍼 타임머신을 가동해야 한다. 문제는 그게 가능하다면 그냥 레이더를 토벌하는 게 훨씬 쉽다는 점이다.

레이더를 처치하지 않고 탈출하려면 레이더를 처치할 화력을 갖춰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정식 출시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하면 할수록 재미없는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전략이 가능해진 이유는 이번 CBT를 시작하며 모든 유저에게 '1인용 탈출 포트' 스킬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사이어인이 사용하는 구형 우주선을 60초에 한 번씩 소환하는 스킬로, 파괴된 지형만 아니라면 맵 모든 곳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는 막강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서바이버들은 한 지역에서 빠르게 아이템을 수집하다가 그 지역에서 수집을 완료했거나 근처에 레이더가 오면 바로 포트를 소환해 정 반대쪽 지역으로 날아갈 수 있다.

생존력도 보장되고 성장도 매우 빠른 데다가, 아이템 수집 중 쿨 다운 드링크라도 나오면 즉시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다. 서바이버들이 레이더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2레벨 레이더와 3레벨 서바이버 다수가 싸우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음 CBT나 정식 출시 때에는 쿨타임 증가나 쿨 다운 드링크 삭제, 스킬 효과 조정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확률형 뽑기 상품이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뽑기에 소비되는 게임 재화는 제니와 TP 두 가지로 나뉜다. 둘 다 인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으니 일단은 과금 요소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뽑기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획득량이 매우 낮은 편이다.

문제는 뽑기 확률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다가 뽑기 상품이 중복으로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꾸미기 요소 역시 제니와 TP로 구매하는 만큼, 게임에서 얻는 재화로만 뽑기를 즐긴다면 사실상 꾸미기 요소는 포기해야 한다.

CBT에서 보여준 재화 획득량과 소모량이 정식 출시까지 유지된다면 뽑기 티켓이나 제니·CP를 DLC로 판매할 거로 예측할 수 있다. 정말로 그렇다면 제대로 게임을 즐기려면 뽑기에 돈을 좀 써야 한다는 뜻이다. '1인용 탈출 포트' 등 좋은 스킬 하나가 게임 경험 자체를 바꿔버리기 때문이다.

게임에 시간을 오래 투자한다면 추가 과금 없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유저라면 충분히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레이더 시스템이 파워업 캐릭터를 상정하고 개발됐다는 점이 조금 우려되기도 한다. 드래곤볼 전체에 변신하는 악당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CBT에서 등장한 셀과 프리저, 등장이 확정된 마인 부우를 제외하면 단계적인 변신으로 힘을 얻는 악역은 브로리나 오공 블랙 정도다. 게다가 둘 다 셀이나 프리저, 마인 부우 처럼 형태가 크게 바뀌는 변신이 아니라 초 사이언 변신이다.

[베지터 - 초 베지터 - 마인 베지터 - 자의식의 극의]로 이어지는 베지터도 생각해볼 법하지만, 베지터는 이미 드래곤 체인지 Z 전사로 등장한 만큼 베지터가 등장하는 건 어색하다.

게임 서비스 초반에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레이더가 될 확률도 낮고, 세 레이더에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게임 서비스가 계속된다면 결국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변신이 아닌 다른 기믹을 가진 레이더를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자체적인 스토리 전개를 통해 오리지널 레이더를 추가하는 등 추가 레이더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플레이 환경만 고려하면 PC 버전이 콘솔 버전보다 낫다. 콘솔 버전은 온라인 PvP를 위해 별도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비스 비용 자체는 부담이 아닐 수 있지만, 뽑기 과금액까지 합쳐진다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금액일 수 있다.

다만 플레이 경험으로 넘어가면 반대가 된다. '브레이커즈'는 '제노버스' 시리즈를 계승했고, '제노버스'가 그랬듯 게임패드 조작이 키보드-마우스 조작보다 훨씬 수월하다.

이미 다른 게임을 위해 콘솔 온라인 플레이 서비스에 가입한 유저라면 콘솔 버전을, 그렇지 않은 유저라면 PC 버전을 이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CBT를 통해 경험해본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는 색다른 작품이었다. 1:7이라는 인원이 참여하는데도 게임 속도가 빨랐고, '드래곤볼'이라는 소재를 잘 살렸다. 다른 비대칭 대전 게임들과 비교해 자신만의 특색을 찾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CBT인 만큼 부족한 점이 많다. 잘 맞지 않는 밸런스나 부족한 그래픽, 너무 휑한 로비나 둘 뿐인 맵, 효과도 의심스럽고 설명도 자세하지 않은 우선권 시스템 등이 그렇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게임을 해야 할 이유'를 확보했으니, 나머지는 출시 전까지 잘 다듬어 나가면 될 전망이다. 부족한 걸 찾고 보완하기 위해 진행하는 게 CBT니까 말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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