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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마블스 스파이더맨, 당신도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
작성자 : 등록일 : 2022-08-11 오후 4:51:37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인섬니악 게임즈가 개발한 오픈 월드 액션 게임 '마블스 스파이더맨(Marvel's Spider-Man) PC 버전을 2022년 8월 13일 출시 예정이다.

마블 코믹스 인기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2018년 9월 플레이스테이션 4(PS4) 독점으로 출시된 후 PS4 단일 타이틀 최다 판매작이라는 기록을 세운 게임 이기도 하다.

이식은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Marvel's Spider-Man: Miles Morales)' 얼티메이트 에디션에 동봉된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버전을 기반으로 했다.



'마블스 스파이더맨'에서, 유저는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시민 피터 파커이자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되어 도시를 무너뜨리려는 음모를 막아내야 한다.

이 게임을 접하는 유저 중 상당수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영화로 접했을 것이다.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한 3부작 영화일 수도 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일 수도 있고, 마블 스튜디오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스파이더맨일 수도 있다.

'마블스 스파이더맨'은 세 영화 시리즈에 나온 스파이더맨과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히어로로서 정체성 확립도 끝났고, 이미 대학을 졸업해 연구소에서 일하고, 현지 경찰과도 친밀하게 지내는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다.

흥미로운 점은 게임에서 시민 피터 파커라는 인물도 중요하게 비춰준다는 점이다. 물론 핵심 게임 플레이가 영웅 스파이더맨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피터 파커로서 영위하는 일상과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의 삶이 충돌하는 장면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완벽한 스토리 이해를 위해선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기반 지식이 조금 필요하다. 게임 내에서 꽤 친절하게 설명해주긴 하지만, 기반 IP 역사가 깊은 만큼 '아는 만큼 보인다'가 정확하게 적용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등장 빌런들이 꽤 사려 깊게 선정되긴 했다. 튜토리얼 보스로 등장하는 킹 핀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본 유저라면 반가울 만한 얼굴이고, 이외에 일렉트로나 닥터 옥토퍼스, 벌처 등 역시 영상매체에서 얼굴을 비춘 적 있는 빌런들이다.

그나마 원작 코믹스를 즐기지 않은 유저들에게 생소할 수 있을 만한 빌런은 미스터 네거티브 정도인데, MCU 스파이더맨 차기작과 샹치 차기작에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점쳐지는 빌런인 만큼 예습하는 셈 치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전반적인 액션이 훌륭한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을 상징하는 액션인 웹 스윙은 환상적이다. 단언컨대, '마블스 스파이더맨' 이전에 나온 모든 스파이더맨 게임을 통틀어 웹 스윙을 이렇게 잘 구현한 게임은 없다.

웹 스윙 중 보여주는 속도감과 세세한 몸놀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도시 전경은 빠른 이동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맵 전체를 웹 스윙으로만 돌아다니게 만든다. 재미있다 못해 이동부터 재밌는 게임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전투 역시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능력을 한껏 뽑아냈다. 아크로바틱하면서도 화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는데, 각 액션 간 연계가 매우 매끄러워 정해진 콤보대로 커맨드를 입력하는 대신 유저가 마음 가는 대로 전투를 끌어나갈 수 있다.

난도 설정 폭이 매우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렵게 설정돼 있다면 적 공격 하나하나에 칼같이 반응해야 하는 손에 땀을 쥐는 전투를 즐길 수 있고, 쉽게 설정돼 있다면 버튼을 아무렇게나 눌러도 멋진 액션이 나온다. 액션 게임 고수와 초심자 양측 모두가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거미줄은 전투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액션이 다소 단조로운 초반에도 거미줄로 주변 물체를 집어던지거나 적에게 거미줄을 발사하는 등 독특한 액션이 가능하고, 추가 스킬을 획득하는 중후반부에는 굉장히 흥미진진한 거미-액션이 가능하다.

다만 퍼즐과 보스 전투는 다소 단조롭고 지루하다. 퍼즐이야 건너뛸 수 있게 해주는 옵션이 있지만, 보스 전투가 연출만 흥미롭고 액션 면에서 그리 특이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문제가 있다.



게임 플레이타임은 스토리만 일직선으로 즐긴다고 했을 때 10시간에서 15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수집 및 해금 요소가 많고, 게임이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를 즐긴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집품은 전반적으로 스파이더맨이나 세계관에 대한 짧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스파이더맨에 대한 세세한 신변잡기부터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 다른 히어로에 대한 내용,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성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내용까지 꽤 다양하다.

왜 뜬금없이 맨해튼 곳곳에 수집품이 널려있는지에 대해 소소한 설정이 붙은 점도 흥미롭다. 수집품 수집이라는 게 재미있긴 해도 종종 몰입을 해치게 만들 때도 있는데, 그럴 우려가 없다.

이외에도 세계관 속 신문인 '데일리 뷰글' 기사나 J 조나 제임슨이 출연해 스파이더맨을 비방하는 라디오 방송, 어벤저스 타워 같은 랜드마크도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을 상징하는 캐치프레이즈인 '친절한 이웃'이라는 개념도 잘 살렸다. SNS를 쓰기도 하고, 시민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며, 웹 스윙이 아니라 걸어서 거리를 이동할 때는 시민과 다양한 상호작용도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에 있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블스 스파이더맨'이 단순한 히어로 액션 게임이 아니라 특정한 캐릭터에 집중한 팬 게임이기도 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요소기도 하다.




각종 기술과 도구들은 게임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 기술은 레벨업으로 얻은 스킬 포인트를 소비해 익힐 수 있다. 단순히 적 공격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적이 든 무기를 빼앗아 던져 공격하게 해주는 기술도 있고, 공중으로 회피한 뒤 적을 허공으로 끌어올려 공격하는 기술도 있다. 대부분 기존 액션에 곁가지를 하나씩 붙이는 식이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다양한 도구들도 전투에서 매우 유용하다. 기본적인 웹 슈터부터 적을 자동 공격하는 스파이더 드론, 주변 적 모두에게 거미줄을 끼얹는 웹 봄 부터 일정 범위 내 적을 모두 띄워버리는 부유 매트릭스 같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도구 성능에 있어 상하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웹 봄은 주변 적 다수를 무력화할 수 있지만 소지할 수 있는 양이 적어 적 소수와 교전할 때는 기본 웹 슈터가 더 유리하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도구를 바꿔가며 활용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50종에 달하는 스파이더맨 슈트로 넘어가면, 여기서부터는 진짜 마니아들의 영역이다. 일부 슈트는 스토리에 따라 해금되지만, 대부분은 원작 코믹스나 다른 미디어 매체에서 스파이더맨이 입고 나온 슈트를 구현해 놓았다.

단순한 꾸미기 요소는 아니다. 일부 슈트에는 특수 능력도 붙어있다. 예컨대 모든 스토리와 사이드 퀘스트를 완료하면 지급하는 슈트인 '속옷'에 딸린 '이퀄라이저' 능력은 발동 시간 동안 자신과 적 모두를 단 한 대만 맞아도 쓰러지도록 만든다. 이외에도 드론 소환이나 충격파, 불꽃 파동 등 다양한 특수능력이 있어 게임을 다채롭게 해준다.

MCU 영화만 본 유저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슈트인 '스타크 슈트'나 '아이언 스파이더 슈트', '업그레이드 슈트' 등도 있다. 일부 슈트에는 특수 능력이 없는데, 다행히 슈트 외형과 슈트 능력을 따로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슈트에 좋아하는 능력을 장착할 수 있다.



팬서비스에 해당하는 기능으로는, 포토 모드가 지원하는 범위가 꽤 넓다. 일단 게임 그래픽부터 뛰어난 편이고, 도시 정경을 상당히 섬세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영화 포스터나 스틸컷 분위기가 나는 이미지를 촬영하기 매우 쉽다.

특히 원작에서 스파이더맨이 자주 찾는 크라이슬러 빌딩 위 가고일이나 도시에서 가장 높은 어벤져스 타워 꼭대기 등에서는 정말로 분위기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전반적인 이식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갓 오브 워'나 '호라이즌 제로 던' 등 장기간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남아있던 작품들은 PC 이식 초기에 버그, 최적화, 프리징 등 문제가 발생하곤 했는데 '마블스 스파이더맨'은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성능이 충분히 좋은 게이밍 PC를 보유했다면 PS4 버전과 비교해 압도적인 게이밍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프레임레이트 제한 해제와 레이트레이싱, 울트라 와이드 화면 비율을 제공하기 때문인데, 그런 요소가 없어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있는 편이 더 좋긴 하다.

PC 이식 버전답게 기본 조작은 키보드-마우스다. 키보드-마우스로도 조작감이 나쁘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게임 자체가 게임패드 조작에 최적화된 상태로 개발된 작품인 만큼 게임패드 조작에 비해 조금 어색하다.




다행히 듀얼 센스와 엑스박스 게임패드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특히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웹 스윙 액션 중 바람을 스치는 진동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는 '마블스 스파이더맨' 경험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두 게임패드 모두 비슷한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게임 메뉴에 듀얼 센스 전용 반응형 트리거와 햅틱 피드백 옵션이 있긴 하지만, 옵션 ON/OFF 여부에 따라 게임 경험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프로콘)는 기본 지원하지 않는다. 스팀 빅픽쳐 모드를 통해 유저가 직접 레이아웃을 설정해서 활용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게임 자체적인 지원보다는 부족하다.

프로콘이 PC 게이밍용으로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게임패드인 만큼 딱히 흠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원래 우등생이 문제 하나 틀렸을 때 더 아쉬운 법이다.




어느 콘솔에나 '이 게임을 위해 콘솔을 구매했다'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 있다. 해당 콘솔의 역사가 깊어지고 더 많은 작품이 출시되며 뒤바뀌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런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 하나같이 명작이라는 점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마블스 스파이더맨'은 그런 명작 중에서도 특출나다. '이 게임을 위해 PS4를 구매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이고, 이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슈퍼 히어로 게임' 같은 기록을 여럿 보유했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을 좋아하거나 웰 메이드 액션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주저 없이 게임을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식 완성도 역시 높은 만큼, 구매를 고민할 시간이 빠르게 구매해서 플레이하기를 권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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