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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꿈속 놀이동산 경영기, 파크 비욘드
작성자 : 등록일 : 2023-07-14 오후 5:41:00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람빅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놀이동산 건설·경영 게임 '파크 비욘드'를 6월 16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플랫폼은 PC(스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다. 공식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파크 비욘드'에서, 유저는 놀이동산 경영인이 되어 완벽한 놀이동산을 만들어야 한다.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캠페인 모드와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무한 모드가 제공된다.

캠페인에서는 독특하게도 대화를 통해 임무 목표를 결정하게 된다. 해당 캠페인 핵심 NPC가 여러 목표를 제시하면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식이다. 단순히 임무 목표만 설정되는 게 아니라 방문하는 손님들의 관심 분야나 게임이 시작될 때 가지고 있을 특전 등도 선택할 수 있다.




'파크 비욘드'가 다른 놀이동산 건설·경영 게임과 지닌 차별점은 바로 '불가구현'이다. 중력이나 관성 같은 물리법칙을 무시한 어트랙션을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때로는 도대체 손님이 어떻게 타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난해한 구조가 나오기도 한다.

비현실적인 놀이동산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게임인 만큼 불가구현만을 통해 비현실적인 요소를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트랙션 트랙을 설치하다 보면 대포로 발사하는 롤러코스터나 각 차량을 분리해 따로따로 움직이게 한 뒤 다시 하나로 합치는 등 다양한 트랙 모듈을 활용할 수 있다.

불가구현은 이런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어트랙션 하나를 완전히 다른 형태로 변모시킨다. 관람차 위에 다른 관람차 하나를 더 올리거나 회전그네 위에 역방향으로 돌아가는 다른 회전그네를 한 줄 추가하는 등, 현실에서는 무게중심이나 중력, 관성 같은 문제로 불가능했을 일을 현실로 만든다.



경영 핵심 요소는 재미-수익-경탄이다. 놀이동산 경영 건설·경영 게임에서 흔히 쓰이는 '흥격멀', 즉 흥미와 격렬도, 멀미는 재미로 통합돼 해당 어트랙션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됐다. 경탄은 해당 어트랙션이 얼마나 비현실적이라 손님을 놀라게 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수익은 말 그래도 어트랙션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으로, 보통은 재미와 경탄에 비례해 상승한다.

어트랙션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재화는 자금과 불가구현 게이지다. 자금은 어트랙션 수익 수치가 높을수록 올라가며, 다른 어트랙션을 짓거나 지형을 수정할 때 사용한다. 불가구현 게이지는 손님이 경탄 수치가 높은 어트랙션을 즐길 때 마다 올라가며, 아직 해금되지 않은 상품을 해금하거나 공원 직원들을 강화할 때 사용한다. 당연하게도 어트랙션에 불가구현을 적용할때도 소모된다.

아무리 감탄스러운 장면이라도 많이 보면 질리듯, 유저가 제아무리 놀라운 불가구현을 만들어 놔도 관객들은 언젠가 질리기 마련이다. 이 요소가 시스템에 구현돼 있다. 손님들은 불가구현된 어트랙션에 탑승할 때마다 '뉴포리아' 상태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뉴포리아 상태에 돌입한 손님은 경탄을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을 고용해 뉴포리아 상태 손님을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경영 난도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돈을 버는 난도가 상당히 낮았다. 토목 공사를 대규모로 했다가 초반부터 돈이 없어 허덕일 일도 없고, 대책 없이 롤러코스터부터 대뜸 지었다가 인기가 없어 파산하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놀이동산 전체를 관통하는 한 가지 테마를 갖추기만 하면 돈이 잘 벌린다. 음식 판매 상점에 적당한 인기 메뉴 하나만 들여놓으면 거의 돈이 마를 일이 없는 수준으로 들어오고, 손님들은 사실상 장식용으로 설치해 둔 무의미한 어트랙션에도 생각보다 높은 흥미를 보였다. 회전목마로 놀이동산 전체를 도배해도 망할 일은 없을 듯 했다.



놀이동산 경영은 유쾌했지만, 시간이 지나야 완성될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유저가 지을 수 있는 어트랙션 수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놀이동산의 꽃이라고 불리는 롤러코스터는 세 종류에 불과하며, 유저가 직접 트랙을 설계할 수 있는 어트랙션도 롤러코스터 3종이 끝이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즐겨본 유저라면 기억에 남아 있을 고-카트나 플룸라이드, 모노레일 같은 기구가 없다는 뜻이다.

기대할 만한 부분은 추후 발매가 예고된 DLC다. 얼마나 많은 어트랙션이 추가될지는 미지수지만, 롤러코스터를 비롯해 트랙을 설계할 수 있는 어트랙션이 다수 추가된다면 한층 더 풍성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래픽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소 과장되고 만화 같은 그래픽을 통해 비현실적인 어트랙션을 더 극적으로 묘사한다. 개발사 전작 '트로피코 6'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이기도 하다.

다만 고정된 오브젝트 완성도와 달리 손님 그래픽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게 심각한 화면을 크게 확대하면 차이점이 느껴지는 수준이다. 놀이동산 경영 상태에 따라 화면 전체에 손님 오브젝트가 대량 존재하게 되는 만큼 게임 최적화를 위한 선택으로 보였지만, 손님 하나를 지목해 지켜보며 그 손님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아쉬울 수 있다.



반대로 조작 난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롤러코스터 트랙을 설치할 때가 그렇다. 시작점과 끝점을 설정한 뒤 각도나 곡률 등을 설정해 원하는 트랙 모양을 맞추는 식인데, 이 과정이 상당히 난해하다. 게이밍 콘솔 버전으로 구매해 어쩔 수 없이 게임 패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키보드-마우스 조작을 권하고 싶다.





사람들은 놀이동산을 좋아한다. 개개인에 따른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보편적으로 그렇다. 놀이동산은 현실에서 비일상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간편한 수단 중 하나이며, 행복과 환희를 경험할 수 있는 꿈결 같은 곳이다. 그렇기에 놀이동산은 대개 존재만으로 그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곤 한다.

'파크 비욘드'는 비유적인 뜻이 아니라 진짜로 '꿈속'에서 본 놀이동산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다. 중력을 거스른 채 마구잡이로 자라난 대관람차, 살아 있는 거대 문어가 옮겨주는 롤러코스터같이 환상적인 어트랙션을 유저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을뿐더러, 그 속을 직접 거닐며 즐길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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