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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페이퍼맨 1차 클로즈베타

작성자 :	등록일 : 2007-04-19 오후 5:14:05

2007년에는 지난 랜드매스 리뷰 때도 언급한 것 처럼 무수히 많은 FPS게임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저들은 FPS라고 하면 정통 밀리터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라는 생각이 짙게 들 것이다. 사실상 국내 외 FPS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위시한 밀리터리 FPS가 맞다. 물론 초창기에는 ID소프트웨어의 둠, 퀘이크 등 SF FPS도 인기를 많이 끌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런 면에서 국내에서 등장하는 FPS들을 살펴보면 국내 유저들의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특별하다고 생각되었던 랜드매스 역시 ‘이미지’만 다를 뿐, 전체적인 성향은 밀리터리형이라고 보는 게 맞다.

△ 상당히 이색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페이퍼맨

그러나 같은 종류의 게임들이 특정 기간에 다수 등장하게 되면 어찌 되었든 간에 정통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들 사이에서 ‘독특’을 노리고 있는 게임이 등장하게 된다. 식상함과 평범함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사이칸엔터테인먼트가 개발을 한 FPS인 페이퍼맨은 같은 부류의 FPS와 차별화를 두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이퍼맨은 얼마 전 ‘포커스 테스트’라는 명목 하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 이번 테스트에서는 기존의 클로즈베타테스트와는 달리,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유저들은 모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거친 군인들과 육중함이 돌아다니는 ‘무게감 있는’, 그리고 튀는 불꽃과 거칠게 난사되는 병기들, 그리고 붉은 선혈을 내뿜으며 쓰러지는 ‘18금’FPS게임들 속에 등장한 아기자기한 게임 페이퍼맨의 첫 번째 모습을 살펴보자.

페이퍼맨(paperman). 종이인간이라는 뜻이다. 지난 지스타나 페이퍼맨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봐 왔던 사람들이라면(‘적극적으로’보지 않았더라도) 이 게임이 왜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종이로 된 인간들이 등장한다.

어떤 게임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유저들이 게임을 접할 때 가장 먼저 눈길을 가는 것은 전체적인 비주얼과 캐릭터들의 모습이다. 그런 면에서 페이퍼맨은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 종이인간들의 향연, 코스츔도 상당히 귀엽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저들은 이전 여러 창구를 통해서 페이퍼맨의 모습을 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 종이 인간들을 막상 직접 조작하면서 받는 신선함은 스크린 샷으로 접하는 것과는 틀리다. 하늘하늘한 종이 인간들이 중화기를 들고 상대 플레이어들과 싸우는 장면은 기존의 ‘땀나는’밀리터리 FPS와는 색다른 면모를 선사해 준다.

게다가 페이퍼맨의 이 캐릭터들이 모두 깜찍한 인기 애니메이션에서나 등장할 법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게임의 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이번에 실시된 테스트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아니라(이후 정식 서비스에는 더욱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할 것이 확실하다) 5종의 캐릭터들만이 공개되었다. 이 중 여성 캐릭터 2종이 상당히 많은 인기를 독차지했는데, 그 만큼 이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생김새는 유저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글로써 다 설명하지 못하는 캐릭터들의 익살스러운 모습들은 육중함과 무게감만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의 FPS들에게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는 것 같다.

또한 게임 내에서는 이런 종이인형들의 특성을 살린 실제적인 모습들이 다수 보이고 있어서 더욱 이채롭다.

△ 스크린 샷으로만 봐도 상당히 이채로운 장면이 아닌가?

먼저 수류탄 등에 맞았을 때 종이로 된 캐릭터들에 불이 붙어서 타오르는 장면들은 상당히 색다르다. 또 범위공격이 있는 무기들을 맞았을 때 아무런 무게감이 없이 공중으로 붕 떠서 하늘하늘 날아가 버리는 모습들도 이 게임이 왜 페이퍼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귀엽고 특색이 있는 캐릭터들에 코스츔까지 있으니, 캐릭터성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에게는 기본적으로 게임머니 5000을 받고 시작을 하게 되는데, 이 돈으로 무기와 함께 다양한 코스츔을 맞출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등장하는 옷들이 종이인형들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마치 옛날 어린 시절 ‘종이인형 꾸미기’게임과 같은 느낌이랄까. 간호사복, 펑크룩, 스쿨룩, 세일러복 등 어찌 보면 상당히 마니악한 의상들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헤어스타일 등 다른 아이템들은 유저들의 선택 폭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아직 오픈베타를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다양하고 멋진 아이템들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주목되는 모습이다.

△ 쿠와아~~ 몸이 불타고 있어~~

페이퍼맨의 게임 구성은 기본적으로 다른 FPS게임들과는 큰 차이가 없다. 팀 데스매치, 개인 데스매치로 큰 틀이 나누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깃발뺏기 등의 모드도 추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게임 콘텐츠의 차이는 없다.

그러나 게임의 진행 속도는 다른 FPS게임들에 못지않게 빠른 편이다. 캐릭터들의 체력이 상당히 빠르게 떨어지는 편이고 또 헤드샷이 굉장히 잘 작렬하는 편이기 때문에 게임 속도가 굉장히 스피디한 편이다.

또한 맵 구성도 이런 빠른 게임 속도를 받쳐주는 편이다. 물론 맵들이 상당히 좁다는 것은 이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반대로 앞서 언급했던 빠른 게임 속도를 부추기고 있다. 좁은 맵 안에 여러 공략 포인트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빠른 플레이를 뒷받침 해 주고 있다.

△ 게임 전개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한 가지 독특한 것은 FPS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콤보 공격도 들어간다는 점이다. 폭발성이 있는 공격을 적에게 적중시켰을 때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상대 캐릭터들이 공중에 뜨게 되는데, 이 때 콤보 공격이 이어서 들어간다. 상대의 몸에 불이 붙었을 때에도 상대의 체력이 계속 달아 없어지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러면 게임 밸런스가 너무 엉망인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팀과 팀이 대전하는 전략적 싸움이 아닌 콤보와 콤보가 난무하는 ‘막장 싸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게임 밸런스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후 이 면이 밸런스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보면 개발사에서의 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스피디한 게임의 재미를 가지고 있는 페이퍼맨.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은 있다. 그것은 바로 타격감이다.

설정 자체가 종이 인간들의 싸움이기 때문에 당연히 총을 쏴도 종이를 뚫는 느낌만 받을 수밖에 없다. 불꽃이 튀며 적의 철갑 방어구를 뚫어버리고 적중하는 탄알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만약 일부러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그래픽적인 설정을 잡았더라면 현실성이 동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그것이 더 옥의 티가 되었을 것이다.

△ 적중! 하지만 날리는 것은 종이가루 뿐~~

페이퍼맨은 앞서 언급했던 장점들 말고도 게임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예를 들면 사운드적인 면이나 전체적인 그래픽 효과 등, 다른 게임들에 뒤지지 않는다. 사이칸 엔터테인먼트가 처음 만드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또한 페이퍼맨에서는 피가 나오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굉장히 소프트한 FPS게임이라는 것이다. 피 대신 날리는 것은 종이가루 뿐이다. 때문에 선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지금의 FPS게임들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타고 있다.

한 가지 더 게임의 장점을 칭찬하자면, 테스트가 진행될 때 렉이나 서버다운 등 초기에 게임을 운영하는 게임들이 자주 보이는 운영의 허점이 거의 느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다시 말하면 유저들에게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 주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출발이 상당히 좋다.

북새통과 같이 등장하는 거대 ‘성인’FPS게임들의 속에서 등장한 아기자기한 페이퍼맨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현재로써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