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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엘리온 게릴라 테스트, ‘전투는 합격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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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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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11-30 오후 4:2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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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PC MMORPG ‘엘리온(ELYON)’ 12월 10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11월 28일 정오부터 29일 자정까지 총 36시간 동안 오픈형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임 구매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완전 오픈형 테스트였다.
하지만 ‘엘리온’은 기대감이 높은 게임인 탓인지, 오픈 테스트 시작부터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이언트를 켜는 방식으로 게임에 접속해야 하는데, 홈페이지 ‘게임 스타트’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 적지 않은 유저가 커뮤니티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스타트 점검’을 진행, 테스트 시작 1시간 30분 만에 정상화한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엘리온’은 2017년 11월 ‘에어(A:IR, Ascent: Infinite Realm)’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당시 공중 전투와 논 타깃팅 전투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으나 두 차례 CBT(Closed Beta Test,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쳐 완전히 뜯어고쳤다.
공중 전투는 보조 콘텐츠로 옮겼고 타깃팅 전투 시스템은 크래프톤이 2011년 선보인 ‘테라(TERA)’처럼 논 타깃팅으로 바꿨다. 7월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유저 최대 200명이 벌이는 대규모 ‘진영전’과 몬스터 여러 마리를 동시에 잡는 ‘몰이 사냥’ 등 전투 콘텐츠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유저와 NPC, 내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 등 피아(彼我) 구분이 힘든 그래픽, 캐릭터 밸런스, 어설픈 모션, 난잡한 퀘스트 목록과 동선, 소통창구 부재 등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특히 유저들로부터 “전체적으로 시인성이 부족하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블루홀 스튜디오 조두인 대표는 “’엘리온’은 사전 테스트에서 유저분들이 주신 피드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강화했다”라며 “전투 상황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세워 스킬, 장비 조합을 유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도록 자유도를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여러 가지 문제를 수정한 ‘엘리온’이 오픈형 게릴라 테스트로 돌아왔다. 우선 빠른 레벨업은 여전했다. 게임 세계관과 전투 방법 등을 설명하는 튜토리얼만 마쳐도 캐릭터가 20레벨이 됐고, 2~3시간 더 플레이하면 30레벨 이상까지 순항했다.
30레벨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온타리와 벌핀간 분쟁에 참여하거나 다른 유저와 협동하는 던전, 몰이사냥, 하우징 등 핵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캐릭터 생성부터 30레벨까지 반나절도 채 안 걸리는 빠른 속도감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돋보였다.
마치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자동 이동도 존재했다. 퀘스트 옆 달리기 아이콘을 누르거나 키보드 End 키를 누르면 퀘스트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이동한다. 심지어는 전체 맵에서 아무 곳이나 마우스 우클릭한 후 자동 이동할 수 있어 큰 맵을 이동하는 데 오는 피로감은 없는 편이다.
PvP와 RvR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만큼, 논 타깃팅 전투는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모든 스킬 피격 판정이 실제 캐릭터 모델링에 기반해 적용돼 게임 내에서 키를 가장 작게 만든 ‘꼬맹이’ 캐릭터가 굉장히 많이 보였다.
스킬과 특성에 따라 유저가 얼마든지 편리한 콤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도 재미를 더한다. 룬과 룬특성, 스킬 특성을 활용하면 같은 캐릭터라도 완전히 다른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전투에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다른 유저와 협동해 시너지를 만드는 부분도 재미있다.
하지만 문제도 여전했다. 언리얼 엔진 3가 가진 한계인지 최적화는 이루지 못한 모습이었다. 시인성도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피아식별이 쉽지 않았다. 과한 모션 블러와 그래픽 이펙트, 시야값(FOV) 등으로 3D 멀미를 호소하는 유저도 나왔다.
스킬 커스터마이징도 바뀌었다. CBT까지는 캐릭터가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각종 특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테스트 때는 필드 보스 몬스터를 잡거나 퀘스트를 수행해야 3, 4번 슬롯 특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유저가 원하는 ‘자유로운 스킬 조합’은 게임 중, 후반부에나 가야 이룰 수 있었다.
새롭게 선보인 ‘루미너스’ 시스템은 유저들로부터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루미너스’는 1성부터 5성까지 등급이 존재하고 캐릭터 관련 이로운 효과를 제공한다. 같은 등급 3개를 합성해 확률적으로 한 등급 위를 얻을 수 있다. 사실상 아이템 레벨이 비슷한 유저끼리 이로운 효과로 경쟁하는 최종 콘텐츠다.
‘루미너스’는 유료 재화인 ‘루비’와 게임 내 재화인 ‘골드’로 ‘기어’라는 관련 재화를 교환해서 구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페이투 윈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페이투 윈을 지양하는’ 운영과 콘텐츠 구성을 약속했으므로, 정식 출시 후 ‘루미너스’가 게임 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번 오픈형 게릴라 테스트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서버 부하나 콘텐츠 진척도 등을 세밀하게 점검한 느낌이다. 전투 관련 부분은 여러 차례 개선을 통해 만족스럽게 바뀌었다. 최적화나 시인성, 부족한 튜토리얼 등은 여전히 고쳐야 할 숙제로 보인다. 정식 출시 전까지 얼마나 고칠 수 있을지, 출시 후 유저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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